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민들레가 간염, 장염, 위염 등 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본다. 대치본디올한의원의 최철한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성질이 차가운 음식이라 열이 많은 사람에게 알맞다"고 말했다. 동의보감 등에는 위와 간에 좋다는 기술도 있다. 민들레의 쓴맛은 열과 체기를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7일 산채 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양구의 한 식당에서 맛본 민들레나물은 시금치나물과 맛이 흡사했다. 끓는 물에 1~2분 데친 나물이라 쓴맛이 거의 없었다. 전을 부칠 때는 민들레 분말을 밀가루와 8대2 비율로 섞는다. 뿌리는 튀김으로 즐긴다. 약간 질긴 듯하지만 쌉싸래한 맛이 색다르다.
노란 민들레만 키우는 양구민들레영농조합과 달리, 양구토종민들레영농조합에서는 흰 민들레만 키운다. 토종 조합 가입 농가는 20가구. 흰 민들레 조합이 따로 있는 것은 '토종 흰 민들레가 약효가 더 좋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민들레는 종류가 다양하다. 서양민들레, 흰 민들레, 좀 민들레, 산 민들레 등이 있다. 흰 민들레는 토종이지만, 토종이라고 다 흰 민들레는 아니다. 은은한 노란색도 있다. 서양민들레는 샛노랗다.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서양민들레다. 서양민들레는 토종 민들레와도 수정을 하지만, 토종은 토종끼리만 수정을 하기 때문에 개체 수가 적다. 구분할 때는 꽃을 받힌 총포(總苞)를 본다. 뒤집어 진 게 서양민들레고, 올려 붙은 게 토종이다.
노란 민들레와 흰 민들레의 약효 차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노란 민들레를 지원하는 양구군청 관계자는 "두 민들레의 약용 성분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 함안에서 흰 민들레를 재배하는 최주경씨(055-293-0004)는 "흰 민들레가 약효가 월등하다"고 주장한다. 조선대 생물학과 이현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흰 민들레가 노란 민들레보다 항산화 활성 효과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원대 겸임교수인 김영남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토종 민들레가 5%도 되지 않는다"면서 "겉으로는 희다고 해도 성분 분석을 해보기 전에는 토종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