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까더라도 보고 까야겠다 생각하고 관람했다.
장점
1. 수중씬들은 만족스럽다.
- 바닷속 장면들이 너무 어둡다는 평들이 많았으나 아맥으로 봐서 그런지 어둡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아바타2에 비빌 급은 아니지만 나름 물속 장면들을 잘 표현했다.
- under the sea 장면은 좋았다.(화면만)
2. 생선들을 보고 회나 게장 생각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 이미 라이온킹 실사화를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나마 말하는 생선들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3. 어찌보면 주인공 캐스팅은 성공적이다.
- '진심어린 사랑은 외적인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진심과 교감에서 나온다'는 교훈에 맞게 왕자는 마녀가 변장한 미녀와 결혼 직전에도 아리엘을 그리워하고 결국 아리엘과 결혼한다. 미녀와 대조되는 역할에 딱인듯싶다.
단점
1. 몰입이 안된다.
- 흑인인건 정말 상관 없다. 다만 외모는 몰입하기 어렵다. 특히 헤어스타일. 그냥 생머리나 적당한 웨이브를 줬어도 이정도로 몰입하기 어렵진 않았을 것이다.
- 주인공 연기력이 문제다. 왕자를 멀리서 바라보며 노래부르는 씬이 있는데 왕자를 사랑하는 듯한 눈빛이 아니라 천년 된 원수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과 몸의 떨림이 정말 당황스러웠다. 또 육지에 나온 공주는 말을 못하는데 몸짓이나 표정으로 의사소통이 되어야하지만 너무 어설펐다.
2. 왕이 등장할 때마다 헛웃음이 나온다.
- 처음 6공주가 모이는 곳에서 용왕이 등장할 때 멸치같은 것들이 소용돌이 치면서 짜잔하고 등장하는데 기괴해보였다. 게다가 그 멸치들이 망토 역할을 해준다.
- 근엄있고 카리스마 있는 왕이여야 할것같은데 대사를 너무 무난하게 소화한다. 누가 보면 어느 하천으로 좌천된 관리직처럼 보인다.
- 마지막 주인공을 떠나보낼 때 등장이 너무 초라해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가장 웃긴 부분.
3. 조연들의 존재감이 정말 없다.
- 그렇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디즈니가 다양한 인종의 6공주들은 들러리 이하의 역할로 내세운데다 우르슬라와 싸울 땐 아리엘 혼자서만 뺑이치는 걸 보면 이 영화가 진정으로 모두에게 평등한 영화인지 의심스럽다.
4. 설득력 없는 스토리 전개.
-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행동을 얼추 설명되게끔 이야기가 전개되긴 하지만 너무 급작스러워 공감이 되지 않는다. 아리엘이 인간세계를 동경하는 이유, 왕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물론 혈기왕성한 젊은 사람이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걸로 설명할 수 있긴 하다. 다만 영화에선 배 위에서 왕자와 선원의 몇마디 대화만으로 그를 동경하고 사랑에 빠졌다는 설정인데 그걸로 당위성을 찾기엔 너무 부족하다), 왕자가 아리엘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 왕이 인간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게 된 이유 등 처음부터 끝까지 설득력 없이 이야기를 전개하기에만 급급하다.
5. 그래서 캐스팅을 왜 이렇게 했는지에 대한 대답은 없다.
- 차라리 디즈니가 협받을 받았다면 당근이라도 흔들어줬음 좋겠다. 왜 흑인인지, 왜 다양한 인종의 공주들인지 그 이유를 영화에서 보여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결론
무지성으로 까고 욕할 영화는 아니었다. 그냥 못만든 영화이지 캐스팅만 보고 욕할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희미하게나마 존재하며 단점은 정말 많기에 무언가 씹을 거리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작품이다.
첫댓글 여주 뽀샵 어마하게ㅡ들어갔다던데 레알인가여?
아뇨 뽀샵좀 들어갔음 했습니다. 피부톤 정리가 하나도 안되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