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도 안오고, 심심해서 적어봅니다.
1. 고등학교 3학년 자판기 대여 사업
하게된 계기는 동네에 친하게 지내던 삼촌의 권유로 시작.(고3 수험생한테 이런걸 권하던 걸 보면 제정신은 아니었음.ㅋㅋㅋㅋ) 굉장히 쏠쏠. 대여료 약 월 60. 평균 노동 1주일에 2시간 이내. 월수익 210 정도. 근데 반년 꿀빠니 큰업체가 와서 몰아냄..
2. 군고구마 장사 고3 겨울
고2때 친구들이 돈 많이 땡겼다 그래서 고3 겨울 때 시작. 강매한적은 없지만, 어린 애기들이 많이 사가고 친해져서 재밌었음. 둘이서 약 월 250 정도 번듯. 나누면 120 가량. 겨울 3달 하루 네다섯시간씩 바짝함.
3. 막노동판
고3 겨울부터 30살까지 짬짬히 계속 했었음. 맨첨엔 일급 8만원 가량이었는데 30살 쯤엔 거의 15정도 했던 걸로 기억. 20대 초반에 일나가면 자주보던 씹장 아재가 맨날 자기 팀 들어오라고 꼬셨음ㅋㅋ 너같은 인재가 뭔 공부를 하냐며 ㅋㅋㅋㅋㅋㅋ 내 학점(1학기 0.1 2학기 0.7 3학기 1.8) 듣고서는 길길이 날뛰면서 자기랑 일해야한다고 열변을 토했던 기억이 남. 전역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한적은 없고 단기로 가끔 나가서 몸쓰고 왔었음.
4. 나이트 삐끼 겸 웨이터
ㅋㅋㅋㅋㅋㅋ 어둠의 직업 1탄. 20살 겨울부터 약 4개월간. 월급 자체는 80이었는데 형님들한테 싹싹맞게 굴고, 심부름 빠릿빠릿하게 해다주고 하면서 받은 팁이 거의 월 300 정도 됐었음. 근데 워낙에 감정소모가 심했던 업무라 4개월 가량 하고 접음. 상무 직함 달던 조폭이 지 운영하는 룸싸롱 오라고. 대우해주겠다고 했는데 쌩까고 잠수탄게 조폭 신경 거슬리게했는지 한동안 무서웠음.ㅋㅋㅋ
5. 호프집 알바
21살때 학점 2학기 연속 기적적인 숫자를 받고 집에서 모든 지원이 끊겨서 시작한 알바. 대략 반년 좀 안되게 한 듯. 월급 약 120. 집앞 호프집 가서 고등학교 친구랑 같이 일했었는데. 그냥 저냥 힘든거 없이 재밌게했었음. 근데 여사장님이 같이 일하던 존잘 친구한테만 특별히 용돈 더 줬었다는 걸 30살 넘어서 듣고 심각한 배신감에 휩쌓였었음 ㅋㅋㅋ. 분명 앞에선 날더 이뻐했는데...
6. 음식점 서빙
고기집에서 일했었는데 이모 꼬장이 너무 심해서 두달 하고 때려침. 월급은 110 가량
7. 숙식 막노동
막노동과 결이 비슷하면서 뭔가 존나 달랐던..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보다 좆같았음ㅋㅋㅋㅋ 유럽 여행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22살때 두달간 했던 일. 월 220이었나 240이었나 잘 기억이... 2개월간 했는데 4인1실 같이 방쓰는 형들이 진심 존나 더럽고 냄새나서 토할것 같았었음. 일 자체는 할만했음.
7. 군대
병장 월급 9만3천원 씹새끼들아.
8. 여행사 투어가이드
26살부터 시작해서 코로나 전까지 틈틈히 하던 일. 이 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도 참 많은데 ㅋㅋㅋㅋ 사실 돈벌이 그 자체로만 보면 하는 업무량 대비 별로임. 건바이건으로 받는데 들어가는 심력이 상당함. 다만 가끔 터지는 잭팟 팁(한번에 최대 800 받아봄. 인생 최악의 진상이었는데 바로 회장님 등극.) + 여러가지 재밌는 에피소드들 + 돈받으며 여행한다는 메리트 등이 제법 매력있는 일이었음. 사귄 여자친구 들 중 세명이 가이드 해주던 손님이었음. 환승인지는 모르겠고. 여자들끼리만 가도 정분나기 쉬우니 어지간하면 같이가세요 님들.
9. 대학교 앞 호프집
27때 그냥 갑자기 꽂혀서 시작한 사업. ㅋㅋ 총 투자비 4천. 반년간 몸과 맘을 갈아넣고 시원하게 말아먹고 접음. 나는 그냥 호프집 느낌에만 꽂혀서 시작했다가, 어린 사장이라고 주방장 아재랑 이모한테 그대로 잡아먹힘. 수지타산 존나 안맞고, 음식 맛도 내 생각이랑 다르게 가고. 그냥 8개월간 1500벌고 접음. 인생의 쓴맛.
10. 패트롤 & 스키장 강사
이걸 빼먹었네. 8살부터 스키타서 현재 레벨2 자격증 보유중이고.. 매년 겨울 패트롤 알바 한두달씩 하다가 25살전역 이후부터는 강습도 가끔 받아서 했었음. 패트롤 알바는 워낙에 급여가 짰고 (약 180정도), 강습은 수익이 들쑥날쑥해서.. 그냥 시즌권, 시즌방값, 밥값 정도 벌면서 스키탄 것에 만족.
11. 웨이크 보드 빠지 강사 ㅋㅋ
이건 27살 여름 딱 한시즌만. 재미는 있었는데 동료들이 너무 질안좋은 인간들이었어서 관둠. 개박봉. 120 받았나 그냥 노는 재미로 했었음.
12. 자동차 abs 부품 관련 사업
27살에 친구랑 시작. 좆도 모르면서 친구가 이야기꺼낸것과 열정에 동해서 모아둔 전재산 투자 후 지분 받으며 일 시작. 월급자체는 약 200가량. 정말 방방곡곡 모든 공장은 다 돌아다닌듯 ㅋㅋ 이때 자동차 주행거리 연 12만키로 찍음. 영업 경험도 없었지만, 하나하나 성공할때마다 그 짜릿한 희열이 아직도 기억에 남음. 다만 버는 족족 연구 및 영업에 재투자하고.. 하는 일 관련 성과도 미흡한 것 같아서.. 약 2년 반가량 열심히 하다가 도무지 인풋대비 수익이 안나오는 것 같아서 결국엔 엑시트.. 하지만 친구는 끝까지 버티더니 4년 후에 특허출원에 성공. 특허판매하면서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됨. 인생 씨발...ㅋㅋㅋ 휴
13. 대리운전
28살 사업을 하던 도중에 돈줄 막힐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했던 알바. 밤마다 세시간~네시간 가량 하면서 월 평균 120정도 번듯. 진짜로 씨바 지금까지 해본 거의 모든 서비스직에서 가장 최상급 난이도.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취객을 상대해야 하는 업무라 그런것 같음.. 그래도 뭐 개진상들은 생각보다 적어서 이후에도 그냥저냥 돈필요할때마다 했었는 듯.
14. 주류 유통
내 사업 엑시트 이후 친한 형 회사에 취업, 다시 영업&관리직으로 일함. 월급 자체는 250 정도였는데 내가 영업을 잘했었나 인센티브 받은것까지 합치면 400+. 근데..ㅋㅋ 이건 좀 약간 음지쪽 일이었음. 유통업무 자체가 음지는 아니지만 우리 거래처 대부분이 룸싸롱, 노래빠 같은 곳이었어서.. 이때 좀 유흥의 세계에 대해서 견문이 생김. 살짝 맛보기도 했지만 영 내타입의 문화는 아니었어서 금새 관둠. 일 자체는 힘들진 않았지만 매너리즘에 좀 깊게 매몰되는 것 같아 1년 가량 하고 관둠.
15. 동대문 의류 도매 사입 업무
30살 초반. 이때 만나던 여자 친구가 의류 쇼핑몰을 한다고 하면서 일을 도와달라길래 시작한 일. 이 사입업무라는게 새벽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일하는 건데...ㅋㅋㅋㅋㅋ 이건 만약에 마땅히 할일이 없다면 한번 해보길 추천. 뭔가 세상과 다른 그들만의 세계가 음지 유흥쪽만큼이나 뚜렷한 분야라고 생각함. 새벽 동대문의 그 활기참은 느껴본 사람 아니면 평생 모를 분야. 여튼 여자친구 물건만 떼다주다가 이거 이왕 나가는 김에 다른 사람들것도 해다주면 돈좀 되겠는데 싶어서 시작. 생각보다 돈을 많이 만짐. 하루 4~5시간 일하고 거의 월 300? 근데 새벽일에 몸을 잔뜩 쓰는거라서, 몸이 축나기도 하고.. 새벽1시부터 6시까지 사입업무 보고, 7시에 회사 출근했으니 ㅋㅋㅋㅋㅋ 게다가 여자친구랑 헤어지며 일괄적으로 정리.
16. 웹소설 작가
원래부터 취미가 무협 판타지 소설 읽기였는데.. 31살 무렵부터 심심할때마다 그냥 끄적끄적 거리는게 취미가 됐었고... 결정적인 계기는 어떤 작품을 읽었는데 졸라 병신 같이 쓴 것 같은데 거의 하루 100만원을 땡겨가는걸 보고 "이거 나도 쓰겠는데???" 하면서 습작을 올린걸 계기로 입문. 처녀작이 기대했던 것을 아득히 상회하는 인기를 끌고, 유료화 제안을 받았으며 큰 돈을 벌게 됨. 내가 내심 흐뭇한게 아주 가끔이지만 간혹가다 추천글에 내 작품이 있음 ㅋㅋㅋㅋㅋㅋ 밝히진 않겠지만...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일이고. 즐겁게 하고 있음. 누군가 나에게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면 1순위로 작가라고 이야기함. 처녀작으로 당시 유료 연재 이후 연재기간 6개월에 땡긴 돈이 약 1억 3천. 그냥 이게 내 천직이구나 꽂히고 퇴사 후 전업 시작. 이후 세작품 내리 말아먹고 (3작품 구상 및 연재기간 4년 동안 총합 2천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다음 작품은 또 밥벌어먹게 해줘서 만족하며 살고있음.
17. 웹소설 출판사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두번째 직업. 웹소설 작가를 하다보니 플랫폼과 출판사에서 뜯어가는 돈에 비해 내가 받는 효용이 그정도 값어치가 있나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가 두번째 작품 이후에 내 수수료 내가 챙겨먹자!! 하면서 창업. 초반부에 친하게 지내던 작가들 인맥으로 끌어들이고 다들 잘되서 부피가 금새 커졌지만 지금은 2년째 제자리 걸음..ㅠㅠㅋㅋ 그래도 작가와 직원들 덕분에 외롭지 않고 즐겁게 일하고 있음.
마지막 두개는 현재 영위중인 직업이라서 정확한 소득을 까기가 조금 민망하네요. 다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이 길이면 인생에 걸쳐 비젼이 있다 생각해서 작가는 7년째, 출판사는 4년째 하고 있습니다.
참 별의별 일을 다해왔던 것 같습니다.ㅋㅋㅋ 사실 어릴 적 꿈은 농구선수 외길이었는데.. 제게 허락이 안됐던지라 ㅠㅠㅋㅋㅋ
한가지 아쉬운 점은 커다란 조직에 속해서 회사생활을 한번쯤 해봤어도 괜찮았을것 같은데 하는 마음 정도 있습니다.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재밌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던데..
그리고 많은 일을 해봤지만, 사실 당연하게도 안겪어본 분야가 훨씬더 무궁무진하겠지요. 나중에 여유되면 모든걸 찍먹이라도 해볼까 합니다.ㅋㅋㅋㅋ 이런 경험들 자체가 삶을 다채롭고 재밌게 하는것 같습니다.
밤새 직원 둘이랑 게임하다가 둘다 잠들고 혼자 잠이 안와서 멀뚱대다 적어봐요. 다른 분들도 어떤 식의 밥벌이들을 하시나 궁금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아침이네요. 하루 힘들 내시고 주말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셔 ㅎㅎ
미스터 근면성실 ㄷㄷ
흐흐 성실하게 살긴했습니다.
덕분에 글으로나마 견문 넓혀갑니다 ㅎㅎ
웹소설은 진짜 맨땅에 헤딩하신건가요? 가볍게 글쓰는 방법이라도 도움받으신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 제 경우엔 우선 읽는걸 정말 좋아했구요. 그냥 이야기있는 컨텐츠는 싹다 읽고 봤던것 같아요. 그리고 재밌는 부분에 대해서는 왜 재밌었나에 대한 감상을 가볍게라도 남겼었구요. 아. 그리고 글쓰는 것은.. 30년간 일기를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써오고있는데 이덕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Kingswag 답변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웹소좋아해서
작품 읽어봤을수도 있겠네요
@Avalanche 헤헤 무협 좋아하시면 아마 찍먹이라도 해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ㅋㅋㅋ
@Kingswag 찍먹... 많이 하긴 했죠 ㅋㅋㅋ 건필하십쇼
완존 멋지다..
헤헤헤헤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고마워영 아따 심심해서 쓴 글에 많은 응원 받으니 든든합니다 ㅎㅎ
햐..진짜 인생은 모르는것이군요
앞으로도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ㅎㅎ
헤헤 감사합니다!! 형님도 좋은일만 있으시길
올해들어 가장 멋있는글 중 하나입니다~!
오 ㅎㅎㅎㅎ 이런 기분 좋은 칭찬을!! 감사합니다 ㅎㅎㅎ
우연히 글을 발견했는데 정말 잘 읽히네요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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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