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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가운데)이 입단식이 끝난 뒤 하우케 회장(왼쪽) 모쿠레스쿠 감독과 함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김덕중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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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7회복 그리고 입단식“잠을 설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일은 제가 독일에서 거쳐야 할 과정이고 숙제입니다. 괜찮습니다. 만약 어제 경기가 잘 풀렸다면 자만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차라리 잘된 일입니다.” 문성민은 이날 오전 훈련을 한 뒤 벤디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고 계약금과 연봉이 입금되는 계좌를 만들기 위해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베로니카 루드비히와 함께 은행에 다녀왔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선수들에게 적용되는 건강보험 관련 서류도 작성하고 서명까지 끝냈다.
문성민의 입단식은 오후 3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다. 벤디니는 “수요일은 원래 오전 훈련만 하는데 오늘은 오후에도 운동을 한다. 이런 날은 코트에 나가기 싫다”며 “입단식 얘기를 들었다. 9월 25일 출정식 때 선수들과 같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잘 치르라”고 문성민에게 말했다.
마우 단장은 진대표와 방팀장에게 “문성민의 취업 비자가 나왔다”고 알렸다. 문성민은 입단식을 기다리는 동안 클럽하우스에 있는 소파 위에서 새우잠을 청했다.
입단식 시간이 가까워 오자 구단 홍보 담당인 코니 크루트가 클럽하우스로 왔다. 뒤이어 지역 TV 방송인 <레지오7>의 기자와 카메라맨 등 방송 스태프와 지역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7> 기자가 도착했다.
지역 신문인 <수트쿠리어 메디안하우스>에서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헤르만 후물러 기자는 “문성민이 뛰는 경기가 녹화된 DVD를 여러 번 봤다. 문성민이 독일로 온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믿지 않았다. 문성민은 다른 나라에서 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위르겐 하우케 회장이 등번호 5가 새겨진 문성민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 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 입단식은 기자 간담회 형식으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성민은 “왜 프리드리히스하펜을 선택했느냐”는 독일 기자의 질문에 “해외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연락이 왔다. 독일에서 뛰게 돼 기쁘다. 기회를 준 팀에게 고맙다”고 대답했다.
문성민은 이어 “음식은 아무 것이나 잘 먹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언어 문제가 걱정이다. 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춰 팀이 올 시즌에도 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성민은 “독일에 온 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길을 건너가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 있으면 차들이 멈춘다. 경적도 울리지 않고 매번 정차하는 게 무척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운전하면 뒤에 있는 차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말해 클럽하우스가 잠깐 동안 웃음바다가 됐다.
<라디오 7> 기자가 “아시아 선수를 영입한 특별한 배경이 있느냐”고 묻자 하우케 회장은 “문성민을 스카우트하는 과정에 많은 힘이 들었다. 구단이 확인한 결과 이탈리아, 러시아 리그 팀들도 문성민에게 오퍼를 했다. 솔직히 문성민은 우리 팀이 아니라 이탈리아나 러시아 팀과 계약할 줄 알았다. 모쿠레스쿠 감독의 특별한 선택으로 문성민에게 프리드리히스하펜 유니폼을 입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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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이 입단식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 김덕중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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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 단장은 “문성민은 월드리그에서 득점과 서브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선수다. 팀 관계자, 스카우트, 에이전트라면 이런 성적을 낸 선수에 대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월드리그에서 러시아, 이탈리아, 쿠바와 경기를 했다. 세 팀 모두 높이가 있는 팀이다. 문성민은 이들을 상대로 공격 성공률 5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은 입단식이 끝나자 오후 훈련을 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내려갔다. 구단 사무실 앞에서 하우케 회장과 문성민이 유니폼을 들고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이드네가 중간에 끼어들어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문성민은 오후 훈련을 마치고 벤디니의 아파트로 향했다. 잠시 다녀오는 길이지만 다시 짐을 꾸려야 했다. 프리드리히스하펜 공항에서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는 스케줄이었다.
하우케 회장과 마우 단장, 모쿠레스쿠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문성민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넸다. 벤디니는 저녁을 같이 먹자면서 문성민을 붙잡았다. 두 선수와 진대표, 방팀장이 체육관 근처 이탈리아 레스트랑을 다시 찾았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이드네와 호노르가 문성민을 반갑게 맞았다. 이드네는 부인과 태어난 지 3개월이 된 딸을 데리고 와 저녁을 먹고 있었다.
문성민은 “코트 안팎에서 늘 말이 많고 큰 소리로 떠들어서 ‘저래 가지고서야 결혼이나 제대로 하겠나’ 싶었는데 부인과 딸이 함께 있으니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며 놀라워했다.
문성민과 식사를 끝낸 뒤 세 선수와 작별 악수를 나눴다. 문성민은 진대표와 방팀장이 묵고 있는 호텔로 갔다.
Day8에필로그“일주일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대표팀 경기를 뛰고 2주일 뒤에 다시 독일로 와야 합니다. 그때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국제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해외 원정을 갔을 때 8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그때보다는 덜 기다리겠네요." 문성민은 9월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됐으나 부산에 있는 집에 들를 시간이 없다. 국가대표팀 숙소가 있는 올림픽파크텔로 가야 한다.
문성민은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 짧은 통화였다. “도착했습니다” “짐은 부산으로 부쳤심더.” “태국은 9월 18일에 갑니다.” 문성민은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대학 동기 신영석(22,201cm)과 통화를 했다.
“나다. 공항에 지금 도착했어. 오후 일정은 어떻게 돼.” 잠깐 침묵이 흘렀다. 문성민은 “성균관대하고 연습경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표팀 세터가 바뀌었네요”라고 말했다.
신치용 감독은 국가대표팀 세터로 최태웅(32,185cm,삼성화재)과 권영민(28,190cm,현대캐피탈)을 뽑았다. 그
러나 권영민이 9월 초 양산에서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컵대회에서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황동일(22,194cm,경기대)로 교체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개최국 태국을 비롯해 중국, 이란과 A조에 들었다. B조는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이다. 만만한 상대는 한 팀도 없지만 우승으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씻으려고 한다.
문성민은 박철우, 김요한(23,198cm,LIG손해보험) 등과 함께 대표팀의 ‘젊은 피’다.
문성민은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는 라이트에 섰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레프트를 맡는다. 출국을 하루 앞둔 9월 18일 문성민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태국에 가는 데 필요한 게 있어서 마트에 와 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은 9월 27일 귀국한다. 문성민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수단과 헤어져 곧바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어쩔 수 없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니까요. 이번 AVC컵대회는 한국에 TV 중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팀 많이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국내에 프리드리히스하펜 경기가 중계된다면 응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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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프리드리히스하펜 시내.ㅣ문성민이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ㅣ문성민 입단식을 보도한 지역신문 <수트쿠리어>의 9월 11일자 기사.
사진 김덕중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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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Fileㅣ유럽배구 챔피언스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배구도 클럽 대항 경기를 치른다. 유럽배구연맹(CEV)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는 남자 24개 팀, 여자 20개 팀이 출전한다.
리그 상위권 팀과 컵대회 우승팀이 참가 자격을 얻는데 세계 랭킹과 유럽선수권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출전권이 배정된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8월 발표한 순위에 따라 러시아(3위), 이탈리아(6위)는 3개 팀, 폴란드(7위)는 2개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프랑스(18위), 그리스(24위), 벨기에(56위)는 지난 두 해 동안 치른 유럽선수권대회와 유러피안 컵대회를 통해 얻은 CEV 랭킹 포인트에서 스페인(8위), 독일(14위)을 제쳐 출전권을 두 장 얻었다.
세계 랭킹이 러시아 다음인 불가리아(4위)는 CEV의 랭킹포인트를 많이 받지 못해 CSKA 소피아만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남자는 4개 팀씩 6개 조, 여자는 5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남자의 경우 각 조 1, 2위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2006-07시즌 분데스리가 정규시즌과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리드리히스하펜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라 유럽 클럽 가운데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1959-60시즌 시작한 챔피언스리그의 최다 우승팀은 러시아의 CSKA 모스크바로 1회 대회우승을 포함해 1972년부터 1975년까지 3연속 우승, 1985년부터 1989년까지 4연속 우승 등 13차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탈리아의 모데나와 트레비소가 각각 4차례 우승했고 루마니아의 라피드 부쿠레슈티와 디나모 부쿠레슈티가 각각 3차례, 카자흐스탄의 알마 알타, 이탈리아의 파르마, 세르비아의 로코모티브 베오그라드가 두 차례 챔피언이 됐다. 알마 알타는 분리 독립 이전 옛 소련 시절 우승했다.
프리드리히스하펜은 지난 시즌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4강 진출에 실패해 5위에 머물렀고 러시아의 디나모 타트란스가즈 카잔이 정상에 올랐다.
Fact Fileㅣ해외리그 진출 한국선수 한국 배구선수로 해외리그에 처음 진출한 선수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동메달을 딴 여자대표팀의 조혜정(55)이다.
1979년 이탈리아 세리에 A1에 속한 라이온스 베이비 앙코나에 입단한 뒤 1981년까지 뛰었다.
조혜정의 뒤를 이어 최은희, 변경자, 심순옥, 임경숙, 진춘매가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이들 가운데 최은희, 변경자, 심순옥은 조혜정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
모데나(1982~1983년)에서 활약한 임경숙은 이탈리아에서 현대캐피탈 김호철(53) 감독을 만나 결혼했다.
곽선옥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로호프(1987~1988, 1990~1991년)에서 활동했고 김애주, 제숙자, 정현임은 일본 실업팀에서 뛰었다.
남자선수는 이인(56) 전 현대자동차서비스(현 현대캐피탈) 감독이 197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클럽에 입단하면서 첫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그의 뒤를 이어 대한배구협회 강만수(53) 이사가 UAE 알 자지라 클럽(1980~1982년)과 일본 도레이(1988~1991년)에서 활약했다. LIG손해보험 박기원(57) 감독은 세리에 A1 트리에스테(1980~ 1982년)를 거쳐 UAE와 쿠웨이트 클럽에서 뛰었다.
김호철 감독은 해외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이로 꼽힌다. 이탈리아에서 13년 동안 선수로 뛰면서 파르마(1981~1984년), 시슬리 트레비소(1987~1990년), 스키오(1990~1995년)를 거쳤다.
김감독은 은퇴한 뒤 파르마(1995~1996년), 트레비소(1996~1999년), 라벤나 밀라 빌란디아 (1999~2000년), 트리에스테(2000~2003년)의 지휘봉을 잡았다.
GS칼텍스 이희완(52) 전 감독은 독일에서 오랫동안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다.
GS칼텍스 이성희(41) 감독은 고려증권이 해체된 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부퍼탈(1998~2000년)에서 뛴 경력이 있다.
독일 배구 분데스리가독일배구협회(DVV)는 1955년 창립됐다. 일찌감치 프로화의 길을 걸은 축구와 달리 배구는 1970년대 초반까지 아마추어 클럽팀끼리 경기를 치렀고 이를 관리하는 기구가 따로 없었다.
DVV는 1972년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축구처럼 제대로 된 리그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클럽 가운데 재정이 충분하고 조직이 잘 된 팀을 추려 1974년 분데스리가를 출범했다.
2008-09시즌 개막을 앞둔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는 남자 13개 팀, 여자 11개 팀이 있다. 1, 2부리그 사이에는 승강제가 적용된다. 전 시즌 1부리그 최하위 팀이 2부리그로 떨어지고 2부리그 1위 팀이 1부리그로 올라온다.
그러나 올 시즌 남자부의 경우 2부리그로 떨어진 팀은 없고 2부리그에서 VC 올림피아 베를린이 1부리그로 승격됐다.
2008-09 분데스리가 참가 팀남자│Vfb 프리드리히스하펜, SCC 베를린, VC 올림피아 베를린, TSV 자이젠 힐데스하임, 모에르세르 SC, 제네랄리 하힝, 에비보 뒤렌, VC 라이프치히, SG 이센바흐어 엘트만, 네트조퍼스 쾨니스 우스타하우젠, VC 바드 뒤렌버그, 부버탈 타이탄스, TV 로텐버그
여자│케미니처 PSV, 드레스덴 SC, NA 함부르크, TSV 바이에르 04 레버쿠젠, USC 뮌스터, 슈베리너 SC, 알리안츠 볼리 슈투트가르트, Vfb 슐, VC 비스바덴, 쾨페니커 SC, 로테 라벤 빌스비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