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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일 것도 없이 느즈막하게 아침 먹고 비가 올지 모르니 항아리 단속 잘 해두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강아지 브니에게도 집 잘보라고 인사하고 우리집의 유일한 자가용 포터에 몸을 싣고 화서 휴게소를 향했다.
모놀 답사... 이젠 담담할때도 된것 같은데 (인도까지 갔다왔으니....) 왜 답사만 간다하면 잠이 안오는지 어제도 새벽 두 시에 일어나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가 이층 기도방에 올라갔다. 자꾸만 분심(답사 생각...)이 생겨 기도도 안되고....에휴~~
휴게소까지 데려다 준 현준이 아빠를 보내고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중간에서 차를 타니 모두다 내려와 포옹을 해주고 반가이 맞아 주어 내가 꼭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버스를 타면 여러사람 앞에서 인사를 해야하는 부담감이 좀 있긴하지만 참새님의 입담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었다. 그래서 매번 버스타고 싶다고 고백을 했다.(다들 경쟁의식을 느끼는것 같았다....ㅎㅎ)
고령은 몇 번 지나는 가보았지만 한번도 발길을 머물지는 못 했던 곳이었다. 가야의 왕릉이 있다는것은 국사시간에 배운 것 뿐이었었다. 너른 벌판에 우뚝 우뚝 솟아있는 경주의 왕릉과는 달리 산등성이의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주산 고분의 아름다운 능선은 엄마의 젖무덤같이 참 포근했다. 데굴데굴 구르며 놀아보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서 내려왔다.
(원정님 사진 살짝~~~*^^*)
버스가 산비탈을 올라가더니 다람재에서 우리들을 내려 놓았다. 발아래 낙동강이 급할것도 없다는 듯이 휘돌아 내려가고 왼쪽 산자락이 강물에 몸을 살며시 담그는 그 곳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이 보였다.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잠시동안 넋이 나간 듯 멍 하니 강과 마을을 바라보았다. 그곳이 도동서원이 있는 곳이란다. 빨리 내려가 보고 싶었다.
도동서원 서원으로 들어가기전에 400년된 은행나무가 무게를 땅으로 내리고 서 있었다. 무거운 나무가지를 바치고 있는 석축이 가지의 살속으로 파고 들어가 나무의 아픔이 전해져와 마음이 아팠다. 노쇠해가시던 아버지가 생각났다.
서원으로 들어서는 가파른 이 계단에 두루마기 자락을 팔락이며 걸어가던 유생들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듯 하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벽에 기대어 살 수만 있다면 담쟁이가 되어도 좋으리....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그 아련함이 전해져와 내가슴에 파도가 일었다.
뒷 뜰을 집안 가득 담아 둔 이곳에서 과연 공부가 될까? 아... 모시 한복 곱게 차려입고 이런 집에서 살고 파라
굴뚝 하나에도 이토록 정성을 쏟아서 ... 그분들의 손길이 너무 다정해서 금방이라도 내 손을 잡아 줄 것만 같았다.
이렇게 아름 다운 곳에서 아름 다운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는 오늘 하루 너무너무 행복한 春心에 젖었다.
사람이 꽃 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나누며 서로를 위해서 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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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 사진이 도동서원의 구석구석을 볼수있어 기쁩니다^^* 답사전날밤 설치는 문제는 영원히 담담해질수 없겠지요? ㅎㅎㅎ 반나뵈서 너무 감사했어요!
단지님! 뵙게되서 반가웠어요. 잔잔히 머금은 미소가 아주 아름다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뵙기를 바라며 건강하세요.^^
저두요....처움 오셨어도 잘 어울리시고 보기 좋았어요...반가웠어요..>^^
단지님의 배려가 돋보인..고령답사*^^*
정겨울님 우리 가까이 있다는게 힘이 되지요?
답사신청할때 두근두근...답사전날밤에 두근두근....다들 똑같은 맘인가봐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떙님도?....ㅎㅎ
단지님을 뵈면 내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맑은 기운을 선물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단지님이 늘~~ 좋아요 ^*^ 버스로 간 답사가 그렇게 좋았다니 저도 흐믓하네요. ㅎ
제가요 이래봐도 욕심도 많고 시기 질투 미움 별거 다 많아요....ㅎㅎ
말씀만 잘 하시는 것이 아니라 후기도 어쩜 이토록 잘 쓰시는지 ...이러니 제가 답사 후기를 쓸 엄두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전 일찍 매를 맞았답니다. 휴우~~~
제가 말을 잘 하다니요....제일 겁나는게 나서서 말하는거 인데요.... 이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반가웠어요...^^
에구 단지님 간결한 답사를 쓴 제가 부끄러워지기만 해요. 땅의 기운을 온전히 받고 사셔서 이리도 맑고 고우신가요!!!!!!!!
킬리만자로님 마음이 맑고 고우신가봐요...자기 맘이 예쁘면 남도 예쁘게 보인데요... 반가웠어요...^^
저도 매달 답사가는날은 잠을 설친답니다..우린 아직도 마음은 10대 ^^*
아..레오님도 그렇구나... 영원한 소녀 만년 소녀인 레오님 입었던 연두빛 잠바처럼 어여쁜 맘 오래오래 간직하길....^^
소녀와 같은 감성이 부럽습니다. 특히 "이렇게 아름다운 벽에 기대어 살 수만 있다면 담쟁이가 되어도 좋으리.... "가 쥑여주네요. 단지님이 담쟁이가 되어 지금 기대고 있는 그 벽이 바로 현준이 아빠 아닌가요? ^^^^
그러네요....역시 대타님은 타고난 감성남입니다요.... 부드러운 미소 뵙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버스로 가야한다에 당근입니다라고 찬성 한표! 다음 기회가 되면 맛있는 포도주 비결도...
포도주 비결은 저희 집에 오셔서 배워야 하는데요....ㅎㅎ
단지님 후기 언제나 푸근한 아낙님 모습이 배어 있어요. 단지님 보며 모든것에 감사하고 살리라 다짐했답니다. *^^*
제가 사이즈가 좀 넉넉하지요? ㅎㅎ 감사하며 사는일은 참 좋은 일이지요...저도 감사합니다...^^
멋지고 아름답고 부드럽고 사진도 잘찍고 글도 잘쓰고 맘은 뜨거운 열정의 여인~~..나 그대에게 반했어~~시집갈래!..ㅎ
아무데나 들이대는걸 보면 영실이가 틀림없어~ㅎㅎㅎ
난 얼마든지 좋아~~ 우리집에 할 일이 좀 많긴 하지만....ㅎㅎ
마지막 글에 여운을 느끼며 전율 쫙~ 느끼며 가용~ 완죤 전율이 닭살되어 쫙 파릇파릇 돋네요^^ 멋진 글이에용^^
원정님 귀여운 모습 너무 이뻤어요...난 어린 사람이 너무 좋더라~~~~ㅎㅎ
보드랍기가 포도나무 햇순같고, 4월 봄햇발같고, 따뜻함은 청국장뚝배기같고, 마음씀은 퍼내도퍼내도 샘솟는 깊은 우물같은 단지님^^ 저도 그대에게 반했어요~~~ 그래도 시집은 안 가도 되죠?? ㅎ ㅎ ㅎ ㅎ
아이고~~~ 자꾸 이러시면 저 오~버 한단 말에요....ㅎㅎ 저 사실 은사시나무님에게 고백할거 한가지 있는데요... 곶감 주문때문에 제게 멜 보낸적 있었잖아요...그때 멜 제목이"단지님은사시에요."라고 적으셨는데 저는 이걸"단지님은 사시에요."라고 읽고 당황한적이 있었거든요... 뛰어쓰기를 잘 하셔야죠....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소녀같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