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금)
어제 정규수업을 뒤로 미루고 야외학습을 다녀온지라 오늘은 보강을 하게 되었다.
총 열분 중에 네분을 앉혀놓고 수업을 진행했다.
사람이 적으니, 오히려 수업분위기가 더욱 조용하고 차분했다.
항상 잘하는 사람들 속에서 눈치를 보던 외선, 정자님이 눈을 크게 뜨고,
칠판을 응시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 잘한다~! 오늘 마~ 우째뿌꼬예?
부진했던 두분이 짝지가 결석하고 안오니, 믿을 구석이 없어서 그런지,
눈을 부라리며 몰입한 나머지, 묻는 질문마다 딱딱 맞추니, 오늘이야말로
가르친 보람이 있었다.
- 나는 인자 고마 더 이상 가르칠게 없는 것 같애서 집에 가도 되겠습니까? 하니
폭소가 터졌다. 마치고, 순자님이 밥을 산다길래, 다같이 식당으로 이동하여
순두부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저녁에는 부산에서 오신 금란쌤과 인문학캠프의 오프닝 행사로 진행하는 인형극을 보러갔다.
1박 2일 캠프에 참가한 여러학교의 아이들과 학부형들이 차례대로 자리에 착석하는 것을 보고
극단 단장님에게 금란쌤을 소개시켜드렸다. 돌아보니, 교장쌤과 교무주임 쯤 되어보이는
두분이 우리 뒤에서 인형극을 보고 계셨다. 20여분 짜리 막대인형극을 관람하고, 관객들과의
팬미팅 행사까지 지켜보다가 다시한번 단장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캠프장인 실내체육관을 돌아보고 헤어졌다.
오늘 캠프 참가자와 학부형 외에, 외부에서 온 사람은 금란쌤과 나, 딱 둘뿐이었다.
지금까지의 인연으로 봤을 때, 금란쌤은 나와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애서 필시,
인형극도 좋아하리라 여기고, 양산까지 오시게 했는데, 덕분에 참으로 오랜만에
인형극을 보게 되었다며 흡족해하고 가셔서 내마음도 흐뭇한 밤이었다.
첫댓글 인형극을 보셨네요?? 부럽습니다. 전번에 연극 "구포복설상서"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찾아보았답니다.
구포지역인가를 양산지역에서 찾아왔다든가 ?? 뭐 그런 뜻이엇던거 같은데 벌써 까먹었네요. ㅎㅎ
다음편도 있다고 써있던거 같던데? 덕분에 나도 쪼끔 더 유식해졌답니다. -_-
정확하게 제목의 뜻을 기억하고 계십니다요~ 호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