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체 "부동산 300개 소유, 7천㎡짜리 저택에 거주"
(서울=연합뉴스) 중국의 한 퇴역 장성이 200억여 위안(3조 4천억여 원)을 부정 축재한 혐의로 작년 연말 당국에 정식으로 체포됐다는 소문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徽博)에 올랐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7일 보도했다.
웨이보에 오른 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을 지낸 구쥔산(谷俊山) 예비역 중장은 거액을 부정 축재한 외에도 보유한 부동산이 무려 300여 개에 달하고 7천㎡의 호화 주택에서 고용원 60여 명을 두고 호화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는 또 가수, 신인 영화배우 2명, 방송국 사회자, 커리우먼 등 내연녀를 5명이나 뒀다는 것이다.
이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 체제의 새 지도부가 부패가 만연한 군부에도 본격적으로 사정의 메스를 댈 것인지와 관련해 주목된다.
당국은 이 소문을 즉각 확인하지 않았으나 구쥔산이 면직됐다는 소문은 작년 1월 말 웨이보와 인터넷 등에 나돌았다. 봉황망(鳳凰網)은 이를 보도했으나 즉각 삭제됐다.
중국군망의 기자 쑨리(孫禮)는 당시 시나닷컴의 웨이보에 실명으로 올린 글에서 "총후근부 병영건설부 책임자 자리는 도대체 어떤 보직이길래 부패가 끊이지 않느냐"고 개탄했었다.
허난(河南)성 출신의 구쥔산은 병영건설부 판공실 주임, 병영토지관리국장, 병영건설부 부부장을 거쳐 부장에 오르는 등 병영 건설 관련 보직을 맡으면서 거액의 축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쥔산의 상관 왕셔우예(王守業) 전 중장도 병영건설부 부장을 맡은 지 4년 만인 지난 2005년 '해방군 제1의 탐관'이라는 불명예 아래 낙마했었다.
구쥔산의 동생은 형의 위세를 등에 업고 고향에서 군 물자 생산으로 집안을 일으켰고 부동산 개발로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고 보쉰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혁명 원로 류샤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이 군내 반(反)부패 투쟁의 일환으로 작년 11월 18차 당대회 전에 구쥔산을 제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