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단순 제품뿐 아닌 서비스 강화 무게
‘스마트 홈 솔루션’ 상용화·접근성 확대 가속화
대기업 진출 구독경제시장, 차별화로 시장선도
올해 하반기 가전기업들이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앞서 이달 초 열린 독일 IFA 2023에선 삼성과 LG전자가 공들이는 제품군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환경·스마트화가 부각된 제품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각 기업은 이들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전시장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단순 제품 출시가 아닌 구독 서비스 도입을 통한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시장 불황을 헤쳐간다는 전략이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성수기를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계절 가전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스마트홈 솔루션과 구독 서비스 강화로 위축된 가전시장에서 기회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으나, 연말 특수를 고려하면 충분한 판매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IFA2023에서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통합적 제품 연결 경험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생활 트렌드 주목, 편리성·비용 절감 부각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 외에도 여러 파트너사 제품을 연동해 원격 제어, 기기 모니터링, 스마트홈 자동화 등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싱스’ 접근성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의장사로서 국제표준 제정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고 올해 초에는 제조사들의 스마트홈 기기를 보다 쉽게 연동할 수 있는 고속무선충전기 형태의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기기 간 혁신적인 연결성과 편의성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 제품은 누구나 쉽게 스마트 홈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의미 있는 연결'에 집중하는 등 이를 실현할 신제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 푸드와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대표적이다. 삼성 푸드의 경우 개인의 음식 선호와 원하는 영양 균형 수준, 조리 난이도 등에 따라 맞춤형 레시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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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전의 연결을 통해 손쉽게 조리하는 등 식(食)경험을 한번에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실제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정에 맞게 최대 16만개 이상의 레시피와 식단을 제안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삼성 헬스’와 연동해 개인의 건강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내년엔 비전 AI 기술을 적용해 음식 사진만으로도 영양 정보 확인부터 음식 기록, 관련 레시피 검색, 소셜미디어 공유 등의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가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관리하는 미래형 친환경 주거형태 구축을 위해 ABB, SMA와 활발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일 대안이 될 수 있다.
월간 전기요금을 예측하고 직접 기기를 제어하지 않아도 전력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AI 절약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계절 가전으로는 김장철 수요 공략을 위해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맞춤 보관 기능이 강화돼 김치뿐 아니라 과일·곡물·와인 등 까다로운 식재료의 전문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최대 용량인 586리터 제품에는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약 10%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도 포함돼 있어 소비자의 사용 패턴이나 요구를 면밀히 살피고 반영한 제품이란 평가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올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구독 서비스의 진화 "고객 삶을 더 편리하게"
LG전자는 치열해지는 구독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기 불황 탓에 가전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1인 가구 중심의 구독형 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 주목했다.
앞서 LG전자는 올여름 여름철 가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고 기세를 몰아 '업 가전 2.0'을 신규 론칭하고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업 가전 2.0 론칭을 통해 가사 해방을 목표로 잡은 LG전자는 모든 기기 등을 연결해 관리하는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각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이 골자다.
필요한 기능을 지속 추가하는 1세대 업 가전보다 한층 진화한 형태로 소모품 교체를 비롯해 세척 등 관리 영역까지 파고들었다. 업가전 2.0 공개를 시작으로 LG전자는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구독 등 무형의 범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고객 상황에 따라 구독 기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구매 비용 부담도 크게 줄였다. 고객은 이와 관련 구독을 신청할 때 다양한 제품 옵션을 직접 선택하며, 세탁기 등 대형가전 구매시 분납이나 빨래나 집 청소 서비스를 매달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독기간 중에는 제품 애프터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등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한 업(UP)가전 2.0에 시장 내 호평이 잇따른다. 여기에 LG전자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영향력이 늘어나는 등 기대 이상의 호실적이 점쳐진다.
사업모델 강화에도 힘을 주고 있으며, LG전자는 기존 구독서비스에 더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새로 나온 맞춤형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들도 속속 구독사업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LG전자는 후발주자로서 관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에 가장 큰 장점은 월 단위 결제 시스템에 있다. 1인 가구는 물론 불황 장기화로 가전 교체를 미루는 가정들은 장기 구독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소비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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