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전국의 6대 광역시중에서 지난해 법원 부동산 경매물건이 가장 많이 쏟아진 곳은 인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6개 광역시의 경매물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인천지역에서 법원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총 6만191건으로 인구·가구수가 비슷한 부산지역의 2만97건보다 무려 3배에 달하고, 서울지역의 3만5720건에 비해서도 1.7배에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한해동안 처음으로 경매시장에 등장한 물건(신건)도 인천지역이 1만89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부산이 각각 1만1811건과 606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신행정수도 건설의 호재로 부동산가격이 치솟았던 대전지역의 경매진행 물건수와 신건수는 각각 6116건과 2508건으로 가장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천의 경우 연립·다세대 경매물건이 전체의 77.11%에 해당하는 4만6411건이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말 기준으로 인천지역 연립·다세대주택이 총 16만5647가구이고 작년 유찰돼 중복된 물건을 제외하고 경매가 진행된 연립·다세대 물건은 총 1만6649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인천지역의 연립·다세대 10가구중 1가구가 경매에 부쳐졌다고 볼 수 있어 서민가계의 심각한 부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연립·다세대를 중심으로 경매가 급증하면서 작년 한해에만 인천지방법원에는 10개의 경매계가 신설돼 총 경매계 수가 30개로 늘어 서울지역에 소재한 법원의 경매계를 모두 합한 28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연립·다세대주택의 경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 2000~2002년 다세대 건축붐이 불면서 은행대출을 받아 지은 집들이 이제는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최근 역전세난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경기침체로 대출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경매에 내놓는 사례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작년 전체 경매시장 규모는 서울지역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한해 진행된 서울지역 경매물건의 최초감정가 규모는 8조5670억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고, 그 다음으로 인천 4조9447억원, 부산 3조1315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울산지역은 1조2045억원으로 가장 작았다.
낙찰가액 규모로는 서울지역이 1조5991억원으로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인천 8997억원, 부산 568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지역은 2112억원으로 감정가에 이어 낙찰가 규모 역시 가장 작은 시장을 형성했다.
전체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서울이 75.74%로 가장 높았지만 낙찰률은 25.69%로 부산(25.26%) 다음으로 낮았다. 경매물건이 가장 많았던 인천의 경우 낙찰가율은 62.03%로 광주(58.43%) 다음으로 가장 낮게 형성됐으며, 낙찰률은 29.66%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구는 낙찰가율이 72.68%로 서울 다음으로 높았고, 낙찰률은 35.23%로 가장 높게 나타나 경매시장이 비교적 활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의 경우 낙찰가율은 68.79%로 낮았지만, 낙찰률은 33.78%로 비교적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