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바나바훈련원으로 달려갔습니다. EWTD(Emmaus Walk Tres Dias) 104기 영성훈련에 참석하고 있는 세 사람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혜자는 훈련생으로 현경 윤경 자매는 팀 멤버(섬김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2기 훈련을 받은 아이들이 자원해서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기특합니다. 그만큼 지난 훈련에서 은혜 많이 받았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1월 8일) 새벽엔 꽃다발에 사랑을 묶어 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아내는 어제 밤 늦게 꽃집에 가서 혜자에게 줄 꽃다발을 특별 주문했습니다. 탐스럽고 예쁘게 만들어진 꽃다발과 하룻밤을 지낸 뒤 조심스레 모시고(?) 갔습니다.
꽃을 받은 혜자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훈련과 눈물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말랐던 눈물샘이 되살아났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훈련장 입구 벽에 마련된 몇몇 메모란에 축복의 글을 남겼습니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지만 지인(知人)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만남 자체로 힘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WTD 훈련을 이끌어 가는 이동섭 원장님, 이윤기 장로님, 권상국 장로님, 이종만 목사님, 훈련생들의 인기 우먼 주방총책(?) 김경선 권사님 등이 그런 분들입니다.
꽃다발 전달하며 사랑 나누기 시간을 마치고 내려가니 라마나욧실에 따뜻한 어묵 국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소박한 먹거리에서 진한 사랑이 솔솔 피어올랐습니다. 훈련생을 격려하기 위해 새벽잠을 설친 내방객들에게 제공되는 이 어묵 국은 EWTD의 한 상징이 된 듯합니다.
서대전교회 박용규 목사님과 홍성성결교회 김형배 목사님, 김천서부교회 주석현 목사님 등이 같은 테이블에 자리하고 저를 불렀습니다. EWTD 훈련으로 부흥하고 있는 교회의 목사님들입니다.
오전 11시 노년부 예배 준비로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중간의 한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커피 향이 진하게 흡입되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떠올리며 '행복'이란 단어가 녹아 있는 새벽 향연을 자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