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寒波 속에 일자리 悲報까지 겹쳐 스산한 세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학.대학원 졸업자 취업률은 66.2%로 2016년 말의 67.7%보다 1.5% 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수로는 1만1685명이 줄었다.
2011년 이후 취업률이 67%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실제로 각 대학 취업률을 보면 2016년만 해도 70%를 넘었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취업률이 지난해 일제히 60%대로 추락했다.
이른바 'SKY' 졸업생도 비켜 가지 못할 만큼 취업 관문이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 참사로 불릴 만큼 일자리 사정이 악화한 올해 취업률 전망은 더 비판적이다.
다른 한편에선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터에서 줄줄이 쫓겨가고 있다.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단지는 경비원 30명 가운데 22명을,
서울 양천구의 다른 아파트는 120명 중 20명 가량을 내보내기로 했다.
부산 남구의 아파트에서는 근무시간을 대폭 줄여 월급을 185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깎았다.
경비원 수는 유지했어도, 일자리 질이 급격히 나빠졌다.
최저임금 과속 인상이 몰고 온 칼바람이다.
16.4% 인상을 앞둔 1년 전에도 감원 바람이 불었으나, 무급 휴게시간을 늘리는 고육책으로 대량 해고를 막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또 두 자릿수 인상이 작치면서 더 버티기 어려운 지경이다.
대졸자 취업률 하락은 질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제조업 침제도 원인이지만, 규제에 막혀 서비스업. 신산업 분야에서 고용이 창출되지 못한 탓이 크다.
기업인건비를 대폭 늘린 문재인 정부의 친노조 정책으로 대기업들 마저 신규 채용을 꺼리는 판이다.
고령자가 주축인 경비원 해고 사태는 취약계층을 내세운 문 정부 일자리 정책의 허구를 드러낸다.
희망에 부풀어야 할 20대가 취업 절벽에 좌절하고,
인생 후반의 유일한 버팀목마저 빼앗기는 상황은 한국 고용시장의 우울한 현주소다.
산업정책, 노동정책의 전면 수정이 없다면 내년에는 이들의 비명이 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