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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jcs 전찬수 스크랩 안산산책
바다별 추천 0 조회 60 05.12.05 21:38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제법 고층건물이 들어 선 안산 시내)

 

안산산책

 

안산은 동북지방 요녕성에 위치한다.

 

옛날 만주 봉천이라고 불리던 심양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하는 곳으로서, 안산강철 제철소로 유명한 곳인데

중국 제철소의 발원지이며 공업도시이다.

 

이곳에 있는 제작사에 발주를 한 것이 있어

제작 독려를 하기 위해 방문을 했다.

 

심양에는 조선족이 많이 사는데 비하여

이곳에는 그다지 많지 않고 일개 진을 형성하고 있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식당은 단 하나 밖에 없는지라

선택의 여지도 없어  천하제일가라고 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은 소고기구이와 생선구이를 먹었는데

어째 입맛에 맞지를 않아 먹은 뒤 속이 더부룩 하였다.

 

(식당...고추, 옥수수 등을 달았는데 아마 오곡풍등을 기원하는 것 같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는데 여자 종업원들의 태도가 상당히 거칠다.

말을 들어보니 여자들의 기가 워낙 드세어 말 잘못하다가는

여자한테 봉변 당하기 일쑤라고 한다.

 

(ㅎㅎㅎ 대단한 중국~ 불쌍한 중국남자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뒷날 아침에 잠이 일찍 깨었다.

 

창 밖을 내려다 보니 저 멀리 굴뚝에서 연기가 짙게 나고

그 연기가 퍼져 나가고 있는 곳에 사람이 사는 도시가 보이는데,

안산강철이 생기고 시가 생겼다고 하더니 듣던 대로 그러한 것 같아 보였다.

 

(안산시내의 아침...저 멀리 안산강철이 보인다)

 

 

샤워를 끝내고 아침식사 전에 시내 구경을 나갔는데~

 

출근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밝은 빛이 보이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남을 느꼈다.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변 인도에는 노점이 들어서는데~

 

잡화, 모자, 팬티, 장갑, 양말 등 서민용 일용품을 주로 늘어 놓았고,

이동식 자전거 수리점도 있으며,

 

심지어 얼굴의 점을 빼거나 발에 티눈을 빼는 사람도 있는데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술이라고 써 놓았다.

 

(옛날 한국의 풍경과 다를 바가 없다~)

 

(귀마개가 붙은 모자가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변화에 능한 중국인...팬티와 장갑을 가로등과 가로수에 줄을 매었다)

 

(세상에서 제일 큰 자전거 수리가게)

 

(조전비방 빼면 글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호텔 뒤 공원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태극권을 하는 사람, 부채춤을 추는 사람, 칼춤을 추는 사람,

댄스를 하는 사람,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사람 등 가지 각색인데

이 운동기구들은 노인들을 위해 만든 것이 많아 보인다.

 

(태극권을 하는데 제일 앞 사람을 빼면 전부 엉터리다 ^^)

 

(부채춤은 손목 놀림이 많아 관절운동에 좋아 보인다)

 

(칼에 베이지 않을려면 부드럽게 손을 놀려야 한다)

 

(호리호리한 남자 하나와 뚱뚱한 아줌마들이 힙을 튕긴다)

 

(큰 배의 선장이 된 기분을 내는 할아버지)

 

(팔을 올려 스트레칭을 하니 오십견은 없겠소)

 

(나같이 게으른 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

 

 

시내 뒷골목을 들어서니 더럽고 오래된 아파트들이 있고,

지저분해 보이는 아파트 베란다에는 대파를 말리는 집이 많다.

 

(동북지방에서는 대파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온 동네가 대파를 말리는 중이다)

 

 

역시 도시의 뒷골목은 못 사는 사람들의 동네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걷는데~

 

앞에 어떤 아줌마가 위를 쳐다보고 대화를 하여

무심코 고개를 들어 보았더니,

 

얼굴이 환한 나이든 아줌마가 문 앞에 서서

티없는 미소를 띠며 아래를 내려다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순간 나의 머리 속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어찌 내가 집의 겉모습만 보고 안에 사는 사람을 볼 생각을 안 했던가

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어디를 가나 삶의 스승이 있다는 것을 느낀

안산에서의 아침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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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5.12.06 10:01

    첫댓글 ㅎㅎㅎ~~~~구석 구석 별님의 포토라인이구나 생각했지요!~~암요~~~겉 모습으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지당한 말씀 공감합니다!~~~하지만 겉모습 부터 보이는데 워째유~~~

  • 작성자 05.12.06 10:37

    눈을 딱 감으면 안될까유~ㅎㅎㅎ

  • 05.12.06 10:51

    칼춤?? ㅎㅎㅎ 한쪽은 칼날이 있고 한족은 무딘것이 칼(刀)이고 위 그림처럼 양쪽 날이 있는것은 劍이라하며 術자를 붙이면 가벼워 보이고 ...마음까지 닦는 것은 法을 붙여서 ....劍法....劍舞라고 하면 훨씬 멋지지 않나요?

  • 작성자 05.12.06 21:23

    검무 수준이 안 되니 칼춤이죠~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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