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 분담 의견 차이 내년 2월 결혼 예정인 29세 예비 신랑입니다. 저는 평소 결혼 준비는 각자 모아놓은 결혼 자금 안에서 공평하게 같이 준비하는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저 4000만원, 여자 친구 3000만원 합해서 전셋집 얻고, 혼수 구입이나 예단도 최소화하자는 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했더니 예비 신부가 집은 남자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펄쩍 뛰는 겁니다. 겨우 이야기를 잘 풀어서 신부도 제 생각에 동의했는데, 나중에 장모님께서 제게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자네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집은 남자, 혼수는 여자가 맡는 거라고요. 무조건 집을 남자 쪽에서 알아서 구하라고 하시더군요. 게다가 지역까지 예비 신부의 직장 가까운 쪽으로 구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결혼 준비 전에 가장 걱정했던 게 부모님들의 개입이었습니다. 저희를 믿고 맡겨주셨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예비 장모님이 집을 요구하신 이상, 저도 부모님께 이 상황을 말씀드리고 금전적 도움을 부탁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제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게 되시면 기분 나빠 하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잘 해결해야 할까요?
ADVICE1 “두 사람이 결혼 생활은 공동 부담이 원칙이라는 것에 합의하자” 예전에는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결혼했지만, 요즘에는 함께 동등하게 결혼 준비를 해나가는 현명한 커플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비 신부 입장에서도 점차 소모되어 재산 가치가 없어지는 혼수만 준비해가기보단 집을 함께 마련하는 경우 공동의 재산을 소유하게 되므로 결혼 생활에서도 동등한 위치가 되는 것이고요. 가장 먼저 두 사람이 결혼 생활은 공동부담이라는 원칙에 합의하고, 결혼 자금을 합산한 것으로 집, 혼수 등을 준비하면서 신혼집도 공동 명의로 할 것을 권합니다. 어차피 결혼 당사자는 두 사람이므로, 둘만의 확고한 원칙과 신뢰를 가지고 양가 부모님들께 부부의 의사를 존중해주기를 부탁드린다면 어른들께서도 이해해주실 겁니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원장 김미영
ADVICE2 “충분히 대화해 예비 신부와 의견 조율이 선행되어야 한다” 상황을 들어보니 본인이 생각하는 결혼관이나 결혼 준비 계획이 사전에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판단이 드네요. 우선 살펴보셔야 하는 것은 두 사람의 소통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고, 특히 전달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보십시오. 일단 신부가 신랑 의견에 수긍했다고는 해도, 마음속 깊이 납득된 상태는 아닐 것입니다. 예비 신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결혼관을 이해시키고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당신의 의견에 동의한 예비 신부가 완고한 장모님을 설득시키는 역할을 맡아줄 수 있겠지요.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김숙기
예비 시부모의 결혼 반대 2년 동안 큰 싸움 하나 없이 서로 배려하면서 예쁘게 사귄 커플입니다. 그런데 제가 남자 친구 집에 인사를 가면서 큰 시련이 왔습니다. 인사 가기 전부터 저를 탐탁해하지 않는다는 건 대강 알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딸만 있는 집 장녀라서요. 남자 친구 부모님이 평소 “너 그 집으로 장가가면 네가 아들처럼 모든 걸 맡아서 해야 할 거다”라고 말씀하곤 하셨다고 해요. 결혼하겠다고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러 간 날, 저에게 별로 시선을 안 주시더라고요. 그래도 물어보는 질문에 공손에 대답하고, 어머님이 음식 차리는 것부터 다 먹고 나서 치우는 것까지 도와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가고 나서 아버님이 예비 신랑한테 전화해서 화를 내셨답니다. “어디서 그딴 여자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이냐, 살이 쪄서 게을러 보여 마음에 안 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어머님도 장녀라서 마음에 안 든다는 말씀을 또 하셨다고 하고요. 신랑이 이 여자 아니면 결혼 안 하고 혼자 살 거라고 강하게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이 난 그 여자 두 번 다시 안 볼 거라고 하셨다고 해요. 전 어찌해야 할까요. 매일 걱정 속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울고 있습니다.
ADVICE “자신감을 갖고 예비 신랑과의 사랑, 결속력을 믿으세요.”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는 신랑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 것일 테니 흔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신랑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입니다. 내가 딸만 있는 집의 장녀인 것은 내가 선택한 일이 아니고, 그것은 내가 갖고 있는 조건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주눅 들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신랑도 부모님에게 강경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예비 신부의 좋은 면을 말씀드리며 공손한 태도로 설득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노력해서도 부모님 생각을 되돌릴 수 없다면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요. 물론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축복받으면 더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두 사람이므로 흔들리지 말고 자신들이 사랑에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갔으면 합니다. 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 이주은
시어머니의 무리한 예단비 요구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예단 금액을 상의하려고 예비 시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더니, 먼저 제가 생각하는 금액을 말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전 저희 집이 넉넉한 편도 아니고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예단비로 500만원 정도 보냈다고 하기에 어머니께 예단비로 500만원을 생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역정을 내시며 그것 달랑 들고 시집오려고 했냐며 1000만원을 얘기하시더라고요. 보통 시댁에서 많은 예단을 요구하는 건 신혼집을 마련해주시거나 결혼 자금을 많이 보태주시는 경우던데 저희는 그것도 아니거든요. 신랑이 마련한 전세금 5500만원도 부모님 도움 없이 본인이 모아놓은 자금에 2500만원 대출 받아 마련한 거고, 대출금은 결혼해서 둘이 같이 갚을 계획이고요. 그래서 저는 예단비를 조금 줄이고, 여기에서 남은 돈으로 전세 대출금을 조금 갚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의 이런 상황을 알고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예단비 1000만원을 요구하는 시어머니. 이럴 경우 요구하는 예단비를 드려야 하는 것일까요? 저희 상황에서 조금은 무리한 요구가 아닌가 싶어요.
ADVICE1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기보다는 공손한 태도로 본인의 생각을 전달할 것” 확인해봐야 할 것이 신랑이 나와 같은 의견인지, 그리고 신랑이 어머니께 신부가 예단비를 조금 줄이는 대신 그 돈으로 전세 대출금을 갚으려고 한다는 얘기를 정확하게 전달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막연하게 남자 친구도 같은 생각일 거라 믿거나, 시어머니가 나의 이런 상황과 계획을 알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우선 예비 신랑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눠보세요. 그런 후에 신랑도 나와 의견이 같다는 확신이 든다면 다시 한 번 시어머니를 찾아뵙고 지금의 처지와 입장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의견은 분명하게 전달하되 태도는 공손하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김숙기
ADVICE2 “신랑이 현명한 중재자로 나서자” 시어머니는 본인의 요구가 과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므로, 섣불리 그각을 바꾸려고 한다면 서로 충돌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본인의 요구가 며느리에게 거절당했다는 불만이 남아 결혼 후에도 지속적인 갈등을 만들 수 있고요. 이때 신랑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신랑이 어머니께 본인들의 결혼 비용 계획을 잘 말씀드려 예단비를 줄이도록 중재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어머니가 모르시도록 신랑의 결혼 자금 일부를 신부의 예단비로 대체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서울가정문제상담소 소장 김미영
결혼 후 부모님 용돈에 대한 의견 차이 결혼 1년 차 신혼부부로 저는 회사원이고 아내는 전업 주부입니다. 요즘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때문에 자주 부딪히게 되네요. 제 부모님은 삼남매를 어렵사리 키우셨고, 저희는 감사하는 의미로 수입의 30%가량을 매달 용돈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와 결혼 전에 이 부분에 대해 합의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용돈을 드리지 말라고 하네요. 아니면 처가에도 우리 부모님만큼 똑같이 용돈을 드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처가도 드릴 거 아니면 우리 부모님 용돈도 끊으라네요. 제가 돈을 못 벌어오는 편도 아니고요. 월 700만원에서 부모님 200만원 드리고 아내한테 500만원 준 다음에 저는 용돈 타서 쓰거든요. 매달 드리던 용돈인데 갑자기 안 드리거나 줄여서 드리기는 너무 죄송할 거 같아요. 결혼 전에 부모님 용돈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를 본 부분인데 이제 와서 아내가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를 잘 풀어보려고 해도 계속 싸움만 커지고 어떻게 해야 되죠?
ADVICE “관심과 보살핌의 우선순위를 아내에게 두자” 전문가들은 전체 수입의 10%를 부모님에게 드리는 용돈으로 책정할 것을 권합니다. 물론 한 쪽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양가 5%씩 동일하게 드리고, 만약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혼자만 계신 상황이라도 5%는 유지되어야 하고요. 이 기준으로 볼 때 수입의 30%는 상당히 많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용돈 문제로 발단이 되었을 뿐이지, 아마도 아내는 남편이 시부모님께 과하게 마음을 쓰고 있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부모님 용돈 문제에 앞서 부부의 친밀감과 결속력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들로서 부모님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갖고 보살펴드리고 싶은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의 대상과 보살핌의 대상은 아내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아내에게도 남편이 그런 대상이어야 하고요. 그럴 때 가정이 편안해지고, 이것이 진정으로 양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입니다. 이주은부부심리상담센터 원장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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