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모닝] 시동 건 ‘야권 단일화’…안철수와 윤석열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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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쏘아올린 ‘단일화’, 이제부터는 수싸움
야권 단일화가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입니다. “당선이 목표”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그는 어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여론조사 국민경선’이라는 방식도 언급했습니다. ‘안철수-이재명 물밑 접촉설’까지 돌던 혼돈의 단일화 변수는 일단 한 방향으로 정리된 셈입니다.
다만 윤 후보는 제안 자체는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반응했는데, 이 때문에 지난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을 거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윤 후보는 후보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거론해 왔습니다.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10분 안에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고요. 내일이면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합니다. 공식적으로 대선의 막은 올랐고, 국민의힘·국민의당의 치열한 수싸움과 더불어민주당의 시나리오별 셈법 계산도 이제 시작입니다.
★尹측, 安 단일화 제안 환영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엔 즉각 거부 의사
安 “여론조사로 단일화” 尹 “아쉬운 점 있다”
안철수 “정권교체 대의 위해 제안” 후보 등록 첫날 단일화 카드 꺼내
윤석열 “긍정 평가깵 고민해 볼 것”…국민의힘 “與지지층 역선택 우려”
20대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하면서 대선판이 본격 요동치기 시작했다. 왼쪽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안 후보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 질의에 답하는 윤 후보. 사진공동취재단·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9대선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제안에 윤 후보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단일화 방법을 두고 안 후보는 국민 경선 방식의 여론조사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는 “(방식은)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화 논의 상황과 그 결과에 따라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구도도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며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도 제안했다. 그는 “압도적 승리를 위해 두 당사자와 지지자는 물론이고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 후보는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반영한 여론조사를 벌였고 오 시장이 승리해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단일화 제안에 윤 후보가 긍정적인 뜻을 밝혔지만, 방식을 둘러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수 싸움도 즉각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 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다”며 여권 지지자들의 ‘역(逆)선택’ 가능성을 여론조사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간 물밑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민주당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도 단일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이 후보, 윤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5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