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의 남산구간이다 여름내내 나무숲에 가려 보이질 않다가
낙엽이 지자 하얀 석축 담장이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1호터널 환기시설물
뒤로 보인다 낙엽이 다 떨어지면 순환도로를 오르는 버스도 보이게 된다
베란다에서 매일같이 내려다 보는 풍경이다 매봉은 남산의 한 줄기이다
남산 가까이 매봉에 사느라 여러 모임에 남산가이드를 자청하여 수도 없이
오르 내렸다 우측으로는 골프연습장 울타리가 보인다 타워호텔시절에는
더러 연습하러 다녔었는데 반얀트리가 되고는 회원제로 바뀌었을거다
한양도성 18km중 산성은 보존되고 도심지역 성곽은 대부분 멸실되었다
그런데 이곳 만큼은 산성지역인데도 허물어졌다 타워호텔 건립의 역사를
보면 알수 있다 그래서일까? 등산객의 호텔내 진입을 허가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매주 목요일마다 문화의 날을 지켰다 오후 2시쯤 등산복으로 집을 나서
골프장 외곽을 통해 남산 북측순환로를 걷다가 한옥마을로 내려와 대한극장에서
경노할인으로 영화 관람후 인현시장과 을지로에서 맛집을 찾는 것이었다
행사 일정중 골프연습장 외곽의 목재난간에서 경치를 내려다 보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었다 허물어진 성곽터위에서 한강진 일대와 멀리 관악산을
원시림 너머로 보는 포만감 때문이었다 서울대병원 입원시절에는
휴게실 창문을 통해 집을 찾을때마다 기준을 삼았던 반가운 울타리이었다
막연히 멀게만 보였었는데 지금은 편히 바로 코앞에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