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와 겨을 그리고 눈과 거울
시절과 때에 댓상들이 어울리는 앙상불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군고구마는
머언 나의 어릴적 추억을 소회해주고
농촌에서의 나의 중학시절을 뜨겁게 회상해주는 따끈한 음식이었다
춥고 눈이 펑펑 오는 겨을 저녁에
마굿간에서 쇠죽을 쑤면서 달아오른 아궁이 장작불에다
먹기에 보기좋은 고구마 몇개를 넣어 잘 구원진 고구마 맛이란,
달면서도 구수하고 단백하면서도 달콤하고 찰지고 노란 고구마 살은 입안에 풍성하면서도 찰싹 붙고
검게탄 고구마 껍질은 구수한 내음을 풍기면서 마굿간 외문을 통해 눈 속으로 사라졌지요
거기다,
뜨거운 고구마를 손에 쥐고 살살 돌리며 까먹는 고구마 맛
구워진 고구마를 아궁이 재속에다 보관해 놓고 밤새도록 꺼내먹는 고구마 맛,
심부름 갈때 뜨거운 고구마를 순에들고 양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호호 불고 식혀 가면서 먹는 고구마 맛
건너 마을에 공부하려 갈때 호주머니에다 구운 고구마를 넣고 얼은 손으로 만지며
추위를 이기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뜨거운 고구마의 혼!
공부 친우에게 꺼내준 마음과 우정으로 덮혀진 따사한 겨울 군고구마 !
확실히 군고구마는 눈이 오거나 추을때 먹어야 진맛이 나고
그리고 마구간 쇠죽솥 활활 따오른 장작불속에서 구워진 고구마라야 참 맛이 난다
퇴근길에 군고구마 몇개 사서 입춘 추위를 녹혀 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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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구마...
그맛 못있어~~~~어~~
군고구마 먹어본 지 오래되었네요.. 전에는 밥대신 묵었는디.. ^^;;
난 어릴때 징하게 많이 묵어 같고 지금은 입에도 안대네요 질려 부럿거든요 맨날 점심은 고구마에 싱건지국 참말로 징했거든~~~~
저두 가끔 군 고무마 먹고 싶어서 집에서 가스불에 만들어 먹기도 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