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금요일(1일) 저녁에 퇴근시간이 되자 부지런히 서둘러 사무실을 정리하고
지하철로 집으로 향했어요.
오후 6시에 근무가 끝나는 데, 7시에 “본당 한아름구역 남녀 합동구역회” 행사가 시작되니 무척 바빴죠.
우리 구역은 형제구역반과 자매구역반이 별도로 모임을 하고 있는 데,
보통은 분기(3개월)마다 한번씩 합동구역회를 하거든요.
게다가 이달처럼 12월에 하는 행사는 1년을 마무리하는 행사로 가장 성대하게 치루고 있지요.
“한아름대축제”라 하여, 어르신 형제자매님들은 물론 어린아이들 까지 함께 모여,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신앙의 신비를 나누는 멋진 소공동체 모습을 보이는 우리가
지난 한해를 되새기며 결산하는 뜻깊은 행사입니다.
교회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1주일”을 앞두고 하는 행사라 더 의미가 많은 거였죠.
그런데, 그날따라 열차가 왜 이리 늦는건지...?
마음이 바쁘다보니, 정해진 시간대로 오는 지하철 열차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게 느껴지나보죠.
저는 좀 더 기다렸다 오는 6시 33분 대전청사행 열차를 탔어요.
12분후 종점인 청사역에 도착하자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뜀박질을 시작했죠.
마침, 둔산경찰서옆 대덕대로 횡단보도가 보행자 녹색신호가 되어 바로 건너서 시간이 절약되었는데,
부지런히 계속 달려서 집에 도착한 게 57분.
집에 두었던 “디카”를 챙겨서 행사장소인 무궁화아파트 정문앞의 식당으로 뛰어갔어요.
덕분에 사무실에서부터 식당까지 운동을 잘 한 셈이었죠.
식당에 들어서니까 주임신부님을 비롯해 80대 연세이신 어르신들과 여러 형제자매님들
20여분이 벌써와 계셨는데,
저야 부지런히 서둘러 시간 맞춰 왔지만, 시내 근무처 여기저기서 멀리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좀 더 걸렸어요.
시작시간이 좀 지나오신 분까지 남녀 합동구역 12월 모임에 참석한, 같은 아파트 단지 신앙인 형제자매 숫자가 50여분이었으면 대단한 행사였죠?
저는 본당 공식 찍사답게(?) 이 날도 회식에 함께 하며 사진촬영에 바빴습니다.
이날 행사는 1부(합동구역회)와 2부(경품추첨)로 진행되었는데,
요셉구역장님의 시작말씀에 이어, 모두 함께 드리는 “구역반 소공동체 모임기도”로
시작했어요.
성가는 장소형편상 우리 모임이외에 오신 손님들께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각자 댁에서 열심히 찬송(讚頌)하는 걸로 대신하기로 하고 과감히(?) 생략했어요.
주임신부님의 축하인사 말씀을 듣고 나서,
이어진, 인사나누기 시간에는 작년행사이후로 새로 우리 아파트로 이사 오신 분들의
소개가 있었는데,
같은 공동체 일원이 되신 분들을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다음으로, 모든 기독교 신앙인들의 기본이라 할 성서읽기가 있었는데,
루카복음 21장 25~28절 34절~36절을 참석한 분들이 함께 봉독하였어요.
공지사항으로 이 달에 특히 신경 쓰고 협조해 드려야 할 사항을 말씀 듣고는
마침기도로 주모경을 드리고, 1부 행사를 마쳤어요.
2부 행사는 전(前)구역장님으로 50대 중반의 연세에도 평소의 끼를 열심히 발산하시며
모든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물론 반모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시는
오안드레아 형제님의 사회로 진행되었어요.
모두가 바라는 경품행사 였지만, 저는 경품당첨은 안되고 다른 분께 양보한(?) 셈이었는데,
실제로 경품번호가 뽑힌 분 중에 여러분이 다른 분께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셨다죠.
주임신부님과 아눈시아따수녀님이 한 살림살이 장만하시진 않았나...? (하하하)
저는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금년에도 역시 “꽝”.
올해보다 더 열심히 하면, 내년에는 다른 분처럼 당첨될 수 있으려나...?
맛있는 돼지고기 삼겹살 요리에 각자 기호대로 탄산음료수ㆍ맥주ㆍ소주ㆍ복분자주를 함께 즐겼는데,
저는 주당(酒黨)답게 “쐬주와 복분자주”로 전신소독(全身消毒)을 잘 했어요.
에틸알코올 성분이 좋았다죠. (하하하)
주당이신 어느 분은 몸에 안 좋은 술과 담배를 다른 사람이 즐겨서 그들 몸을 해치기
전에 자기가 먼저 부지런히 먹고 태워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덜 가게 하련다며
자신이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희생(?)하겠다던데,
“주(酒)와 함께 또한 안주(按酒)와 함께...” 모임이 끝나도록 즐거웠어요.
저는 행사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자매님이 하시는 서점(書店)에 들러서
보고 싶은 책 두 권을 사갖고 갔어요.
여유로운 시간이 많지 않아도, 좋은 책을 많이 보면 인생살이에 도움이 될 겁니다.
오늘은 12월4일 입니다.
저는 주말(2일)에는 본당에서 오후 4시반에 있었던 “유아세례식”에 가서,
우리 미래의 기둥인 어린애들의 모습을 사진촬영 하였어요.
어제(3일)는 “대림 제1주일” 교중미사에 참례하여, “제병제주 봉헌하시는 형제자매님”과 “특별강론을 하시는 개신교 목사님” 모습을 사진촬영 하였죠.
어제는 우리 본당에서 대림절 특강 첫날로 개신교 목사님을 초청하여 “교회일치운동”과 관련한 말씀을 들었거든요.
“가톨릭과 개신교”라는 신앙의 차이를 떠나 같은 주(主)님을 모신다는 정신으로 미사시간에 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신 목사님이 감사했죠.
저도 함께 감사의 뜻으로 박수를 열심히 쳤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살았던 중학생시절(‘74년~’75년) 어느 때는,
당시 제가 다니던 청량리성당 주일미사시간에 불교의 스님이 오셔서 좋은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성직자나 수도자는 물론이고 우리같이 평범한 평신도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의 내일 글은 어제 목사님 말씀을 들었던 교중미사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월요일이니 또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데,
우리 님들이 오늘은 물론, 이번 주 내내 행복하시길...
샬롬~!!!
(추신)
아래에 본당의, 열교(裂敎)에서 개종해 오신 형제님께서 하신 말씀에 관련한 최근의 기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며 신앙생활의 의미를 함께 느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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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 10년간 74%증가… 개신교계 목회사회학硏 포럼
개종이유 심층면접 해보니… “더 성스럽고 엄숙해 보여”
“예배 빠지면 죄인취급 질려” “헌금·암투 세속적인게 싫어”
올해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 3대 종교 중 불교를 믿는 인구는 3.9%, 천주교는 74.4% 증가한 반면 개신교는 1.6% 감소했다.
왜 개신교 인구는 줄고, 천주교 인구는 크게 늘었을까.
그 원인을 교회를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개종자들에게 직접 알아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계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ㆍ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30일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톨릭 성장’ 주제의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 교수와 이승훈 한림대 연구교수가 함께 진행한 이 연구는 개종자 16명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개종자 연구로는 국내 처음인데, 서울 시내 한 성당의 도움을 받아 30~70대 여성 14명을 심층면접하고 50대 남성 2명을 서면 조사했다.
왜 교회를 떠났나, 왜 천주교에 끌렸나, 두 방향에서 질문을 던져 나온 답변은, 거칠게 요약하자면 ‘교회에 질려서, 가톨릭이 좋아 보여서’다.
이들은 강요하는 교회, 자리싸움하고 외형에 치중하는 등 세속에 찌든 개신교가 싫다고 답했다.
반면 천주교는 성스러워 보이고, 융통성 있고, 자유롭고 품위 있게 종교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개신교에 대한 이들의 반감은 그대로 한국 교회의 일그러진 초상이다.
“천주교는 묵상을 강조하는 데 반해 개신교는 덮어놓고 믿으라고 한다”
“ 교회 안에 헌금 그래프까지 그려놓고 헌금을 많이 내라고 강요하더라”
“교인들이 장로나 권사가 되려고 선거운동 하는 모습에 질렸다”
“예배에 한 번 빠지기라도 하면 죄인 취급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며 사생활까지 마구 파고드는 교회가 불쾌하다”
“막무가내식의 지나친 전도, 자기 교회에만 나오라는 강요 등이 피곤하다” 등등.
역사학 박사인 한 여성 개종자는 교회를 ‘시댁 같은 곳’이라며, ‘사모님 없는 교회, 밥 안 먹는 교회’를 찾아보니 그게 바로 성당이더라고 했다.
이들을 성당으로 이끈 가장 큰 힘은 ‘천주교는 성스럽다’는 인상이다.
‘화려하고 활기차지만 시끄럽고 가벼운’ 교회 분위기와 달리 성당은 엄숙해서 그 안에 있으면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천주교 성직자와 신자들의 생활 모습도 좋게 보고 있다.
이들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목사들이 아무래도 돈 문제 등에서 세속적일 수 밖에 없는 데 반해 독신을 지키는 신부와 수녀들은 더 성스럽다”
“교회 내 직분을 놓고 다투는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 직분은 임기제라 개끗하고 암투도 없어서 좋다”
“개신교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반면 천주교는 포용적이고 관대하다”고 했다.
연구를 진행한 두 교수는 개종자들이 갖고 있는 두 종교에 대한 상반된 이미지 못지않게 상당수가 큰 갈등 없이 개종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말한다.
개종자들은 개신교와 천주교는 형제종교이며 “두 종교의 차이는 ‘하나님’과 ‘하느님’의 차이 밖에 없다”고 했다.
애초부터 개신교인으로서 종교적 정체성이 약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두 연구자는 “현대인들에게 종교는 더 이상 실존 차원의 중대 결단이 아니라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선택임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표본이 크지 않고, 여성에 집중됐으며, 성당에서 교회로의 반대 방향 개종에 대한 연구가 아직 없어 대조해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바람직한 종교의 모습을 생각케 하는 자료로서, 개종자들의 목소리는 새겨 들을 만 하다.
이는 신자수 감소를 겪으며 ‘교회 위기론’을 부르짖는 개신교 뿐만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른 선교 전략을 고민하는 모든 종교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첫댓글 주신글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며 ~~다복하십시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즐거운 만남에 사진을 보니 저도 괜시리 즐겁습니다. 소곤..소곤....
올해는 꽝 했으니 내년에는 꼭~~당첨 되시길을요~~~~ㅎ글 잘 보았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기필코 당첨을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