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 이야기.

[이용탁[유수]]

지난 토요일.. 그동안 진행하다가 무산 되고. 다시 기다리다가 또 시작 했든.. 향로봉 산행 허가? 가 떨어 졌다. 산악인들..특히 백두대간 을 종주 한 모든 이들에게 는 그야말로 소원하는 코스이다. 남한에서 [지리산] 에서 시작 하는 백두대간이 그 험하고 아름다운 산길 을 따라 내쳐 오르다가 분단의 현실에 부딪치는곳 .. 진부령. 이곳에서는 더이상 북쪽으로 올라갈수가 없다. 아니 이곳에서 하루더 갈수가 있지만 그곳은 엄격한 출입통제 구역이다. 향로봉. 몇번의 신청과 연기가 반복되다가 드디어 출입이 허락 되엇다느 소식에 설레인다. 토요일 밤 10시에 종각에서 출발한 버스는 일요일 새벽 3시경 쯤에 진부령 고개에 도달 한것 같지만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혀본다. 스키 시즌이 끝난 진부령은 그야말로 장날이 지나간듯한 썰렁함 ..다행이 개방 화장실이 하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아침 6시에 대충 준비한 간식거리를 하나 입에 넣고 산행을 시작한다. 몇년전 이고개까지 백두대간을 마치고 감사의 산제를 지낸 생각이 스친다. 그래 저기 저 알프스 스키장을 끼고 저어기 저산 이" 미산 "이지.. 향로봉을 간다고는하지만 이건 산행이 아니라 "행군"이다. 그랬다.. 행군.. 진부령에서 향로봉 가는길은 군사도로를 따라 끊임없이 걸어 가느 길이였였으니 맞는표현이다. 인솔장교 [소령] 는 길가에 전봇대 숫자를 가르쳐 주는데 317개 이다 전봇대와 전봇대의 사이는 50미터  계산해본 거리는 17키로미터. 산행에서 운행 속도는 평균 4키로가 되지 못할테니 5시간 정도 걸릴것 같다. 그러나 그토록 소원 했든곳이라 그리 힘든줄 모르고 진행하다. 간간히 아쉬운것은 이 지역에서는 일체의 화기를 소지 할수 없어서 애연가들이 담밸르 피울수가 없고 주류의 반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조건이라 잠시의 휴식시간에 꿀맛 같은 "음주 한잔"을 할수 없는게 가장 큰 고통이엿다. 모두들.. 하염없이 그야말로 하염없이 오로지 향로봉을 오르겟다는  그 생각 하나 만으로 걸어 갈뿐이다. 길가의 전봇대 숫자만을 세면서.. 향로봉 쉼터. 이곳에서 대대장이 그의 부하가 감전 된것을 구하다가 그가 감전사 하였다. 김철섭 중령. 이년전에 일어난 사고 였지만 그의 죽음을 설명하는 비문 앞에서는 남녀 노소를 막론 하고 모두들 숙연해 진다. 과연 내가.. 내 주위의 젊은이들에게  정의와 희생을 자주 말하곤 하는 내가. 저 상항에 쳐했을때 저런 행동을 할수 잇을까 생각하니 .. 자신있게 행동할수 없을것 같은 생각이 들고 .. 그생각이 미치고 나니 그의 죽음 앞에 숙연해 질수 밖에 없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기도 하지만 전방이라는 지리적 특수 함이 주는 긴장감은 군생활을 경혐 해보지 않은 여성들에게도 생기나 보다. 유수 님 이곳이 무슨 의미가 잇나요? 향로봉이 금강산 보다 경치가 좋은가요? 그들의 물음에 난 이렇게 대답힐수 밖에 없엇다. 의미.. 라기 보다는 이곳은 "상징적인곳" 이지 않겟나 우리들은 가끔씩이라도 우리 가 살고 있는 "국토" 라는것을 생각해 보아야 하며 그 의미나 경치 보다는 "통일전망대" 보다도 "백령도의 바닷가" 보다도 "판문점"의 미루나무 현장 보다도 또다른 느낌이 온다.. 나는.. 간단하게 설명해 주겟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길이 겨울 폭설에는 2 미터 까지도 눈이 온단다. 요즈음이야 불도저가 밀어 준다지만 그것도 눈이 어느정도 올때 뿐이고 이전에는 겨울 내내 고립되어 있었단다.. 휴가 같은건 당연히 못같을테지 자네가 저곳에서 근무 한다고 함 생각해봐.. 이것이 현실이라는거야.. 한 20년전엔 진부령에서 폭설 속에 귀대 하든 한 하사관이 실종되엇고 이듬해 봄에 그의 시신을 찾을수 있었다고 하더라. 이것이 현실이라는거야. 우린 지금 먹을것 가득 짊어지고 봄이 마중 나온듯한 날씨에 서두를것 없는 걸음걸이 놀음을 하고 있는데도 .. 힘이들지..? 우리 세상 한쪽에선  마치 군대가 없어도 될듯한 분위기도 잇지를 않느냐? 그래 나도 그렇다.. 군대만 없어져도 저 많은 젊은이들이 여기 까지 와서 저러지 않아도 되겟지. 아니 군대가 없어져도 될만한 그런 세상이면 얼마나 좋겟냐? 한 민족. 한형제 가 죽기로 노려 보고 있지를 않은가. 웃음진 미소 조차도 서로를 안심시키고 일격에 혀를 찌를 준비하고 있는것 같아 가슴속엔 다른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신을 가진채... 그러나 조심스럽긴 하지만 지나간 동족 상잔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는 않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화해 의 손짓을 우리가 보내고 있고 완전히는 아니지만 저들도 일부 반응을 보이고 있음이 그나마 희망적 이지 않겟는가. 길고도 지루 한 행군이엿다. 행군 ..적절한 표현이였다. 또다른 세상 . 향로봉 ..그곳에도 어디나 다를바 없는 우리의 병사들이 있었고 건너편 보이는 남방한계선과 그 안쪽 "비무장 지대의 G.P" 나의 20대가 생각나서 설명해 주는 부중대장에게 말해 주었다 넌지시 .. 지난번 사고가 있었든 연천의 전방 GP. 난 그곳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당시 철책선엔 전기 시설이 없었어서 우린 석유를 배급받아 호롱불을 켜곤 했었지 호롱불 유리 의 그을음을 를 잘못 닦다가 유리 뚜껑을 깨트려서 많이 혼났었다고 그 장교는 이해는 별로 안가지만 내말이 거짓은 아닐것이란 짐작에 웃음으로 답례 헤주면서 지금은 시설이 아주 많이 좋아 졌다고.. 지금의 병사들은 시설의 불편함에서 오는 것 보다는 "정신적 고단함" 에서 오는 충격이 더 많이 좌우 한다고 한다... 돌아 오는길.. 인솔 장교는 기대 하셨든것보다는 별로이지 않느냐고 나에게 물었지만 그건 각 개인의 "국토 에 대한 이해" 나름 일것이라고 답해 주며 그에게 고마워 했다. 다시 시작한 돌아 오는길은 나의 솔직한 표현 되로라며 미치도록 지루한 이엿다. 산모퉁이 하나를 돌고 나면 또다른 모퉁이가 나온다. 그리고 전붓대 숫자를 본다..  지루하고 지루한 "행군"을 하면서 목말라 하든중에 그래도 해병대 출신 후배님  하나가 수통에 소주를 부어 왔었다면서 딱 숟가락으로 한모금식 만 돌린다.  약간의 힘을 보충하는것도 한순간..  끊어질듯  이어지든 야구 경기를 중계해주든 한 회읜의 목에서 터져 나온 저주받을소리  6대0 이란 소식은 이미 빠져버린 기운을 아예 뭉개어 버린다..  전봇대 숫자가 20으로 줄어 들고 진부령 고개길이 보이고 내 다리도 후들거리기 시작한지 오래지만 표현조차 하지 못한체.. 뒤쳐진 회원 여러명을 찝차로 수송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산행도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될것이란 생각이 든다..  산행 거리 34키로의 "행군"은 그렇게 끝나고 진부령 고갯길에서  마신 소주병은 주차장을 메우고..  버스에 오른 "지쳤지만 흐믓해진"몸들은 모두들 꿈나라로 달려갔다. ...... 오늘 월요일 문경 유수산장에서 딱 하룻밤 "수행" 하기 위해서 내려온 유수 일기 임다.

[김명용(산그늘)]

유수님! 무언가 응얼진 저곳에서 따뜻한 열기가 전해오는 듯한 끈끈함이 가득 배어 있습니다. 퍼다가 고이 간직할까 합니다. 뜻깊은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명옥(좋찮아)]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다 보니 저도 뭉클함이 솟구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조성래(krking)]

항상 여유로움에 젖어 세상을 달관하신 노하우..............전 언제나 경지에 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