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의 방문경험자들은 현지에서 의외로 먹거리때문에 신경쓰인적이 있으리라 봅니다.
현재 일본 원전사고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맛의 문제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가격문제도 있겠지요.
예전에는 가볍게 아무 우동이나 소바,돈부리집 등등 대충 들어가도 맛이 괜찮았고
그중에 특히 취향이 생기는 집도 흔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턴 급거변화가 일더니 이젠 좀처럼 과거와 같은 맛집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물론 게중에는 입이 너무 관대한건지 아니면 일본본고장이라는 선입견의 세뇌중인지 몰라도
관대한 잣대로 먹어봐도 영~ 아닌데 맛있었다고 평하는 이도 있겠지요.
뭐, 각자의 기호라고 애써 표현할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먹거리가 변한이유가 몇가지있습니다.
비단 식음료에만 해당되는것이 아니고 경제문제에 따른 관습변화입니다.
예전 일본관습중 어떤일을 대대로 잇는 관습이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강한민족일겁니다.
예를 들어 우동집을 하면 그 자손이 어떤 고등교육을 받아도 무관하게 선친이 하던 우동집의 대를 잇는..
일반 업무를 하는 경우도 대동소이하며 심지어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을 보면 의외로
할머니끕에 가까운 여성들도 많습니다. 그 연유는 접대부여성이라 할지라도 오래전에 가서 알게된 인연으로
계속 세월이 지나도 가면 예전의 추억등을 대화할수있다는 그들의 습성때문입니다.
우리같으면 일반적으로 영계취향만을 바라는 차잇점에 비해
그들은 언제나 가면 그사람은 항상 그자리에 라는.. 이런 공식은 모든면에서 적용되는 관습입니다.
이런 점들을 우리는 한번직장은 영원한직장이라 비유하며 '성실한 민족'이라 칭찬합니다.
그러나 저는 예전부터 일부동감하면서도 '너무 틀에박힌 민족아닌가..'하는 부정적 평가도 하는데
서구인들 역시 물론 그런점도 좋지만 세상엔 아주 많은 일들이 있다.
처음 접한 일이라해서 의무감에 끝까지 할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 이런일 저런일도 해봐야 하는것 아닌가?..
등등 분분합니다.
예전 실지 아주 친한 지인의 일입니다.
명문대 이공학부를 꽤 좋은성적으로 졸업후 결국엔 부친이 하던 리쿼스토어(음료수나 주류를 전문적으로 도소매하는업)
를 대를 이어 장사하겠다는것입니다.
그는 졸업즈음 일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에무라 화공화학회사에 입사권고가 들어왔는데
결국은 그걸 뿌리치고 아버지가 하던 사카야??
나는 당시 일본의 관습을 잘 알고있었지만 친한지인이 좀 더 사회적으로 출세하기바란 마음에
한국인 스타일로 직언충고를 했습니다.
우리같으면 부모가 자식에 대한 기대로 '넌 애비보다 나은일을 해야한다'라고 당연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아무리 일본이 앞서있다해도 일과 무관하게 대를 잇는 그들의 관습에 대해서
부정적였습니다. 뭐 물론 인간문화재같은 차원이라면 당연 별개겠지만요..
"물론 일본 풍습을 알지만 아무리 아버지 가게라 할지라도 그까짓 리쿼스토어 장사나 하려고
명문대를 졸업했단 말이냐? 물론 사카야라 해서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우린 결국 이런 언쟁으로 그후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가 아마도 한국인였다면 술마시며 오고가는 언쟁속에 '너를 친구라 생각하니 이런 직언도 하는것 아니냐'는
식으로 이해하며 충분화해할수 있지만 일본인은 다르다는것은 이미 알고 있던터라 십중 팔구는 이런 결말이
날줄 충분 각오하에 직언을 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일본인들만큼 직업에 귀천이 적다고 생각하는 민족이 없었을겁니다.
일은 절대 신성하다. 노동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있을수 없다.
이런 가치관때문에 아주 이상한 비유이지만 아실만한분들 자알~ 아시겠지만
av산업도 떳떳하게 저변이 돼 매스컴앞에서도 당당할수 있는것입니다.
av는 우린 아직 불법으로 되어있지만 일본은 성인이상이면 전혀 문제가 안되며
하나의 직업 즉 신성한 노동, 일이기 때문에 그 배우들도 대중앞에서 당당합니다.
그러나, 어찌보면 장인정신같은 관습은 결국 경제원론앞에서는 대적이 안되고 맙니다.
즉 대를 이어 하고 싶어도 최소한의 경제문제가 해결 안되면 문제가 야기 되는것입니다.
그런 환경이 결정적으로 경제불황이 몇십년째 계속되다보니 남을건 남고 도퇴될건 없어 사라집니다.
여기서 예전의 일반적인 그 맛집들은 거의 도퇴되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또 우리의 입맛,기호가 일취진화한 원인과 겹쳐 부정적 시너지효과로 나타납니다.
이윽고 우리 인사중 일본에 대해 이런말을 합니다.
그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성실하긴하나 틀에박힌 사고방식이라 융통성이 없다.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그런 점들을 칭찬할때는 언제고..
내가 접한 민족중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민족입니다.
그러다 보니 거짓말도 못하고 융통성이 없고 유머감각이 없는, 세계민족중
가장 재미없는 민족이기도 하며 또한 그런 장점때문에 제품의 불량율이 세계최우수였는지도요..
그러나 근세기들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차세대 매커니즘에서 그들은 변화를 좀 두려워한 나머지
뒤쳐지고 마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그런 저런 연유로 언젠가부터 일본에 가면 뭘 먹어야하나..하고 망설여질때가 많습니다.
밖에서 볼때 약간 허술하게 보이며 역사가 있는 집처럼 보이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
들어가면 실패, 반대로 시설 번듯한곳도 나가리..어느덧 고민거리로 등극했습니다.
그러던중 반대로 엄청나게 진화하는 먹거리도 있다는걸 쉽게 발견하게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식인 경우 저 같은경우는 밥이 오히려 부담되는터라
일반 카페가 아닌 훼밀리 레스토랑등의 모닝세트, 점심도 굳이 밥이 아니여도 ok,
그런데 저녁은 역시나 밥을 선호 하는 취향에 맞춰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훼밀리 레스토랑은 과거 그야말로 화려한 시설에 맛이나 가격에서 짱였는데
지금은 거의가 도퇴...그러나 반대로 새로생긴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만큼의 숫자에는 대략 20% 정도뿐..
아주 오랜만에 한번씩 가는 경우는 대게가 그런곳을 접하기 힘들기때문에 거의가 운에 맡깁니다.
식후 '에이~ 맛도 더럽게 없고 비싸기만 하네, 또는 맛있고 가격도 되게 싸네..등등으로
그러나 아마도 전자인 경우가 지배적일겁니다.
저역시 마찬가지라 자주 가는곳이나 간혹가는곳이나 언젠가부턴 우선과업이 어디서 식사를 할까입니다.
그러나 저역시 상황이 허락치 않으면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PRONTO라는 체인카페의 모닝세트 480엔(커피,베이컨,샐러드,스크램블,빵) 강추함
카페명은 영어나 스페인어로 "빨리" 라는 의미인데..
GUSTO훼밀리레스토랑 모닝세트530엔(샐러드,스크램블,소세지,빵또는밥선택,커피또는스프선택,
커피나 음료수경우 리필무한) 강추함, 식당이름은 가다가나로 가스토, 역시 영어나 스페인어(구스토) 기호,맛 이란 의미
여기는 주말에 호텔비가 비싸고 방이없을때 가는 교토의 게스트하우스 식당, 일반인도 출입환영
뷔페스타일로 매일 레파터리가 바뀜 가격은 680엔 그럭저럭추천
여기는 그냥 들어갔던 카페 모닝세트600엔(커피,베이컨,샐러드,스크램블,토스트) 가격상 비추
이런 가격은 우리나라에서는 좀 보기 힘든가격입니다.
그 문제가 어디있는지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아메리칸스탈의 아침은 저의 기호이지만 아침부터 꼭 밥을 안먹으면 안되는분들은 아래글 참조.
엄청난 변화중 하나가 규동체인점(고기덥밥집)의 대약진,
과거 규동전문점이라고는 요시노야 하나뿐였습니다.
그마저도 미국산 수입소고기 문제로 전폐한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밖에 없었던 시절은 일본전성기 시절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규동집에 들어가서 먹기란 실로 체면이 좀 그랬습니다.
가장 싼 음식이라는 이미지때문에 돈이 없어도 들어가기가 체면상 힘든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내부의 손님층이란, 딱 봐도 막노동꾼,열노하고 가난하게 보이는 할배끕,
금녀의 집같은 남자일색...
가령 일본에서 데이트중 그녀에게 규동집에 가서 식사할까 라고 한다면 바로 아웃??..
그런 분위기 마치 우리 옛날 춥고 배고팠던 시절 돈이 없어 짜장면 먹던시절에
여친에게 짜장면이나 먹자 할때와 같은 분위기?..
그런 분위기속의 경험이 없는 세대는 절대 이해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들어가면 후다닥먹고 빨리 나와버리는..
그런데 이런 규동집이 경제장기불황덕에 전국적 체인점이 무려 4곳이나 생기며
언제 그랬냐는듯이 남녀노소 가족동반의 손님층으로 변모와 함께
시설또한 매장에 따라 레스토랑끕으로 변신, 메뉴또한 공부안하면 쵸이스가 난감할정도로 버라이어티..
모닝세트 또한 당근할인.
요시노야
스키야
나카우
마쓰야
지난 가을쯤으로 기억되는데 사진중 마쓰야라는 규동집엔 "삼겹살덥밥"까지 출현.
오잉? 삼겹살로 덥밥을?? 흠..덥밥으로 하기엔 기름이 많을텐데 하면서
호기심으로 시식을 해보기로 가격은 300엔에 된장국포함.
그들도 삼겹살엔 기름이 많다는것을 알고 거기에 걸맞는 쏘스양념을 바른후 구워낸후
그위에 잘게 썰은 양파와 테리야끼 같은 소스를 곁들인 작품.
의외로 묵을만 했지만 계속 먹기엔 역시 기름기의 거부감은 잔존.
두달후 가보니 그 메뉴는 행방불명..역시 그들에게도 기름기 많은 덥밥은 좀 무리였나보다.
이렇듯 매일같이 변화무쌍한 메뉴 통에 갈때마다 뉴훼이스 메뉴를 맞이 하곤..
위 사진 4곳 전국체인점은 마치 사활을 건 치열한 혈전중입니다.
그리고 대 변화는 화식외에 한식 불고기집과 중화반점의 대역전,
과거에는 야끼니꾸보다 중화반점이 더 많았고 영업시간대도 손님에게 편리한 심야영업은 무조건 야끼니꾸,
중화음식점의 영업시간대는 FM. 가격도 중화>한식. 그만큼 한국식당의 경쟁력이 열악했습니다.
그런데...이젠? 중화식당은 거의 사라지거나 화식집의 짬뽕 메뉴로 도퇴,
한식 야끼니꾸의 대반전으로 압도적숫자..돼지고기라면 별로이던 그들이 이젠 삼겹살을 부르짖네..
며칠전 교토지인들과 야끼니꾸집에 가서는 뭐 항정살과 갈매기살을 좋아한다나??..
이젠 니들 그런 돼지고기도 아냐? 머셔 그거 안지가 언젠데 당신은 별로 안좋아합니까? 라는 답변..
그건 그렇다치고 아주 섭해진 분위기가
일본에 갔으니 과거처럼 우동이니 소바,초밥,돈부리..이런것들을 맘놓고 먹을수 없다는..
굳이 먹겠다 하면 맛없어도 절대 후회 안하기 하는 각오와 다짐을 해야한다는 매우 섭한 분위기..
그렇다구 그까짓 라멘 한개 먹으려고 어디가 맛있네 하며 그집까지 찾아가기엔 머리가 허락치않는다.
지난 가을인가 실로 오랜만에 우연히 럭키로 좀 지대로 된 맛의 가츠카레돈부리정식(970엔 우동포함 맥주별도)
아라시야마쪽 맛집촌내에서 제일 허술하게 보였던식당,그러나 교토시내에서 이거 묵자고 거기까지 가기엔 도리도리..
첫댓글 좋은글 재밌게 잘읽고갑니다~필력이 좋으세요~^^
맛있어보여요 규동 먹고싶네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가고싶고, 먹고싶고 그러네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잘읽고 갑니다..먹고싶으네요..ㅎㅎ
ㅎㅎㅎ
일본은 가격이 오래동안 거의 안 오른 듯 해요,, 요시노야 오오모리도,, 그대로 이구요,,
또한 역 주변 모닝 아침식사비도 그대로,, 커피집 모닝도 그대로 인듯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의 규동집,아베의 엔화약세정책에 비웃기나 하듯 요시노야는 한때 50엔이나 인하한적이 있었습니다.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랫동안 안올랐지만, 고기가 나미든 오오모리든 예전에비해 반정도 뿐이라는..ㅜ,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읍니다..
저희 아들은 일본 사람들이 하찮은 일에도 쓸데없이 진지 하다며 웃지만
저는 그 사람들...무슨 일을 하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참 맘에 들던데요..
네 저도 첨엔 그랬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