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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오토바이면허 전원합격 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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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남 창녕군 공설운동장에서 한 이주여성이 원동기 면허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창녕경찰서 제공 | |
한국에서도 오토바이를 탈 수 있게 돼 너무 좋아요."
경남 창녕에 거주하고 있는 동남아 이주여성과 외국인들 중 19명이 같은 날 동시에 오토바이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창녕경찰서는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지역 내 동남아 결혼이주여성과 체류외국인 19명을 대상으로 경찰서 회의실과 공설운동장에서 종합원동기 운전면허시험을 실시했다. 시험 결과, 응시자 19명 전원이 필기와 실기에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창녕 거주 응시자 19명
실기·필기 가볍게 통과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실기시험을 통과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필기시험이었다. 한국말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글자를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했기 때문.
창녕경찰서는 이들의 이 같은 어려움을 들어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시험지를 베트남어, 태국어, 한국어 등 3종으로 배부하고 자신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하여 시험을 치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합격한 결혼이주여성 황티엉(25·창녕읍) 씨는 "베트남에서 살 때는 오토바이를 마음대로 탔는데, 결혼해서 한국에 온 뒤로는 면허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베트남어로 시험을 칠 수 있어 필기시험에 무난히 합격했고, 이제 오토바이를 마음껏 탈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업에도 큰 도움이 돼 너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산업연수생 누쿨(27·태국) 씨는 "면허증도 없이 가끔 몰래 오토바이를 타면서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고 항상 불안해했는데, 이제 맘 놓고 오토바이를 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창녕경찰서 이선길 정보계장은 "창녕에는 200여 세대의 다문화가정이 있는데, 이주여성들이 오토바이를 자유롭게 타지 못해 생활에 불편이 컸다"면서 "앞으로는 분기별로 원동기 운전면허시험을 실시해 다문화 및 외국인들이 무면허 운전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