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 사용자 인터페이스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2. 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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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사용자 인터페이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란 시청자가 TV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환경 또는 장치를 의미한다. TV에서 리모컨은 대단한 UI의 진화로 손꼽힌다. 리모컨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TV의 음량을 조절하거나 채널을 변경하기 위해 굳이 자리에서 일어나 TV로 다가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스마트 TV에서 리모컨은 기존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리모컨 외에도 다른 UI들이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위해 등장하게 되었다.
TV 리모컨, 변화를 꿈꾸다
TV를 시청할 때 시청자는 소파에 등을 기대거나 가능한 한 편한 자세에서 시청하게 된다. 이러한 시청자의 일반적인 TV 이용 행태를 ‘린백(lean back: 상체를 뒤로 젖히다)’이라고 한다. 당연히 시청자는 TV의 전원을 켜거나 음량, 채널을 변경하는 행동도 편안한 자세에서 행하게 된다. 리모컨은 편안한 자세에서 TV를 조작하기 위해 이용하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그래서 리모컨은 최대한 단순하고 이용자가 편리하게 다룰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TV가 스마트 TV로 진화하면서 리모컨에도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기존의 TV에서는 리모컨으로 전원, 음량 조절, 채널 변경과 같은 간단한 동작만 하면 되었지만, 스마트 TV에서는 시청자가 단순한 채널 변경 외에도 SNS, VOD, 게임 등과 같은 복잡한 기능들을 구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시청자가 리모컨을 통해 기존보다 더 번거로운 조작을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리모컨의 양 극단, 구글 TV와 애플 TV
스마트 TV 업계는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복잡한 기능을 구동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리모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스마트 TV용 리모컨으로 다양한 형태들이 시도되었다. 구글은 2010년 구글 TV를 처음 출시하면서 리모컨으로 쿼티(QWERTY) 자판 키보드 컨트롤러를 소개했다. 구글 TV에서는 웹, 유료 방송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엔진으로 제공하려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시청자가 직접 검색어를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시, 로쿠도 리모컨에 쿼티 자판 키보드를 탑재했다.
반면 애플은 애플 TV용 리모컨으로 단지 방향키와 2개의 버튼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형태의 리모컨을 선보였다. 2개의 버튼 중 한 버튼은 ‘메뉴/뒤로이동’ 기능을, 다른 버튼은 ‘재생/선택’ 기능을 위한 것이었다. 시청자들이 별도로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없이 애플이 구축해 놓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방향키로 이동하면서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이와 같이 리모컨은 각 스마트 TV가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를 띠게 되었다.
그런데 구글의 쿼티 자판 키보드 컨트롤러는 스마트 TV UI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청자가 두 손으로 키보드 자판을 조작하는 것이 기존 린백의 TV 이용 행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키보드 조작을 위해 특정 위치(탁자 또는 무릎 위)에 키보드를 고정시켜야 했고, 이는 한 손으로 공중에서 리모컨을 조작하는 기존 이용방식과 크게 달랐다.
구글 TV의 실패 사례는, 거실에 편하게 앉아 수동적으로 TV를 이용하던 대부분의 시청자들을 능동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 준다(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2012). 그리고 업계에서는 스마트 TV의 리모컨 역시 기존 TV의 리모컨처럼 단순함과 편리함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LG전자는 시청자가 리모컨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화면 내의 포인터를 이동시키는 동작인식 리모컨(매직 모션 리모컨)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도 2013년형 스마트 TV부터 리모컨에 숫자 버튼을 모두 빼고 터치패드를 탑재한 새로운 리모컨을 출시했다.
한편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스마트 TV의 리모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되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스마트 TV 리모컨 앱을 다운로드해 스마트 TV의 리모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음량, 채널 변경과 같은 단순한 기능뿐만 아니라 텍스트 입력, 음성인식, 콘텐츠 소개 등 기존 리모컨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 TV 업계는 보다 간단하고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효용성 있는 리모컨을 개발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6>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TV 리모컨
구글 TV(Revue) 키보드 컨트롤러 | 애플 TV 리모컨 | 삼성 스마트터치 리모컨 | LG 매직 모션 리모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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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애플, 삼성, LG 홈페이지.
차세대 UI, 동작 · 음성 인식
동작인식, 음성인식과 같은 새로운 UI 기술도 스마트 TV의 입력장치로 등장하게 되었다. 원래 동작인식 기능은 2010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 콘솔에 장착되어 이용자들에게 실감 있는 게임을 제공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0년 11월 XBox 360의 동작인식 기기로 ‘키넥트(Kinect)’를, 소니는 2010년 9월 플레이스테이션 3의 동작인식 기기로 ‘무브(Move)’를 각각 출시했다. 음성인식은 2011년 10월 애플이 모바일용 OS인 iOS 4S에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를 탑재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TV 제조사들은 동작인식과 음성인식을 스마트 TV에 적용해 스마트 TV의 새로운 UI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01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를 시작으로 동작인식과 음성인식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TV 이용자는 동작인식과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 TV의 전원 작동, 채널과 음량의 변경, 콘텐츠 검색이 가능하다. TV 제조사들로부터 시작된 동작·음성 인식 기능은 점차 유료 방송사의 스마트 TV 셋톱박스 등 다른 업계의 스마트 TV에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동작인식과 음성인식에 대한 한계도 거론되고 있다. 동작인식은 아직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이 정교하지 못하며,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동작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기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음성인식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이 오랜 기간 연구를 해 왔음에도 여전히 오류가 잦은 기술적인 문제가 있고, 기계를 상대로 이야기하고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한 부자연스러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한수연, 2013).
최근에는 리모컨과 터치패널, 음성·동작 인식, 얼굴 인식 등 복수의 인터페이스 방식이 하나의 기기에 통합적으로 사용되는 멀티모달 인터페이스(multi-modal interface)가 스마트 TV UI의 새로운 개념으로 대두되고 있다(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2012). 이와 같이 전통적인 UI인 리모컨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리모컨 앱, 동작·음성 인식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TV UI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스마트TV, 2014. 4. 15., 박성철,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