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회> 염장: (김우징에게) 장보고를 곁에 두셔야 합니다. 허나... 시중어른께서 가장 멀리 하셔야 할 사람도... 장보고입니다. -------(중략)-------- 우징: 내.. 어찌하면 황실의 권위를 바로 세울 수 있겠느냐? (염장, 품에서 종이를 꺼내 내미는데... 종이에 적힌 글자는.... 殺(죽일 살)...) ----------- 우징: 이름이 무엇이냐? 염장: 염장입니다. 우징: 출신을 말해보거라. 염장: 소인... 소시적부터 해적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우징: (놀라고) 해적? 염장: 이년 전... 장보고가 해적 수괴를 생포한 일을 기억하십니까...? 소인이... 해적 염문이입니다. 우징: (더 놀라고) .....내게 너의 신분을 밝힌 이유가 무엇이냐? 염장: 염문은... 이년 전 자자형을 받고 죽었습니다. 시중어른 앞에 있는 저는... 염문이아니라.. 염장입니다. (염장, 김우징 앞에 무릎을 꿇고...) 염장: 시중어른께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소인을 거둬주십시오. 아가씨를 다시 만나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젠가... 우리의 인연을 모두 잊으셨다 했었지요? 나도.. 내가 맺었던 모든 인연을 버렸습니다. 지난 세월.. 내가 집착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나니.. 지금은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나는... 과거의 염문이가 아니라... 염장입니다. 남은 인생은.. 달리 살아볼 작정입니다. -염장 (바다에 하진의 유골을 뿌리는 정년...) (장보고에게) 성... (한 손에 들고 있는 아이의 배냇저고리를 보여주며)이게 뭔 줄 알어? 칼자루만 잡고 산 하진이 그게... 매일 밤마다.. 바늘에 손 찔려가면서 뭘 그렇게 만드는가 했는데... 애기 배냇저고리야... 이 볼품없는 걸.. 제 손으로 만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눈물이 흐르고..) 성.. 알아? 하진이 뱃속에... 아이가 있었어... 장길: 장대사! 상대등 김충공 어른의 아들 김명이 청해를 방문한다는 기별이 왔네. 무창: 무슨 일로 온답니까? 장길: 청해가 왜국과 당나라를 연결하는 교역의 거점이니 둘러보러 온다는데.. 어디 그 이유 때문이겠는가? 돈 냄새를 맡고 오는게지.. 자고로 돈이 있는 곳에 권력이 꼬이는 법이야. ....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황도의 정센데, 어찌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 두루 두루.. 잘 지내두면... 손해 볼 것이 없어. (검투 시합을 주선해 달라는 김명의 부탁을 뿌리친 장보고...) 장길: 저 사람 대체 왜 저러는 거야? 김명한테 밉보여서 득 될게 뭐 있어? 무창: 검투 시합을 주선해 달라는 자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잡니까? 저도 화가 치미는 것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장길: 이렇게 정세 판단이 안 돼서야, 어찌 큰일을 도모하겠다는 거야! 술과 계집 좋아하는 사내만큼 다루기 쉬운 자가 없어. 눈 한번 질끈 감고.. 비위 좀 맞춰주면 되는 일이야. 무창: 검투장에 안 서보셨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을 어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그렇게 연을 맺고 싶으시거든... 대인어른이 알아서 하십시오. (김명에게) 검투시합을 하고 싶다 하셨습니까? 내가 주선하겠습니다. 어르신을 상대할 사람은... 납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장보고 (김명과 대면하지 않겠다는 김양에게...) 김헌창 어른의 원한을 갚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가셔야 합니다. 도독어른께서 참석하지 않으시면 김명은 도독어른의 속내를 간파할 것입니다. 적일수록 가까이 두시고... 후일을 도모하십시오. -염장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치는 자미부인...) (김명을 황제로 세우려는 자미부인... 능창에게) 황제의 재목이 아닌 자를 황제로 세운다면... 내가 얻을 것은 더욱 더 많아지는 것이 아니겠소. -자미부인 막봉: 아무런 연고도 없는 당나라 땅에서 어찌 살려하십니까? 창겸: 그 넓은 땅에.. 내가 할 일 하나 없겠소? 내가 정화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할 때... 두 사람이 정화를 지켜줘서 고맙소. 내... 잊지 않겠소. (당나라로 가려는 창겸을 말리는 장보고와 무창...) (장난스럽게) 도련님을 태워드릴 배가 없습니다. 정 가시겠거든... 당나라까지 헤엄을 쳐서 가든.. 알아서 하셔야 할 겁니다. 고집부리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해 주십시오. -최무창 <42회> 선즉제인 후즉위인소재라 했습니다. 앞지르면 상대를 누를 것이나.. 뒤지면 상대에게 지고 맙니다. 저는 도독어른이 무진주에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황도에 피바람이 몰아칠 때... 그 중심에 서있어야 도독어른의 뜻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무주도독에서 물러나시고.. 황도로 가십시오. -염장 (몰래 염장을 만난 자미부인...) 자미부인: 세상이 잠잠해지면 대행수를 빼낼 방도를 찾아볼 셈이었소. 헌데 이리 무사한 걸 보니.. 천만다행이오. 어떻게 방면이 된 것이오? 염장: ......... 도주했습니다. 자미부인: 하면 진작에 나를 찾아올 것이지.. 어찌하여 이리 고생을 하고 있소.. 염장: 나를 보자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미부인: 내가 옛날부터 대행수의 재주를 얼마나 아꼈는지.. 잘 알 것이오. 나는 대행수가 필요하오. 내게로 오시오. 염장: 부인의 제안은 고마우나.. 나는 지금의 처지로 만족합니다. 자미부인: 장보고 그놈은 청해진 대사가 되어 승승장구하는데.. 대행수는 왈패 두목으로 세월을 허비할 작정이오? 염장: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양주에서 아이들을 주렁주렁 달고 돌아온 정년... 막봉에게) 제 자식들입니다. 신라방에서 부모 없이 고아로 버려진 아이들을.. 제가 거뒀습니다. -정년 하진아... 네가 눈에 밟혀서... 빨리 왔다... 네가.. 내 걱정 때문에 여길 못 떠나고 있을 것 같더라... 널 닮은 계집아이랑.. 사내아이 몇을 거뒀어. 계집아이는 벌써부터 검술을 배우겠다고 야단이다. 널 닮아서.. 고집이 쎄. 하진아... 나 한번.. 살아볼려고... 죽어서 널 만날 때까지.. 네 몫까지.. 제대로 살아볼려고... 이젠.. 내 걱정 말고... 편히 쉬어.... -정년 (청해진에서 새로 온 사내들에게) 다들 잘 오셨소. 그동안 여러분은 신분의 한계로.. 각자의 능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살아왔을 것이오. 이곳 청해진에서는.. 어느 누구도 여러분의 출신을 따지는 사람이 없소. 본인의 능력에 따라서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역량만 있다면 신분에 상관없이 중책을 맡게 될 것이오. 청해진의 주인은 여러분이니... 다들 성심을 다해 일하시오. (화랑 회합에 간 염장... 단도를 던져 김명의 가슴에 던지는데...) 애썼다. -김양 <43회> 정치란 게 그런 것이오. 평생 등을 돌리고 살던 정적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한순간에 손을 맞잡을 수도 있소. -창겸 내가 김우징 어른과 연을 맺은 것은.. 김우징 어른이 권세에 초연한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치적 야욕을 위해 피를 부르는 정쟁을 주도하신 게 사실이라면.. 그래서 김양과 같은 자를 등용한 것이라면.. 나는 김우징 어른과의 인연을 접을 것입니다. -장보고 무엇이 옳은 판단이고 옳은 선택인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돌아가신 아버님께서는 평생 권력과 거리를 두고 사셨습니다. 장사꾼이 권세에 길들여지면... 자꾸 쉬운 길로만 가게 된다 하셨습니다. 권력은 멀리할 이유도 없지만.. 애써 쫓아갈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저는 대사님의 판단과 선택을 믿겠습니다. -채령 우징: 내 너희에게 보상을 할 것이니.. 원하는 것을 말해보거라. 김양: 소인 시중어른께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번 거사에 큰 공을 세운 염장의 신원을 회복시켜 주십시오. 아직 염장의 이마에는.. 자자형의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시중어른께서.. 염장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염장의 이름을 공신록에 올리고.. 관직을 내려주십시오. 왕유가 자두꽃과 국화를 함께 그린 이유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두 대상을 한 화폭에 담아.. 더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여.. 사람들은 왕유의 그림을 그림이 아니라... 시라고 칭송합니다. ...저는 시중어른께서 시중어른과 어울리지 않는 자들을.. 포용하시기를 바랬습니다. 하여 김양과 같은 자들을 포용하신 것을.. 잘 하셨다 여겼습니다. 허나... 그 자들을 이용하여.. 더 많은 귀족들을 살상하셨습니다. 과연 그 누가.. 시중어른께서 그린 그림을.. 왕유가 그린 그림처럼 칭송하시겠습니까? -정화 자미부인은... 죽었다가도 되살아올 여자다. -김양 (염장에게) 김우징어른이 너와 나를 곁에 두고는 있으나... 장보고에게 더 마음을 주고 계신다. 결국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김영도 자미부인도 아니고... 장보고다. -김양 힘으로 얻은 권세는.. 더 큰 힘에 굴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중어른께서 힘든 길을 외면하시고.. 칼로써 이룰 쉬운 길을 택하셨습니다. 지금 저를 찾아온 것도... 정적들을 설득하여 포용하는 힘겨운 과정을...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저는 시중어른의 힘이 되어드릴 수 없습니다. 힘겹더라도... 정적들을 끌어안으십시오. 그 고통이 황제의 권위를 세우고 황도를 개혁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니.. 이겨내셔야 합니다. -장보고 <44회> (능창, 김명에게 옥새를 바치고...김명을 죽이기 위해 잠입한 염장,백경,태천을 포위한 능창...) 칼을 버리시오. 자미부인: 황도로 다시 돌아오다니.. 대행수답지 않게 무모한 짓을 했소. 김양은 어딨소? 염장: ..... 자미부인: 대행수가 왜 내 제안을 거절하고 김양에게 갔는지 나는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소. 지금은 어떻소? 내가 대행수를 살려준다면.. 날 위해서 일하겠소? 염장: 빨리 죽이시오. 자미부인: (냉소를 띄고.. 능창에게) 염문대행수를.. 풀어주시오. 능창: (놀라고) 부인! 자미부인: 내가 대행수를 살려주는 데는.. 아무런 조건도 없소. 그저... 내가 살려준 사실을 잊지나 마시오. 능창: 염문대행수를.. 살려준 이유가 뭡니까? 자미부인: 지금 내가.. 염문이를 죽인다고 득이 될 게 있겠소? 나는 내가 원하면 못할게 없는 권세를 잡았소. 허나 지금의 이 권세가 영원하리라는 보장도 없지. 내게 아무런 득도 없는 살상을 하느니... 살려줘서... 후일을 기약하는 것이 백번 낫지. 안 그렇소? 김명 어른께는 비밀로 해야 하니.. 입단속이나 하시오. 능창: 예. (중달과 천태를 여각 일꾼으로 받아준 막봉... 정화에게) 오갈 데 없는 처지라.. 받아줬습니다요. 염문대행수가 자미부인 집을 기습해서.. 중달이를 죽이려 했답니다. 중달이 그놈이 그동안 숱하게 못된 짓을 했지만.. 알고보면 불쌍한 놈입니다. 저를 믿고... 맡겨 주십시오. 제가 중달이 저놈을.. 사람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청해로 가 장보고와 담팟을 짓겠다는 자미부인...) 장보고: 청해진에 온 진짜 이유를 말씀해 보십시오. 자미부인: 어차피.. 김우징의 정치적인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으니.. 나는 장대사가 김우징을 내놓던 안 내놓던.. 별 관심이 없소.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장대사와 이곳 청해진이오. 내 손으로 황제를 만들었으니.. 이제 신라 땅에서 내가 못할 것은 없소.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청해진을 고사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지... 헌데... 그렇게 폐허로 만들기엔... 너무 아까워... 장보고: ...... 자미부인: 장대사가 나와 손을 잡는다면.. 내가 나서서 청해진을 보호해 주겠소. 청해진이 황도의 바람을 안 타고.. 교역의 중심으로 계속 번성하도록 도와주겠단 말이오. 어떻소? 장보고: 내 고집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청해의 수부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채령: 청해진에 사는 사람이면 대사님과 뜻을 함께 하고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전시체제에 돌입해서도.. 군사들의 사기가 충천하다 합니다. 이는... 그동안 대사님이 살아오신 게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대사님을 지아비로서 뿐만이 아니라.. 청해진의 수장으로서도 믿고 따릅니다. 대사님의 판단이 옳으니.. 뜻대로 하십시오. 우징: (아들 경응에게) 청해에 사는 것이 어떠냐? 경응: 소자.. 황도보다 청해진이 좋습니다. 청해진은 소자가 살던 세상과 다른 듯 싶습니다. 포구에서 일하는 수부들도.. 장사꾼들도.. 생기가 넘치고 편해 보입니다. 우징: 네가.. 제대로 봤다. 신라가 청해진만 같으면.. 내가 걱정이 없겠구나. 김양: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느냐? 염장: 자자형을 받고 노예로 전락했을 때는 더 이상 끝이 없다 여겼는데.. 지금이 그때보다.. 더 절망적인 듯 싶습니다. 모든 것이 김명을 죽이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김양: 아니다. 나도 네 이름을 공신록에 올리고 장보고와 맞설 권력을 주겠다 했는데.. 약조를 지키지 못했다. 지금 칼자루는 장보고가 쥐고 있다. 우리가 목숨을 보존할 길은... 청해진으로 가는 것 뿐이다.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염장: .......청해로 가겠습니다. 김양: ..너와 장보고는 오랜 악연이 있는 줄 안다. 너에게 자자형을 내린 장보고 밑으로 들어갈 수 있겠느냐? 염장: 제가 품은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 한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대치: 꼭 청해로 가야합니까? 백경: 어찌 대행수님을 욕보인 놈 밑으로 들어간다 하십니까? 대치: 차라리 자미부인에게 일신을 의탁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염장: 자미부인이 만들어놓은 황제를 받들어 봐야.. 나는 영원히 자미부인의 그늘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내 뜻을 이루자면... 내 손으로 황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염장과 김양이 투항해오자...) 김우징 어른은 그렇다 쳐도.. 그자들까지 받아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놈들 신변이나 지켜주자고 우리가 청해진을 건설한 게 아니질 않나. -조장길 (투항해온 염장과 김양을 받아들일까 말까 고민하는 장보고에게...) 지금 자네 심정이 어떨지 짐작하네. 양주를 떠나 청해로 올 때.. 자네는 청해에서 얽혔던 매듭을 풀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다 했지. 나는 자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따를 것일세. 다만... 자네가 이번 선택으로 고통 받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 -최무창 장보고: 청해진엔... 왜 온 것이냐? 염장: 지금 신라 땅에서 김명의 공세를 피해 살 곳은.. 청해진뿐이다. 장보고: 내가.. 받아 줄 것이라 판단했느냐? 염장: ...내 몸에 새겨진.. 자자형의 흔적을 의식할 때마다.. 너에 대한 원한으로 괴로웠다. 허나... 세월은 원한조차 무디게 만들었고.. 나는 원한에 사로잡혀 내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살 수만 있다면.. 네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원할 수도 있다. 장보고: ...... (염장, 장보고 앞에 무릎을 꿇는데...) 염장: 내가 김양의 수하로 들어가고.. 김우징 어른을 받든 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평생을 해적이라는 굴레를 쓰고 살았던 지난 세월을 잊어버리고.. 새 인생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날 받아다오... 장보고: .....일어나라.... 염장: ...... 장보고: 어느 순간.. 네가 내 심장에 비수를 꽂는다 해도.. 내가 너를 죽이지 않은 것이.. 천추의 한이 된다 해도.. 나는 너를 받아들이겠다. 지금 네가 내뱉은 말이.. 진심이 아니라 해도... 나는 너를 믿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질긴 악연이 풀릴 수만 있다면.. 네가 나를 배신하는 순간이 온다 해도... 지금 나는.... 너를 용서하겠다. <45회> (염장을 청해에 받아준 장보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술만 퍼마시는 정년에게...) 자네 속 타는 거 내 모르는 거 아냐... 허나 어쩌겠나? 장대사가 염문이를 받아들였다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 죄가 밉지.. 어디 사람이 밉던가... -막봉 (정년이 나가면).... 나도 술 한잔 주게나. -최무창 (정년, 술에 취해 대치, 백경, 태천에게 시비를 걸고... 장보고가 꾸짖자...) 정년: 대체 저놈들을 감싸는 이유가 뭡니까? 염문이가 대사님 앞에선 무릎을꿇고 용서를 빌었을지 모르지만.. 가슴속엔 칼을 품고 있습니다. 내 눈에는 시퍼런 칼이 보이는데.. 대사님은 안 보이십니까? 장보고: 내가 염문이를 받아들인 이유를 모르겠느냐? 정년: 예. 나는 모르겠습니다! 저놈들을 내치지 않는다면.. 내가 청해를 뜨겠습니다. 장길: 정대관! 정년: 내가 청해를 뜨는 것이 대사님을 위하는 길입니다. 청해진에 머물러 있으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대사님의 뜻을 거역하고.. 저놈들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니.. 내가 떠나겠습니다. (정년이 한쪽으로 가버리면.. 착잡한 장보고..) 장길: 기어이 분란을 내고 마는구만.. 장대사가 연이를 이해하게. 저놈이 아직.. 하진이 죽음을 못 삭히고 있는게야. 나는.. 염문이한테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주고 싶다. 너와 난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설대인어른을 만나서.. 세상을 어찌 살아야 하는지 깨쳤다. 하지만 염문이는... 그럴만한 기회조차 없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을 때부터 해적이 되었고..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 나는.. 지금 당장 염문이가 지난 과오를 모두 뉘우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허나 기회를 준다면... 남은 생을 달리 살 거라 믿는다. 너하고 내가.. 청해진을 건설한 이유가 무엇이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느냐? 나는... 염문이와의 지난 악연을 모두 잊었다. 내 가슴에 들끓던 원한도.. 분노도.. 다 버렸어. 너하고 내가 원하는 청해진을 만들자면.. 우리가 못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장보고 (정화를 이용해 김우징을 움직이려는 김양...) 김양: 만약 장보고가 김명과 자미부인에 대해 분노를 한다면.. 그럴 만한 구실을 만들 수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 김우징과 함께 장보고의 군대를 움직일 수가 있다. 정화아가씨가.. 김명에 의해 죽는다면.. 장보고와 김우징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염장: (말자르며) 그만하십시오!! 김양: ......... 염장: 만에 하나..정화아가씨 신변에...문제가 생긴다면.... 그 순간.. 도독어른과 내 인연은 끝날 것이고... 나는 도독어른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김양: ... 염장: 내 손에 천하를 쥔다해도... 정화아가씨를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대치: 아무래도 김우징어른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쉽지않을 듯 한데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염장: 우선은 장보고의 마음을 얻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 장보고 마음을 얻자면.. 장보고 수하들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니.. 다른 생각은 버리고 우선 청해에 적응부터 하세요. 대치: ...예. (청해에 잠입한 능창과 수하들을 홀로 물리치는 정년을 도우러 온 염장...) 이번 거사에 공을 세운 교위와 태봉과 명천은.. 공신록에 이름을 올리고.. 교위는 황실 수비대장에.. 태봉과 명천은 황실 수비대의 부장직을 하사받을 것이오. (능창을 보고) 황궁에 들어가야 하니.. 채비하시오. -자미부인 능창: 공신록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황실 수비대장이 되는 것도 내키지 않습니다. 부인을 모시겠습니다. 자미부인: 교위... 교위가 나를 받든 세월이 얼마요? 수십 년을 변함없이... 나를 지켜주었지... 교위가 곁에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오. 나는 교위가 원하는 것이라면.. 못 들어줄 것이 없소. 황실 수비대장이면.. 황제를 최측근에서 모시는 요직이오. 받아들이시오. 능창: 저는 관직에 뜻이 없습니다. 제가 부인을 모신 것은.. 재물과 권력을 탐해서가 아닙니다. (열심~히 막일을 하는 염장, 백경, 태천...) (중달이를 만난 염장을 본 정년.. 장보고에게 고하는데) 정년: 정말 염문이를 믿으십니까? 장보고: 믿으려고 애쓴다. 간혹 다 잊었다 생각되던 지난 일들이 불쑥불쑥 떠오르면.. 내 믿음이 허망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만.. 한번 사람을 믿으면.. 끝까지 믿어야지. ...내가 염문이를 믿는 것은.. 나를 믿는 것이다. 염문이보다..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염문이가 배신을 한다 해도... 내 믿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야. (염장에게 단도를 건네며...) 장보고를 죽이시오. -자미부인 미단: 채령 아가씨께서.. 회임하셨습니다. 장길: (놀랍고 기쁜) 정말이냐? 정말 채령이가 아이를 가졌어? 미단: 아직..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하셨습니다. 장길: 알리지 말라니? 쉬쉬할 게 따로 있지.. 이게 어디 비밀로 할 일이냐? 청해진의 경사다.. 경사야! 장보고: 내 진작 살폈어야 했는데.. 무심했습니다. 왜 미리 말하지 않은 겁니까? 채령: ...알고 계십니까? 청해진이 안정을 찾으면.. 말씀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장보고.. 채령을 끌어안는다) 장보고: 어이해.. 투정 한마디.. 불평 한마디 없이..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십니까? 내가 얼마나.. 아이를 원했는지 아십니까? 채령: 기쁜 일은.. 더디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야.. 대사님을 온전히 지아비로 받들 수 있는 듯 하여.. 저 또한... 행복합니다... 막봉: 어딜 갔다 인제 오는 거야? 순종: 기운 없어요. 말 시키지 마세요. 막봉: (순종의 볼을 꼬집는다) 이자식 이거.. 어디서 실컷 자빠져 자고와서는 용을 쓴다.. 용을 써..! 너 이놈.. 내가 그냥 넘어갈 줄 알았냐? 순종: (막봉의 손을 뿌리치는데..) 거 좀! 진짜 가슴이 아프단 말이예요! 막봉: 가슴이? 야 이놈아, 니가 가슴이 왜 아파! 순종: 채령 아가씨가.. 회임을 하셨답니다. 막봉: 그게 정말이야? 이놈아, 장대사가 늦장가 들어 이제야 자식을 보게 생겼는데.. 기뻐해야지, 가슴이 왜 아파? 순종: 채령 아가씨 생각하면 기쁜 일이지만, 정화 아가씨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정화아가씨는 비단전에서 옷감 고르고 계세요. 애기옷을 지어서.. 채령 아가씨한테 선물할 작정인가본데.. 그 마음! 그 마음이 어떻겠냐고요!! (무진주의 자미부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염장을 맞는 대치) 대행수님! 걱정 많이 했는데.. 무사하신 걸 보니 천만다행입니다. -대치 (무진주에 가 자미부인을 만난 염장이 가슴에 단도를 품고 장보고를 만나러 오면..) 염장: 대사님이 김우징 어른을 보호하고 있는 한, 황도의 공세는 피할 수 없을 듯 싶다. 김우징 어른의 목숨뿐이 아니라 너의 목숨까지 노리고 있다. 장보고: 나를 노리는 자가.. 황도에만 있겠느냐? 염장: ....! 장보고: 지금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황도의 정적이나 자미부인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지금.. 내 자신을 걸고 위험한 승부를 하고 있다. 내 소신과 선택이 틀리지 않을 것을 믿지만.. 그 승부가 패배로 끝난다 해도.. 나는 끝까지.. 내 선택을 믿을 것이다. 염장: ...... (장보고, 염장에게 문서를 건넨다) 장보고: 청해 비단전 전포 문서다. 이젠 네가.. 비단전의 주인이다. 네 재주를 쓰기엔 너무 작은 그릇이나.. 청해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나면.. 당과의 교역선도.. 너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고단할 터인데... 그만 쉬거라. 염장: .........(감동)........ 염문 대행수는 대체 뭘 한 거여? 장보고를 못 죽인거여? 등 따습고 배부르면 칼이 무뎌진다더니.. 딱 짝이구먼! 이제 염문 대행수도, 이빨 빠진 호랑이여~! -중달 (염장이 장보고를 죽이지 않고 도로 단도를 돌려보내자...) 아둔한 놈.. -자미부인 <46회> (염장과 함께 양주로 가는 장보고...) (임시 황제(?) 김제융을 죽이고 김명을 황제로 받드려는 자미부인..) 능창: 황제를 참살한 것이 알려지면.. 민심이 동요할 것입니다. 자미부인: 김제융은 원래 심신이 약한 사람이오. 급사를 한다 한들.. 이상할 까닭이 없소. 내가 교위를 황제의 최측근인 황실 수비대장에 앉힌 것도.. 이것 때문이오. 황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꾸밀 방도를 알아보시오. 능창: .....! 자미부인: 김우징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지 말고.. 빨리 끝을 봐야 하오. 유자성: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장길: 무고하지 못했네. 청해진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어. (황제의 서신을 보낸 사자에게서 서신을 뺏어 태워버리는 김양...) (양주에 와 장보고와 염장을 만난 자미부인.. 염장에게 냉소..) 현명한 줄 알았더니... 어리석기 짝이 없군. 따를 사람이 없어, 장대사를 따르는 거요? -자미부인 (정화의 부탁으로 황도에 간 막봉... 중달을 만나고 술집에서 신나게 놀다 잠들고...) 여각 일꾼: 이보슈.. 막봉: (어리둥절) 나랑 같이 왔던 사람은 어디 있는가? 일꾼: 벌써 갔습니다. 계산 좀 해주셔야겠는데요. 은전 열 냥입니다. 막봉: 뭐! 열 냥..? (그제서야 당한 걸 알고) 이런.. 개 자식..! (염장에게 표창을 내미는 백경...) 말씀하신대로.. 준비했습니다. -백경 염장: 천상귀를 만나러 가는 거면.. 제가 수행하겠습니다. 장보고: 아니다. 혼자 갔다 올테니 신라로 돌아갈 채비나 해라. 염장: 같이 가겠다. (( 존대말보다 훨씬 큰 반말의 효과!! )) (장보고를 죽이려는 천상귀의 수하들에게 표창을 던져 물리치는 멋진 염장...) (신라로 돌아가는 장보고와 염장...) 장보고: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왜 김양의 수하로 들어갔느냐? 염장: ...내 손에 권력을 쥐고 싶었어. ...니가 가진... 권력만큼. 장보고: 나는.. 내가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염장: 그건 니 생각일 뿐.. 청해진 밖에서 보는 너는..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가졌다.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것이 없는... 장보고: .....권력을 손에 쥐면.. 뭘 할 건데? 염장: ...모르겠어. 애써 잊어버린 원한이 되살아나... 널 죽이고 싶을지도 모르지. 장보고:(씁쓸한미소) 내손에 쥔것이 권력이 맞다면 이제 청해로 돌아가 그 권력을 써야겠다. 반드시... 자미부인과 김명을 처단하겠어... <47회> (평동군(平東軍)이라 적힌 비단을 김우징에게 바치는 장보고...) 시중어른의 군대입니다. 황위를 찬탈한 김명과 자미부인을 처단하고.. 시중어른께서 황위에 오르셔야 합니다. 저는... 황도정치에는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허나 그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판단이었는지.. 자미부인과 김명을 보며 자각을 했습니다. ...시중어른.. 청해진을 지키기 위해서도.. 김명을 처단해야 합니다. 붕어하신 흥덕왕께서는.. 폐하께서 못다 이루신 황실의 개혁을 완수하는데.. 제가 보탬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저는... 시중어른께서 황위에 오르시면.. 이 땅의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 개혁을 완수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장보고 내 장대사의 뜻대로... 평동군을 이끌겠네. -김우징 (평동군의 보급을 맡게 된 정화 여각... 순종이 씩 웃으면...) 막봉: ...넌 왜 실실 웃고 있냐? 순종: 황도를 뒤엎을 좋은 기회 아닙니까. 막봉: 뒤엎다가 뒤지는 것은 생각 안 하시냐? 순종: 어차피 한번 죽는 거... 겁날 것 없습니다. 막봉: 이놈아! 임마, 그게 애비 앞에서 할 소리야? 순종: 말이 그렇다는 거지, 누가 죽습니까.. 김우징 어른이 황제가 되면 새 세상이 열릴 거라고, 청해 수부들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막봉: 새 세상이고 뭐고.. 난 조용히 좀 살았으면 좋겠다. 조용~히! 대사님이 대행수닝믈.. 평동군의 부장으로 삼았다 들었습니다. 나는 대행수님을 오랫동안 보아왔지만.. 그 심정을 다 헤아린 적이 없습니다. 대사님과의 오랜 갈등이 진정으로 풀린 것인지.. 지금 대행수님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허나... 두 분의 화해가.. 진정이길 바랍니다. 언젠가.. 대행수님은.. 내가 대행수님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건 참을 수 없다 하셨죠...? 저도.. 저로 인해 힘드셨던 대행수님께서.. 무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정화 채령: 기어이 황도와 전쟁을 하시는겁니까? 장보고: 예. 채령: 대사님이 싸워야 할 상대는..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물길입니다. 그 물길이.. 대사님을 삼켜버릴지도 모르는데... 꼭 물길을 건너셔야 합니까? 장보고: 물길을 바로잡지 않으면.. 신라와 청해진은 수장되고 말 겁니다. 부인의 복중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는 전쟁입니다. 나는.. 내 아이가 청해진의 수부들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지금... 자미부인과 김명의 전횡을 막지 못한다면.. 그런 미래는 없습니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니... 심려하지 마십시오. 채령: (장보고의 품에 안겨서...) 부디... 무사하셔야 합니다... 자미부인: (태봉에게) 무진주 치소로 가서 무주도독한테 내가 좀 보자 한다 전하거라. 태봉: 예. (자미부인이 가면..) 중달: 역시... 대단한 분이시다. 병부령까지 지낸 무주도독을 오라가라 하는 것 좀 봐라. 나는 말이여, 저만한 인물이면.. 기꺼이 내 이 한목숨 바쳐도 된다고 생각한다. 김양: 사자금당은 내가 칠 것이니, 너는 백경이와 태천이를 데리고 선봉부대에 합류하거라. 염장: ......? 김양: (희미한 냉소) 이제 너는.. 내 수하가 아니라.. 장보고의 수하가 아니냐..? 염장: ...! 김양: 농담이다. 사자금당을 치는 것은 내게 맡겨도 충분해. 너는... 장보고의 눈에 드는 것이 백번 나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염장: ....그리 하겠습니다. (무진주에서 자미부인을 사로잡은염장) 중달: (염장 앞에 무릎을 꿇고) 사... 살려주십시오, 대행수님. 염장: (백경과 태천에게) 칼을 거둬라. (자미부인에게) 무진주에 와 계실 것이라고는 짐작 못했습니다. 부인을 해칠 생각이 없으니.. 두려워 마십시오. 자미부인: 장보고의 수하가 되어.. 네가 얻을 것이 무엇이냐? 지금이라도 내 밑으로 온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줄 수 있다. 염장: 부인께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손으로 얻을 것입니다. 자미부인: ........ 염장: 부인께 진 빚을 갚겠습니다. 황도로 돌아가십시오. 능창: (태봉과 명천을 보고) 살아있었구나... 태봉,명천: 송구합니다. 능창: 곧 출정을 해야 하니, 일단 몸부터 추스르거라. 중달: .....어디로 출정합니까요? 능창: 알 것 없다. (평동군의 보급부대를 이끄는 정화) 채령: 아가씨께선 평동군을 위해 애쓰시는데.. 청해 진영에 머물러야 하는 나는 참으로 답답합니다. 정화: (미소) 산달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몸조리에 신경쓰세요. 지금 대사님께 힘이 되는 소식은.. 아가씨께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입니다. 그럼...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정화의 보급부대를 기습하는 능창의 군대....) 자미부인: 교위가 내게... 큰 선물을 했소. (정화에게) 너를 보니.. 무진주에서 당한 치욕이.. 한순간에 씻기는 듯 싶구나. 그래... 내가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너를 잡으면... 장보고와.. 염문이.. 김우징까지.. 너를 제 목숨처럼 아끼는 사내놈들의 가슴을 후벼팔 수도 있다는 걸.. 내가.. 왜 진작 생각 못했을까... 내 한땐.. 너를 생각하면.. 애증이 교차하여.. 괴로웠으나... 이제... 너에 대한 애정은 추호도 없다. 오직 증오만 남았을 뿐이야. 정화: 저는... 아직도 부인에 대한 연민이 남아있습니다. 부인은... 가장 가여운 분입니다. <48회> 계집 하나 때문에... 다들 넋이 나갔군. -김양 (염장에게) 이만한 희생도 예상하지 못했다면.. 전쟁은 일으키지 말았어야 했다. 대업을 눈앞에 두고도.. 계집 때문에 흔들리는 게 말이 되느냐! 황도로 끌려간 계집을.. 어찌 할 것이냐? 이미 죽은 목숨이니 그만 잊거라. 너는... 지난 세월 염문이란 이름으로 맺었던 모든 인연을 잊겠다고 했다. 그 말이 거짓이었느냐? 지금 흔들리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내 말 명심하거라. -김양 내가 세월을 잘못 만나... 일가를 이루고 살지는 못했다만.. 내가 만약 혼인을 했다면.. 정화 아가씨 같은 여자를 만났을 거다. (천태가 씩 웃으면..) 왜 웃는겨!! 내가 수도 없이 못된 짓을 해쳐먹고 살았어도.. 이 가슴은 뜨겁단 말이여! 자미부인이 독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매정할 줄은 몰랐다. 역시 계집은 독한 거여.. 자미부인을 보면.. 혼인할 생각이 싹~ 가신다니까! -중달 (자미부인의 서신을 전달하며 협상을 권하는 능창) 나도... 정화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소. -능창 자미부인: 장보고가.. 내 제안을 거절했다. 너를.. 버렸어. 옛날 무진주에서 너는.. 그놈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내게 빈 적이 있다. 내게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니.. 그놈의 목숨만 살려 달라고 했었지... 나는.. 그 애원이 안쓰러워.. 그놈의 목숨을 살려줬었다. 헌데... 그놈은 너를 버리고 말았어. 정화: .... 자미부인: 어떠냐? 지금 니 심정이.. 그런 놈을 마음에 두고 산 세월이 원통하지 않느냐? 정화: 제가.. 왜 부인께 연민을 느끼는 줄 아십니까? 부인께선.. 평생...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사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모해보셨다면... 지금 내 심정이 어떨지 아실 겁니다. 자미부인: ....(얼굴이 굳어지는데...) 능창: ...... 정화: 누군가를 마음에 두신 적이 있다면.. 내가 추호도 대사님의 결정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한 사람을 사모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내린 모든 결정과 선택을 믿는 것입니다. 부인은... 그런 마음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염장에게) 덕진포에.. 울주로 가는 배편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황도로 잠입해서 정화 아가씨를 구해라. 지금.. 뒤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것은... 너 뿐이다. -장보고 (달벌로 가지 않고 보급을 하겠다는 중달에게) 이거 이거... 겁은 많아가지고... -태봉 (정화가 갇혀있는 옥사에 밥을 가지고 간 중달) 중달: 아가씨.. 저 중달입니다요. 제가 맛난 걸로 다 준비했으니.. 한술 뜨십시오. 나라면.. 이대로 굶어죽느니.. 살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요. 조만간 달벌에서 장보고하고 관군이 대규모 전투를 벌일겁니다요. 자미부인까지 군사를 끌고.. 달벌로 갔습니다요. 정화: ...... 중달: 장보고 그놈 운도 이제 끝입니다요. 염문이도 이번 전쟁에서 죽고 말겁니다요. 십만 대군과 맞서는데.. 지들이 아무리 무예가 출중해도 용뺄 재구가 있겠습니까요? 정화: ..... 중달: 해서.. 하는 말인데... (나름대로 굉장히 진지하게) 제가 아가씨를 모시겠습니다요. 정화: ......물러가거라. 중달: 사나이 진심을.. 그냥 뭉게 버리는구마이. 지금 내 심기 건드려서.. 좋을 게 하나 없는데 말이여.. (단검을 던져 봉수대를 지키는 관군을 해치우는 염장과 백경 >_< ) (염장에게 구출받은 정화...) 정화: 대행수님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염장: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정화: 옥사에 갇혀있는 내내..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죽기를 작정하고 나니.. 청해를 떠나 자미부인 밑으로 와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과.. 나를 스쳐간 인연들이.. 떠올랐습니다... 염장: ...... 정화: 때론 부질없는 욕심에 아파하고... 때론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에애태우던.. 그 모든 순간을.. 다 떨쳐내고 잊고자 하였으나.. 끝내... 가슴속에 아프게 남아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염장: .... 정화: 대행수님도.. 내겐 아프고 서러운 인연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데.. 나를 떠나지 못하는 대행수님의 운명이.. 참... 기구하다 싶었습니다. 대행수님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픕니다. 염장: ...... 정화: 다시 한번 청하겠습니다.. 이젠 나와의 인연을.. 잊고... 대행수님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평동군...) 김양: (냉소를 띄고) 오랜만입니다... 폐하. 김명: 네 이놈! 네놈이 감히 누구앞길을 막아서는 것이냐! 썩 물러 나거라! 김양: 폐하..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그토록 탐하시던 황제의 자리를 버리고.. 어디로 도주하시나이까. 김명: 닥쳐라! 내 진작.. 간사한 니놈은 쳐 죽였어야 했다.. 너같이 더러운 반역의 피를 지닌 놈을... 살려둔 것이 원통하다. 김양: (미소가 싸악~ 사라진다) 더러운 피라 하셨습니까.. (김양, 칼을 빼들어 김명의 목에 댄다) 김명: ..사...살려주게... 김양: 소신.. 폐하를 죽여 더러운 피를 씻겠나이다. 반역의 오명을 쓰고.. 아직도 구천을 헤매실.. 제 조부와 아버님의 한을.. 풀어드리겠나이다. 능창: 불편하시더라도... 잠시 눈을 붙이십시오. 울주로 가서 배에 오르면.. 장보고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미부인: 교위... 능창: ....예, 부인. 자미부인: 이대로 장보고의 추격을 피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소... 살아도... 산 것이 아니야... 대체.. 뭐가 잘못된 거요..? 내가 이룬 부와 권세는... 저절로 얻어진 게 아니야... 천신만고 끝에.. 내가.. 각고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야.. 헌데.. 어찌 이리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단 말이오... 말해보시오...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것이오? 능창: ...... 자미부인: 이 모든 것이.. 장보고 그놈 때문이야.. 내 진작... 그놈을 죽였어야 했어... 능창: .... 부인을 모신 것만으로.. 제 인생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한가지 한이 되는 것은... 부인께서 가시는 위험한 길을.. 제가 막아서지 못한 것입니다. 부인의 손에 움켜쥔 부와 권세가... 모래알 같은 것임을... 그래서.. 언제든 허망하게 빠져나가는 것임을... 진작 말씀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자미부인: ..... 능창: 이제... 돌이키기에는... 위험한 길을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부인을 보고.. 연민을 느낀다는 정화의 심정이... 지금... 제 심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자미부인: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능창: (한방울... 슬픈 눈물이 흘러내린다...) (장보고가 나타나자... 자미부인께... 마지막 목례를 갖추고... 최후의 일전을 하는 능창...) ((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부인을 모시는 교위어른...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우셨습니다... )) <49회> (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자미부인을 생포한 장보고..) 염장: 자미부인을 보고 있으면.. 권력의 끝이 어딘지.. 재물에 대한 탐욕이 얼마나 허망한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너는... 황도의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했는데.. 정말 권세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이냐? 장보고: 네 말대로라면.. 나는 이미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갖지 않았느냐? 염장: 이젠... 너의 군대로 황제를 세웠으니.. 더 큰 권력을 갖게 되겠지. 장보고: 권력을 좇아서 황도로 온 것이 아니다. 원하던 것을 이루었으니... 나는 다시 청해로 돌아갈 것이다. 염장: .... 장보고: ..나는... 너와의 오랜 악연을 풀고.. 이렇게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옛날 청해에서 널 처음 만났을 때처럼... 너를 마음에 두고 믿었던 시절로 돌아간 듯 싶다. 염장: ....... 장보고: 이번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으니... 해적으로 살았던 오명을 씻고 신원이 회복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너에게 새긴 자자형의 흔적마저 지우고 싶은데... 그런 내 마음을... 네가... 받아줬으면 좋겠다... 염장: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마시고... 이제 그만 포기하십시오. 자미부인: (얼굴이 서늘하게 굳는데..) 포기 못해...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자미부인: 꼴도 보기 싫으니 물러가거라. 정화: 부인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왜 그토록 권세와 재물에 집착하셨습니까? 제 눈엔... 권세와 재물을 손에 쥔 부인의 모습이... 단 한순간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한군데.. 마음 둘 곳 없이 외로워서... 부질없는 집착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부인께서 손을 내밀어 잡을 것은.. 권세도 재물도 아니고... 진심으로 부인을 아껴줄 사람이라는 것을... 진작..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대치: (중달을 보고 냉소) 용케도 살아남았구만... 중달: (불쌍한 얼굴로) 장행수님... 대치: 뭣들 하는게냐! 당장 이놈을 잡지않고! (중달의 배신으로 마지막 희망마저 잃어버린 자미부인... 바다로 들어가고.... .......) 김양: 대관식 전에... 장보고를 처치하겠다. 염장: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싶습니다. 김양: 때가 아닌 것이 아니라, 장보고에 대한 너의 원한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 염장: ...... 김양: 이번 거사로 우리가 하나를 얻으면.. 장보고는 열을 얻게 된다. 지금이 아니면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대체 언제 죽이겠다는 것이냐! 대치: 대행수님. 대인어른의 주검 앞에서.. 피를 토하며 한 맹세를 잊으셨습니까? 장보고에게 자자형을 당하고.. 절치부심하던 세월을 잊으셨단 말입니까! 염장: ....... 염장: 백경아... 백경: 예. 염장: 너는.. 왜 나를 따르는 것이냐? 백경: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대행수님께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했으니...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모실 뿐입니다. (( 전.. 요부분에 대해서.. '줏대없는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아예 한 편의 글을 썼죠.. ^-^ 백경님께선...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줏대가 가장 잘 선 분 같습니다... 넘 멋있어요 ><)) (자자형의 흔적이 남아있는 염장의 이마... 흔들리는 눈빛...) 장보고: 폐하께서 황궁으로 들어가시고 나면.. 아가씨께서는 어디 계실 겁니까? 정화: 폐하의 사가에.. 남을 것입니다. 장보고: 저와 같이 청해진으로 돌아가시지요. 아가씨께서 계시기는... 청해진이 나을 듯 싶습니다. 정화: 제가 청해진에 머물면.. 대사님과 채령 아가씨께.. 짐만 될 것입니다. 장보고: 아가씨.. 정화: (미소) 어차피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것이.. 제 운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살다가... 청해 앞바다를 지날 때면.. 잔물결이라도 일렁거려 제 존재를 알릴 테니.. 저를 잊지만 않으시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대치: 대행수님...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습니다. 명령을 내리십시오. 염장: (든 손이 흔들리는데...) 대치: 대행수님.... 염장: (흔들리는 손을 서서히 내린다) ...그만 두세요. 대치: 대행수님! 염장: ........ (밤에 홀로 검술과 격투 연습을 하는 염장... 땀이 흐르는 염장을 바라보는 대치의 시선...) 장보고: 어찌 됐냐? 정년: (환하게 웃으며) 순산하셨습니다. 아들입니다. (눈물이 핑 돌며) 대사님이 자식을 얻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들을 순산한 채령...) 채령: 대사님을 바라보고 산 세월이.. 잘했다 싶습니다. 이제야 온전하게.. 대사님 마음 한켠에 자리할 수 있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장보고: (채령의 손을 잡으면..) 채령: (의영에게) 가까이 오너라.. 너는... 내 가슴으로 낳은 아이다. 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너도 소중해. 어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의영: (환하게 웃는다) 예. (평동군이 관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아들을 순산한 채령..) 장길: (웃음을 터뜨린다) 장대사는 복도 많은 사내야. 이만한 재물에다 권세에다.. 처복에 자식 복까지..! 무창: 장대사가 한 고생을 생각하면.. 그만한 복은 누릴만 합니다. 장길: 자넨 어쩔거야? 자식놈 하나 안 남기고 세상 뜰 거야? 무창: 저한테 올 처자가 있겠습니까? 장길: 자네가 어때서? 내.. 알아봐 줄까? 무창: 예. 정년: 정말 장가 갈 마음이 있는 겁니까? 무창: 장대사를 보니... 나도 일가를 이루고 싶구나. ^_^ (황실 수비대장이 된 염장... >_< 멋져요~!) 염장: 무슨 일이 있어도... 황도로 데려오라는 폐하의 명이시다. 장보고: 황도의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염장: 관여하고 안하고는 나중 문제다. 지나친 겸양은 오만이다. 더 이상 고집 부리지 말고... 나와 같이 황도로 가자. <50회> (황제에 오른 김우징을 암살한 김양... 염장에게) 이미 시위는 당겨졌다. 이젠... 그 어떤 망설임도 갈등도.. 용납될 수 없다. 날아간 화살이 과녁을 관통하지 못하면.. 너도.. 나도... 끝이다. -김양 (주치의관과 김양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창겸을 보고...) 저놈의 입을 막아야겠다. -김양 (신무왕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의혹을 품고 국상을 연기한 장보고...) 장보고: 너는 황실 수비대장이다. 황궁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위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염장: ...... 장보고: 말해다오. 염장: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이미 네가 알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내가 아는 것은 없다. (신무왕이 갑작스럽게 죽고... 의혹을 품은 장보고... 사설탐정이 된 창겸...) 창겸: ...누가 시켰느냐? 주치의관: 사..살려주십시오... 소인 강압에 못 이겨 죽을 짓을 했습니다. 창겸: (주치의관의 목에 칼을 대고) 누가 시켰는지 대라! 주치의관: 창부렁 어른과... 황실 수비대장입니다. (염장의 얼굴이 굳어지고... 백경과 태천에게 눈짓을 하면... 창겸의 저항을 물리치고 창겸과 주치의관을 죽이는 백경..태천... 착잡한 얼굴로 바라보는 염장....) (염장, 백경, 태천에 의해 죽은.. 창겸의 시체를 보고...) 오라버니..! 오라버니....!! -정화 (정화의 아버지를 죽이고... 정화의 오라버니마저 죽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이 한스러워... 술을 마시다 술상을 쓸어버리고 절규하는 염장...) (의혹을 풀지 못한 체 청해진으로 돌아가는 장보고...) 장보고: 아가씨께.. 큰 부담을 남기고 떠나게 되어.. 송구합니다. 정화: 지금 황족들과의 대립과 갈등을 피하신 결정은.. 옳은 줄 압니다. 제가 폐하(문성왕)를 모실 것이니.. 심려말고 돌아가세요. 장보고: 폐하의 신변에 위험이 있으면.. 즉시 청해로 기별해 주십시오. 제가 황도로 오겠습니다. 정화: 대사님에 대한 황족과 귀족들의 견제와 위협이.. 날로 심해질 것입니다. 부디 몸조심하세요. (정화, 예를 갖추고 돌아서 가려고 하면...) 장보고: 아가씨... 정화: ..... 장보고: 이제와 돌이킬 순 없지만.. 아가씨가 원망스럽습니다. 정화: .... 장보고: 아가씨께서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저 또한.. 애써 아가씨를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정화: ........ 장보고: 이토록 외롭게 사셔야 되는데... 왜... 제 마음을 밀어내셨습니까....? (염장에게) 네가 정화 아가씨를 살펴다오. 네가 오랜 세월 마음에 두고 사모한 분이니... 내가 청을 하지 않아도.. 아가씨를 지켜주리라 믿는다... -장보고 (문성왕을 모시는 정화...) 폐하... 편전에 드실 시각입니다. 대신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이겨 내셔야 합니다. 폐하께서 강건해지셔야.. 백성들이 폐하를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 힘을 내세요. -정화 정화: 군장님께서 항시 폐하를 지켜주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염장: 제 소임입니다. 정화: 많이 수척해지셨습니다. 어디.. 편찮으신 데라도 있는 겁니까? 염장: ...아닙니다. 정화: ....... 염장: 아가씨.. 정화: ...말씀하세요. 염장: .... 아가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제 인생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화: ...... 염장: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지요?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옛날 무진주에서.. 아가씨께 장사를 가르쳐 드리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때 아가씨는.. 제게 아무런 경계 없이.. 장사를 배우셨지요. 아가씨와 함께 했던 순간이... 마치 꿈만 같습니다. 정화: ....... 염장: 그 후로.. 아가씨는 늘 제 곁에 계셨지만.. 가장 멀리 계신 분이었습니다. 저와 혼인을 하겠다는 순간도.. 이사도 진영에서 제 곁에 남겠다고 하셨던 그 순간에도.. 아가씨는 제게서... 가장 멀리 있었습니다. 정화: ...... 염장: 제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하셨지요? 아가씨와의 인연을.. 잊으라고 하셨지요? 아가씨를 마음에 두고 사는 것이 괴롭지만... 아가씨를 잊는 것이 더 고통스러워서... 그것이 두려워서... 아마도... 제가 죽는 순간까지... 아가씨를 잊지 못할 듯 싶습니다. 정화: ....... 염장: 제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가씨를 잊는 것이 아니라... 아가씨를 사모한 제 운명이.. 다하는... 그 순간 일 것입니다..... (자신의 딸을 문성왕의 차비로 삼으려는 김양...) 김양: 내가 국구가 되면.. 너 또한 지금보다 더 큰 권세를 갖게 될 것이다. 내가 너에게.. 장보고를 단숨에 쳐버릴 권세를 주겠다. 염장: ..... 김양: (냉소) 물론... 네가... 장보고를 죽일 의지가 있을 때지... 염장: 부르셨습니까? 김양: 내 청해진으로 가서 장보고 그놈이 더이상 황도정치에 관여 못하도록 선을 그어야겠어. 청해진으로 가도록.. 채비하거라. 염장: 나는 가지 않겠습니다. 김양: (얼굴이 굳는데..) 염장: 내 소임은... 황실 수비대장입니다. 황제폐하를 보필하겠습니다. 김양: (냉소를 띄고) ...네 뜻이 그렇다면, 그리 하거라. 염장: 내가 청해로 가서.. 장보고와 담판을 짓겠습니다. 김양: ...... 염장: 지금 청해진과 전쟁을 하는 것이.. 황실을 위해서도.. 신라 백성을 위해서도.. 득될 것 하나 없는.. 무모한 전쟁입니다. ...내가 장보고와 담판을 지어 전쟁을 막겠습니다. 김양: 그 놈이 니 말을 들을 리가 없다. 염장: ...장보고를 죽여서라도.. 전쟁을 막겠습니다. 김양: ...... 내가 그 말을 어찌 믿느냐? 너는 이미.. 장보고에 대한 원한도적개심도 버렸다. 염장: 청해진과 전시체제로 돌입한 이 마당에.. 지금 내가 청해로 가는 것은.. 목숨을 내놓겠단 뜻입니다. 김양: ...... 염장: 내가.. 장보고와 담판을 짓기 전에.. 황제폐하의 신변에 변고가 생긴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김양: (냉소를 띄고) 네가 염려하는 것은 황제의 신변이 아니라.. 정화라는 계집이 아니냐. 좋다... 네가 장보고를 죽인다면.. 나도 못 들어줄 것이 없다. 염장: 아가씨께 아무런 힘도 되어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정화: ...... 염장: 저는 황도를 떠납니다. 정화: ....! 염장: 백경아.. 백경: 예. 염장: 이제부터... 네가 아가씨를 보필하여야 한다. 백경: ..알겠습니다. 염장: 물러가 있거라. (백경이 한쪽으로 가면...) 염장: ..이제... 다시는 아가씨를..못 뵐 것 같습니다. 이제야... 오랜 고통에서 벗어나... 저도.... 행복한 순간을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화: 군장님은.. 어디에 가신 것이냐? 백경: ...... 정화: 어디에 가신 것이냐? 백경: ...청해진으로 가셨습니다. 정화: ..청해로 가야겠다. 나를 도와다오. 백경: ...... (황궁을 빠져나가려다 대치의 군사들에게 발각되어.. 군사들을 해치우는 백경..) ...염문이를 데려오너라. -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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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