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신발쟁이와 왕공주병 오지기 여사의 둘째가 박민지입니다.
첫째, 셋째는 머스마들이고, 둘째가 바로 우리 이쁜 딸 민쥐입니다.
민쥐는 칠삭동이로, 1300그람 몸무게로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6명 의사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이 땅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우리 민쥐가 지난 토요일 태권도협회장기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초등 6학년 때, 29키로의 가녀린 몸으로 대전체육중학교에 입학한 이래 5년 반 동안 기숙사 생활, 수십번의 시합 끝에 일구어낸 쾌거(?)입니다.
메달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연습이나,시합할 때 힘들지만 즐겁게 해라, 아빠나 엄만 그저 니가 건강하게만 지내는 걸로 만족한다------- 어쩌구저쩌구 좋은 말은, 생각은 다 하며 살면서도 고3까지 메달 하나 없었다는 건 애나 어른이나 조바심이 안 생길 수가 없더랬소이다.
그런데 그 민쥐가 금메달이라니!!
늘 바쁘다는 핑계로 딸년 시합장에 자주는 못 가보았지만, 어쩌다 가본 시합장에서의 우리 민쥐 모습은 여자 이소룡, 먹이를 노리는 암표범, 대학생한테 기를 쓰고 덤비는 초등학생,
---- 1.3키로의 몸무게, 석달 동안 인큐베이터 생활, 두 돌 까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걸 지켜본 애비, 에미의 눈엔 기적의 눈물이, 감사의, 안타까움의 눈물이 줄줄줄.
첫댓글 민쥐를 본적은 없지만 인간승리 그자체입니다.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까. 축하합니다. 민쥐화이팅, 오지기님 화이팅, 신발쟁이 화이팅!!!
드디어 울 민지가 싸나이 신발쟁이를 울려 뿌렸네.... 장하다!!! 민지... 대단하다!!! 민지... 멋있다! 신발쟁이...축하해요! 오지기님...
대단하이!!엄마,아빠,그리고 민쥐!!!!인간이 이런 맛에서 사는가 봅니다. 뭐라 글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항상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이 되기를 바라며...
명덕, 호연, 상욱 다들 고맙소이다. 댓글 안 남겼어도 읽어 준 모든 친구들에게도 감사하고... 어쨋든 엄마, 아빠, 애들 다 이쁘게, 착하게 또 열심히들 살고 있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