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부쩍 결혼식장을 자주 다니는데요.
요새는 진짜로 드럽게 오른게 확 체감됩니다.
예식장 어지간한곳 식대는 6~7만 이고
강남이나 유명호텔식장은 10이 넘어가는 곳도 있다네요
요새는 예전 밥먹으며 5만원느낌 내려면 10도 뭔가 미안하고, 제 식때 왔던 사람들 간다고 하면 그냥 페이백 + 10해서 돌려주고 그러는데도.. 선심쓰는 느낌이 안나옄ㅋㅋㅋㅋ
그냥 청첩장 받아 간 곳은 보통 식권 안받고 10, 먹으면 20내고 그럽니다. 사실 잘 안먹어요. 부페밥이 다 거기서 거기고.. 3만원 쿠우쿠우 같은 것에 10만원 태우긴 너무 아까운지라..
근데 또 웃긴건 최상위급 호텔들 뭐 신라, 조선, 인컨, 롯데 이런데서 결혼하는 사람들은 요새 플렉스 트렌드가 축의금 안받기 더라고요.ㅋㅋㅋㅋ 아예 축의금 걷는 곳을 안세우던데 갈때마다 움찔합니다. 이새키들 제법인걸.. 하면서. 뭐 물론 계좌로는 거부 못하니깐 주긴 줍니다만ㅋㅋㅋ 기특한 녀석들이 보통 불러내서 다시 맛있는거 사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저기는 식대가 기본 16~18 시작이라던데, 보통 준 돈이 그리 아깝지 않게 괜찮은 한끼 나오는 편이라 맛있게 먹고오는 편입니다.
신라호텔 이야기를 해보자니 최근 작년에 손절친 한 여동생이 기억나네요. 제 식때 남친이랑 둘이와서 10만원 주고간 애가 집이 잘 사는 편도 아닌데 영빈관서 결혼한다고 청첩장 돌리길래 이야... 라이프 업글을 이렇게 하나 싶었거든요. 근데 또 얘기들어보니 남편집도 그리 잘사는 곳도 아니고... 좀 무리하는구나 싶어서 20만원 축의하고 시간없어서 밥은 안 먹었던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신행 다녀오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20만원만 축의하고 갔냐고. 그렇게 안봤는데 좀 실망이라고. 그래서 나는 내가 뭘 실수한게 있어서 얘가 쿠사리를 돌려서 멕이나 고민하다 무슨 얘기냐 물어봤는데, 보통 영빈관 식대자체가 20만원 시작인데 20만원만 주고 가는건 너무 양심없지 않냐고 ㅋㅋㅋ 이런 사람 오빠가 처음이라고.
존나 벙찌더라고요.ㅋㅋㅋㅋㅋ 솔찍히 할말은 존나 많았는데. 10만원 내고 니가 니 남친이랑 쳐먹고 간 식대도 20이라고. 니는 모바일 띡 날렸지만 나는 청첩장 돌릴때 니랑 니 동기들 먹인 고기가 인당 5만원이었다고. 이래서 씨바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구나 등등.. 이런 얘긴 관두고. 그냥 쏴붙이고 끝냈습니다.
"미안한데 나 밥 안먹었고. 나도 축의금 삥뜯으려고 드는 사람도, 영빈관서 결혼한 사람 들 중 축의금 받는 사람도 니가 둘다 처음이다. 좀 무리였던 것 같으니깐 10만원 더 보낼테니 앞으로 서로 잘 살자. 연락은 하지 말고 알아서 잘."
뭐 대충 저런 내용으로 보냈고, 가오비용 바보비용으로 10만원 추가지출 있었습니다.ㅋㅋㅋ
가족 친지, 친한 친구쪽으로 넘어오자면
친척형들과 나이차가 제법 나는 편이라 형들 결혼할땐 10대, 20대초라 축의를 한 기억이 없습니다만, 막내누나 결혼할 때와 어제 사촌동생 결혼할땐 30씩 했습니다. 근데 이건 뭐 아부지가 워낙에 잔뜩 하시니 제가 굳이 데코레이션 안넣어도...ㅋㅋㅋ
대학동기들이랑은 5명이서 서로 25씩 합쳐서 100씩 가는 놈 전달했구요. 아직 수령못한 한놈 남았는데 40살되면 걍 두배로 돌려주기로 약속되있는 상태입니다. 대신 존나 놀려야죠.
의외로 고등학교때부터 어울리는 불알친구들은 총 6명인데 멤버 구성도, 축의 방식도 조금 특이합니다.
10대 때 이미 아빠 된 놈, 20대때 갔다 돌아온놈, 20대 때 간 놈(잘 생긴놈. 제가 예전에 썼던 글 주인공), 저 포함 30대때 간 놈 셋. 전부 한번씩 했네요 ㅋㅋㅋ
이렇게 인데, 20대때 갔다온놈이랑 20대때 간 놈 저 두놈이 제법 금수저입니다. 집에 돈이 많아요. 그리고 또 기구하게도 30대때 간 놈 둘과 10대 아빠는 사정이 그리 녹록치 않고..
그러다보니 금수저 두놈이서 먼저 나서서 우리 결혼할때는 그냥 서로 부담되지 않게 5만원씩만 딱 하자. 괜히 크게 모았다가 부담될수 있잖아 이러길래 돈 많은 놈들이 알뜰하네.... 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결혼때 두놈이 각각 100씩 하는거에요. 그래서 물어봤죠. "아니 형님들 5만원씩 하기로 해놓고 이게 웬 돈입니까." 하니깐 그냥 지네 아부지가 전달해주라 했다 얘기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친구들 결혼할때마다 이 둘은 그렇게 축의를 했더라고요. 알고 지낸지 20년이 넘는데 그때 처음으로 멋있어보였습니다. 평상시엔 걍 병신들이었는데
물론 전 정한대로 5만원 받고 5만원 하고싶었지만ㅋㅋㅋㅋ 이 친구들 결혼 할때 10대 친구 빼고는 네번 전부다 제가 사회를 봐줬었는데, 저는 사회를 봐줄때는 저한테 큰 행사를 맡겨주는게 고맙기도 하고, 그만큼 저를 좋게 봐주는 친한 사이기에 항상 20 내지 30씩 축의를 했었습니다. 뭐 결혼식 이후에 부모님들께서 용돈 도 좀 챙겨주시고, 사회봐준 친구들도 고맙다고 답례로 이것저것 사례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그래요.
사회를 20대때 제일 처음 결혼한 다녀온놈 사회봐준 이후로 지금까지 결혼식 사회만 대략 한 40명 좀 넘게 본 것 같은데. 어제 한명 추가됐네요.ㅋㅋㅋ 사회비를 준 친구들도 있고, 옷이나 구두 사준 친구들도 있고, 아무것도 없었던 적도 있고 하지만 사회 보는것 자체가 즐겁고 재밌기도 하고. 그만큼 신뢰받는 기분이 정말 고양되는 기분좋은 일인지라 사실 이후 답례엔 신경을 쓴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다만, 친구들 사회 봐주다가 어떻게 지인들과 연결이 되서 사회를 부탁한 사람들이 5명 정도 있었는데 이분들껜 보통 50정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식권도 하나씩 받구 ㅋㅋㅋㅋ 먼저 금액을 제시하진 않고, 그냥 맘에 드시면 드시는 대로 안드시면 안드시는대로 적당히 챙겨주세요 했는데 한분도 빠짐없이 다 50씩 주더라구요.ㅋㅋㅋ 반만 만족스러우셨나... 라고 하면 안되겠죠 하하하하하하
근데 이건 영 어색하고 긴장되서 별로 내키는 케이스는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전문 엠씨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오늘도 친척결혼식, 사회결혼식 두탕 뛰고 집에 와서 술한잔 하다가 넋두리 한번 그냥 쭉 적었습니다. 길어서 죄송하고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감사합니다.ㅋㅋㅋ 이제 연휴인데 다들 행복한 주말들 보내시구요.
결론 세줄 요약은
요즘 축의금 너무 비싸다.
요즘 왜이리 결혼을 많이 하지 갑자기???
다들 행복하십쇼!!
첫댓글 애초에 가준게 어딘데 요즘 누가 20으로 꼽을줍니까,, 사람이 덜 됐네요
ㅋㅋㅋㅋㅋㅋ 그 당시엔 정말 얼탔습니다. 한 30분 고민했어요 ㅋㅋㅋㅋㅋ
@Kingswag 제 기준으론 진짜 고민하실 필요도 없음 그냥 없는 인연치시는게 나을듯 ,, 고생하셨네여
@까륵 그래도 제가 대학 짧게 다닐땐 친했던 놈인데.. 저렇게 될줄은.. 흑흑
@Kingswag 이곳저곳 다니시는걸 보면 인싸에다가 판단도 충분하심 ㅋㅋ 저쪽이 이상한게 99%임 신경쓰지마십셔
@까륵 감사합니다.ㅋㅋㅋㅋ 사실 별로 아쉽지도 않은데 신라호텔 이야기하다보니 저녀석 생각이 나서 ㅋㅋㅋ
순간순간을 알차게, 즐겁게 보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ㅎㅎ 저도 지인들 한 명씩 보낼 때마다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ㅋㅋㅋㅋㅋ 솔찍히 말하자면 오늘 지쳤습니다. 날씨도 이러고. 차는 드럽게 막히고. 그래도 결혼식 가면 행복에너지를 좀 받아오는 기분이라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