배롱나무. 배롱나무라는 이름보다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붙은 백일홍나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나무 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해서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높이 약 5m의 나무로 7~9월에 붉은색으로 꽃이 핀다고 알려져있다.
흰색 꽃이 피는 흰배롱나무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배롱나무가 가장 제철로 피는 때는 8월이다.
작년에 배롱나무를 보지 못해 올해 배롱나무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제주에 배롱나무가 모여 피는 곳은 많지 않았지만
제주도 배롱나무를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장소가 있었다.
바로 서귀포에 위치한 법화사였다.
그렇게 서귀포까지 여정을 거쳐 공항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역시 사람이 많은 꽃구경을 좋아하지 않아 아침 일찍 방문했다.
얼마나 일찍 도착했냐면은 거의 첫차타고 갔으니
8시쯤에 도착했나. 보통 스님들이 아침 부터 많이 움직이고 있으시던데
법화사는 다행히 조용했다.
안타깝게도 아침 일찍 도착했건만,
야속하게도 갑자기 서귀포 날씨가 흐려져서 도착했을 때는 실망이 가득했다.
날씨가 좋은 날로 골라골라 이 날을 선택해 왔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배롱나무가 더 흐드러지게 피면 이곳에도 꽃잎이 잔뜩 떨어져 있지 않을까 싶다.
날씨가 흐리니까 사진을 몇 장 찍어봤는데
영 아니어서 빠르게 접었다. 배롱나무가 피긴 했는데
막 떨어지고 흩날리는 시즌은 아니라서 그것도 조금 아쉬웠다.
제주시쪽은 이미 떨어지고 있어서 서귀포도 한창 떨어질 줄 알았는데
8월 초중순 날짜에는 조금 일렀던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날씨가 개기를 기다리면서
챙겨온 아침을 먹으며 기다렸다.
돗자리를 챙겨오긴 했는데 법화사 절이 굉장히 크고 사람이 들어가도
남을만한 그늘 자리들이 있어서 쏙 들어가 기다렸다.
다행히 햇빛이 조금씩 개기 시작했다.
구품연지 표지판이 있었는데 구품연지는 불교 사찰 안에 있는 못을 의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익산 미륵사지나 부여 정림사지에서 발견된 연지터 등에서 일찍이 한국도
연지가 조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연지를 축조하지 못할 경우에는
법당 앞에 돌로 모형을 만들어 돌연지 삼기도 한다 한다.
법화사에 있는 연지는 뒷쪽 수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스며들거나 모여 낮은 지형에 모여들어
자연 습지가 형성된 지역을 발굴하여 연지로 복원했다고 한다.
증종 25년에 편찬된 문헌자료에 의하면 법화사는 대장헌의 응쪽 45리에 있었는데
'법화일가에 물화가 그윽하니 대를끌고 술을 휘두르어 홀로 스스로 논다
만일 세상 사이에서 항상 머무르는 모양을 묻는 다면, 배꽃은 어지럽게 떨어지고
물은 달아나 흐른다' 라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법화사를 오기 전에는 한그루만 크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배롱나무들이 연못 주위를 따라 꽤 펼쳐져 있어서
배롱나무샷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다. 나무 한그루만 있어도 명소라고 우기는 곳이 많은데
법화사는 이 정도면 꽤 괜찮은 배롱나무 명소가 아닐까 싶다.
배롱나무도 배롱나무인데 법화사 자체의 뷰도 충분히 멋있었다.
법화사는 고려 시대 제주 최대의 가람으로 전해지며,
창건 연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통일신라시대의 장보고에 의한 창건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법화사의 중창은 고려시대에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있는데
원나라가 제주의 남송 및 일본 정벌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배경이 있지 않은가 하는 시각이 있다.
법화사는 원나라의 양공이 주조한 아미타삼존불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비보사찰로써 노비가 300여명에 이르는 등 위세를 크게 떨쳤었다.
고려시대라든가 노비라든가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하는 조용하고 해탈한 절만의 모습은 아니었더 듯 하다.
고려시대 이후의 교세가 많이 약화되었다가 한 때 16세기에는 폐사되기도 하고
17세기에 몇 암자와 사찰의 명맥을 유지해오다 18세기에 다시 사라졌다 한다.
그러다 1926년 관음사 주지에 의해 새롭게 건물을 짓고 중흥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법화사의 시련은 끝나지 않고 해방 이후 군에 의해 두차례나 소실되는 비운을
겪었는데 제주 4.3사건이 한창이던 음력 10월 토벌대에 의해,
6.25사변이 일어나면서 껶이고 1952년 육군의 제 3숙영지로 접수되어 또다시 폐사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1960년대에 후반에 정지 작업을 하다 직경 80~120cm의 주초석과 지대석이 발견되어
발굴조사에 착수하였고 여러 복원불사가 진행중이며 대웅정도 중창하였다.
구품연지는 2001년에 복원하였고, 그로 인해 옛 명성을 찾았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시련을 거친 법화사는 제주도의 기념물 제 1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생각보다 오랜 역사와 시련을 거쳐 지금의 법화사가 탄생한 것이
법화사도 대단하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 가 싶어
조심스럽게 법화사를 걷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하늘이 반쯤이 푸른 하늘로 바뀌어
다시 백일홍과 함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연못을 건너 건너편으로 넘어가니
좀 더 활짝 핀 배롱나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꽃도 꽃 나름대로 이뻤지만
역시 가장 멋있었던 것은 대웅전과 함께 보이는 연못이었다.
아쉬운 건 배롱나무가 좀 많으면 좋겠는데
연못이 보이게 찍으려면 오른쪽 한그루만 들어와서 아쉽다.
결국 구름과 하늘을 살리는 대신 배롱나무꽃을 포기해버렸다
햇빛이 더 잘 드면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꽃과 대웅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론 배롱나무와 연지, 대웅전이 한꺼번에 보이는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마무리로
법화사와 배롱나무 구경을 마쳤다.
연꽃시즌에 와서 보와도 참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꽃도 많고 연못도 이쁘고
아침에 조용하게 즐기기 좋은 여행지였다.
*위치
법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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