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해태. 하지만 순순히 드림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할 팀이 아니다. 해태가 매직리그 상위팀들의 포스트시즌행에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전망이다.
27일 현재 매직리그는 롯데가 56승52패를 마크하며 2위 LG(53승54패)에 2.5게임 차이로 앞서 있다. 그런데 드림리그 3위인 두산이 61승47패로 매직 2위인 LG의 승률을 훨씬 앞지르고 있어 십중팔구 준플레이오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LG로선 드림리그 와일드카드로 올라올 삼성이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출혈을 해봐야 득될 게 없는 처지. 무슨 수가 있어도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쳐야 한국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9부능선에는 호랑이가 떡 버티고 있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각각 4승9패, 4승8패로 밀리며 지독한 `공호증'에 시달리는 롯데와 LG로선 남은 경기일정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해태를 상대로 롯데는 5게임, LG는 6게임을 더 치러야 한다. 롯데는 5게임 모두 호랑이굴에서 치러야 하고, LG는 4게임을 광주에서 갖는다.
자칫 호랑이가 몽니를 부리는 날엔 플레이오프 직행은 날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팀이 `호환(虎患)'을 피해갈 것인가. 막판 프로야구판의 관심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