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26분
폰 안껐네?
배터리 충전 100%
36분
폰 다시 켬.
9시 58분
갑자기 데이터가 또 느려짐.
10시 53분
라면 하나 먹음.
과자랑 음료수도.
11시 27분
착각했네.
어제가 식당 하는 날이었구나.
싸게 한끼 먹으려다가 실패.
김밥한줄 먹고 치우자 할랬는데 돈이 모자라네.
갔다 올 시간도 없다.
30분
집주인 온듯.
끙아중.
11시 48분
꿈에 왜인지 ㅂㄷ교회가 나왔다.
철거 중이더라.
구경도 못하게 하던데 아스카상형문자가 있는 것 같은 수성구에 이전 했더라.
수성구에 그런곳은 없다.
개꿈.
가자.
12시 32분
도착
옷에서 홀아비 냄새가 너무 진하다.
땀냄새일거다.
내일이 끝인데 오늘도 빨아야겠다.
52분
폰 끄자.
6시 57분
집이다.
씻었다.
몸 말리는 중이다.
요금제는 언제 바꿀래?
이런것도 마음대로 못하니 큰일이다.
그러니 쓰레기도 잘 못버리지.
한번 날 잡고 다 버려야 하는데, 정리정돈.
빨래 돌리는 중이다.
내일 그냥 입으려니까 짐승 냄새가 나서 안되겠더라.
일상복은 땀에 젖어도 말리면 그런 냄새가 안나는데 작업복은 왜 그럴까?
기화한 연기가 스며서 그런가?
내일이 학원 마지막.
머리도 깍아야 겠네.
허리에 피가 안통하는 느낌.
거진 1시간 반 넘게 걸었네.
횡단보도 안뛰어 다녔으면 2시간 가까이?
멀 적어야지 하고 자꾸 까먹는다.
학원 선생이 지금 나이에 취업 하려면 힘들거다, 최저시급 받더라도 경력 쌓을 수 있는데 가라, 3D캐드를 배워라, 돈 좀 받으려면 도면해독은 필수다.
건축쪽이면 2D, 제작쪽이면 3D란다.
공조설비인가 그걸 배우란다.
지금 나이에 배워서 써먹을만한게 그거 밖에 없다고.
기계실 근무인데 초짜 구하는곳에 운 좋게 입사하면 경력 쌓고 갈데 많단다.
20대 초에 알바한 경험도 있고 구인광고 잘 안나고 사람 구해도 경력자를 뽑는걸 아는척하니까 운이 좋아야 한단다.
63세 노인은 만으로 61세 라는걸 강조.
지인 소개로 지금 회사에서 최저시급 받으면서 일한다는데 용접을 배우라고 학원도 보내줬단다.
젊을때 잘나갔단다.
상여금도 8백만원씩 받고.
20~30년 전에 8백이면 대박.
뻥튀기 일수도 있는데 중국 공장 책임자로 가서 중국애들 가르치고 했단다.
나이 먹고 쫒겨난 모양인데 철근 공장에서 일하다가 지금 회사에 들어 갔단다.
구미에서 40년 있었다네.
또다른 63세 노인은 젊을때 일당 받는걸 월급으로 환산하면 5백만원은 받았단다.
충청도 공주에서 태어났고 대구 달성군에서 쭉 일했단다.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
나이먹고 짤리고 실업급여 받다가 무지성으로 자격증 다 도전.
지게차, 포크레인, 용접 자격증 3개 다 한꺼번에 도전.
어제는 지인 찾아가서 일 좀 시켜달라 했다가 거절 당했단다, 사람 더 필요 없다고.
그러면서 사람 없다고 난리다 이러네.
실업급여 받으면서 놀겠단다.
한명은 나이를 모르겠는데 지인 소개로 파이프용접 테스트를 위해서 학원 옴.
한명은 실업급여 받아 먹는건지 몰라도 대리운전 하면서 학원 오는데 빠질 수 있는건 최대한 빠지면서 놀더라, 실습도 하는둥 마는둥.
돈 없어서 술을 못마시다가 돈 생겨서 술마신다고 빠졌다더라.
한명은 서비스직에서 쭉 일했다는데 어딘지는 말을 안해줌.
풍채를 보면 배달직 일한거 같은데.
어제 면접 봤다가 까였단다.
최저시급에 주휴수당 없는 회사.
몸 다 말렸다.
화장실 말리고 나가자.
집 오면서 복권 샀다.
7시 21분
비빔밥 주문.
루테인과 탈모약을 먹었나?
기억이 안난다.
먹었겠지?
7시 39분
집이다.
초스피드로 먹고 컴백.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네.
8시 30분
빨래 건조기 돌리자.
9시 9분
플라스틱이 내열성이 있는건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다.
좀 녹은듯.
하수구 냄새인가 싶어서 싱크대 배수구쪽을 청소하다가 거름망을 냄비에 넣고 약불에 끓였는데 이러네.
마감 ㄱㄱ
9시 12분
끝
9시 42분
빨래 끝.
모자를 안들고 온듯?
안보인다.
슬슬 이빨 닦자.
10시 3분
이빨닦고 불끄고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