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재테크 [36] : 개그맨 김기수
정말 길었습니다. 키도 크고 얼굴도 길었습니다. 연화 ‘댄서의 순정’으로 배우 타이틀까지 거머쥔 김기수(30) 씨. 2002년 4월 KBS 개그맨 공채 16기로 데뷔한 김기수 씨는 사실 아역탤런트 출신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1년여 동안 각종 연기를 선보이고 아동복모델로 활약했습니다.
“저 자신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끼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당시 다른 아이들은 6개월 동안 받았던 연기교육과정을 저는 3주 만에 단숨에 해치웠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역탤런트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귀여웠던 외모가 자라면서 밉상이 됐고 연기활동에도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갈수록 의욕이 없어져 활동을 접을 수 밖에 없었죠.”
이게 끝은 아니었습니다. 김기수 씨는 끼를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상명대 연극학과에 진학해 다시 연기를 공부하던 중 우연히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아역탤런트 경험까지 있었지만 개그맨 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7전 8기’ 도전 끝에 간신히 꿈을 이뤘습니다.
다시 돌아온 기회인 만큼 김기수 씨는 본격적인 활약의 나래를 폅니다. KBS 아침마당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를 맡으면서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습니다.
“한 때 촉망받는 신인 개그맨으로 1주일 동안 신문 1면을 장식하기도 했죠. 저 자신도 적성에 맞아 열심히 했고요. 그러다가 지금의 저를 만든 ‘댄서 킴’ 캐릭터를 맡게 됐습니다.”
KBS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에서 ‘나 댄서 킴이에요~’를 연발하면서 멋진 춤 솜씨까지 선보여 김기수 씨는 일약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 자리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김기수 씨는 또다시 모험을 시작합니다. 바로 영화배우입니다.
“제 춤 솜씨를 높게 봤는지 영화 ‘댄서의 순정’에 섭외됐죠. 하지만 연기가 쉬운 게 아니잖아요.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무려 1년여 동안 춤 연습만 했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영화는 흥행을 했고 곳곳에서 출연제의가 줄을 이었습니다.
김기수 씨의 춤 솜씨는 한 번 더 날개를 폅니다. 얼마 전 국내 최초로 ‘댄서사이즈’ 자격증을 땄습니다. 댄서사이즈(Dancercise)는 댄스와 체조가 결합된 신개념 스포츠로 기존 댄스 스포츠와는 달리 파트너 없이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낯설지만 이미 유럽과 일본에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어찌 보면 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 열풍을 일으켰던 ‘꼭지점 댄스’도 덴서사이즈의 일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에서 열풍이 일기도 전에 벌써 일본에 알려졌답니다. 얼마 전 일본 ‘에어로빅 & 댄스 페스티벌’에 참석했는데 인기가 대단하더라고요. 앞으로 전국을 돌면서 댄서사이즈를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다방면에 넘치는 끼를 선보인 김기수 씨. 재테크에도 욕심이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무모할 수도 있지만 수입을 부동산투자에 올인하는 전략을 폈습니다.
“집 장만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파트 구입을 목표로 하고 부지런히 돈만 모았어요. 어느새 두 채나 샀답니다. 여의도 40평 짜리 아파트는 어머니를 드리고 2005년에 구입한 목동 45평 아파트는 제 소유죠. 둘 다 값이 많이 올라 기분이 좋아요. 특히 요즘 목동 열풍 덕분에 목동 아파트 값이 주변보다 몇 배 이상 뛰어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에만 투자한 탓인지 다른 상품에는 아직 문외한입니다. 그나마 든 보험도 사고가 났을 때만 보장이 되는 상해보험이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선 어느 정도 재미를 봤으니 앞으로 주식투자에도 손을 대보려고요. 재테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아역탤런트로 시작해 개그맨, 영화배우로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김기수 씨. 앞으로 배우로서 영역을 넓히는 게 꿈입니다.
“임하룡 씨처럼 ‘개그’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또 ‘남을 도우면 항상 돌아온다’는 게 제 신조라 제가 받은 인기를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Q1. 연예인이라 어쩔 수 없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세금이 나오는 것 같다. 기부를 할 때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던데.
A1. 종교가 있거나 사회사업을 위해 봉사하는 경우 소득세법상 기부금공제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경우에는 전액을, 성당 등 공익법인에 지출하는 기부금은 소득금액 대비 일정 금액을 소득에서 공제해 줍니다. 사회를 위해 좋은 일도 하면서 세금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또한, 김기수 씨 어머니가 성당에 지출하는 헌금도 실제로는 김기수 씨가 주는 용돈으로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득자인 본인 이름으로 기부하면 소득세 신고 시 소득에서 공제될 수 있습니다. 세법상 인정되는 비용 범위를 명확히 알고 철저하게 증빙 등 영수증을 챙기는 것이 세금을 줄이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입니다.
Q2. 2005년에 구입한 목동 아파트가 최근 많이 올라서 기분은 좋은데 많이 오른 만큼 세금도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이다. 향후 목동 아파트를 양도할 때 내야 되는 세금은 어떤 것이 있나?
A2. 아파트를 파는 경우 구입할 때 가격과 팔 때의 차이 금액에 대해서 양도소득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오른 금액에 따라 최고 36% 세율로 세금이 부과되므로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양도소득세는 1세대가 1주택만 보유하고 있는 경우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을 활용해야 합니다. 즉, 파는 금액이 6억원 이하인 경우 전체 금액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한 푼도 낼 필요가 없습니다. 6억원을 넘게 파는 경우에도 양도차익 중 6억원에 상당하는 금액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주므로 약간의 세금만 부담하면 됩니다. 다만,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보유하고, 서울 지역은 2년 이상 거주 요건을 만족시켜야만 비과세가 된다는 데 유의해야 합니다.
Q3.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가 재테크의 전부였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3. 내집을 마련했기 때문에 재테크 목적을 단기, 중기, 장기 목적자금(노후, 결혼 등)으로 나눠 계획을 짜야 합니다. 다시 말해 보장·절세·투자계획을 지금부터 세워야 합니다. 절세형 상품에서 같은 금리의 금융상품이라면 비과세 상품, 세금우대상품, 일반상품의 순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연예인 특성상 자신의 몸이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몸에 대한 보장을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돈이 필요하면 중도인출도 할 수 있고 비과세(단, 10년 이상 유지시)이며 자금여유가 있으면 추가납입을 할 수 있는 유니버셜보험 상품을 권하고 싶습니다.
자금여유가 조금 더 있고 투자 쪽에 비중을 둔다면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은 덤으로 가는 ‘보험+펀드+보통예금’이 가능한 일석삼조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도 있습니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볼 때 수입의 일정 부분은 위험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상품에 투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