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일 같은데 세월이 많이도 흘렀네 제니는 사랑스러웠고 그녀는 내겐 밤의 여왕이었었지 라디오가 나직히 흐르는 어둠 속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비밀들, 우리들이 움직였던 산들 겉잡을 수 없는 산불같았어 더 이상 탈 것도, 또 증명할 것도 남아있지 않았었지
제니가 나한테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어 절대 끝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었지 그녀가 날 꼭 안고 있었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해 내가 지금이나 그 때나 몰랐더라면 좋았을 텐데
바람을 안고 우린 바람을 안고 달렸었지 우리는 젊고 강했었고, 바람을 안고 달렸었어
어느덧 세월은 흘렀고 홀로 남겨진 내 자신을 보았어 낯선사람들이라 생각했던 주위 사람들이 내 친구들이었어 집에서는 더 외톨이가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지 난 길을 잃은 것 같아 여러 길들이 있었어 난 달리기 위해 살아왔고 또 살기 위해 달려왔어 얼마나 내야 하는지 또 얼마나 빚지고 있는지 전혀 걱정하지도 않았었어
정신없이 허겁지겁 온갖 규칙들을 깨면서 살아온 나 이젠 숨을 곳, 편히 쉴 곳을 찾고 있는 내 자신을 알아보기 시작한 거야
바람을 마주 안고 바람을 마주 안고 뭔가 작은 걸 찾고 있어 바람을 마주하며 안식처를 찾고 있는 내 자신을 보았어
이렇게 흘려보낸 세월들이 이젠 날 모른 체 하네 데드라인과 약속했던 것들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아야 해보아야 겠어 무엇을 남겨두고, 무엇을 빼버려야 할런지
바람을 안고 지금도 난 달리고 있지 이젠 늙었는데도 바람을 안고 아직도 달리고 있어
이젠 늙었는데도 바람을 안고 아직도 달리고 있어 바람을 안고 바람을 안고 여전히 달리고 있어 바람을 안고 바람을 안고 바람을 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