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전기버스, 세계 최초로 구미도로 달린다

[김라이언]

무선충전 전기버스, 세계 최초로 구미도로 달린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 세계 최초로 구미 달려

 

파워스마터즈 강혜진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한국을 달리게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카이스트(KAIST)가 개발해 세계 50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뽑힌 무선충전 전기자동차(버스)가 처음으로 일반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어디에서? 구미에서. 구미시가 이번 운행의 시범 사업지로 선정되었기 때문인데요. 세계 최초의 무선 충전 전기버스가 구미 시민들을 태우고 운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미시는 KAIST 무선전력전송연구단과 공동으로 5월 20일부터 6월 말까지 전기버스 운행에 필요한 급전선로, 급전인버터 등을 포함한 급전인프라 구축 공사를 끝마치고 7월 1일 첫 시행 운전을 가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구미역과 인동지역을 잇는 약 24km의 간선도로에 전기 버스를 2대 투입했습니다. 빠르면 7월 말에 정상운행을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이에 기대를 잔뜩 품고 파워스마터즈가 직접 구미 무선 충전 전기버스 시범운행 현장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버스 정류장은 평균 600m 간격으로 48개소가 설치돼 있고, 급전시설의 설치 위치는 기점인 시내버스 차고지를 포함하여 종점인 구평 육교 밑 버스베이, 중간지점인 롯데마트 맞은편 승강장, 공구상가 입구 승강장, 신평 사거리 승강장 주변을 포함해 6개입니다. 이는 에너지 충전,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설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고민한 끝에 신평 사거리 승강장 주변으로 가보기로 결정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버스 승강장에 도착하니 일반 시내버스와는 다른 모양새를 한 전기 버스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전기 기술자분들이 점검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중 한 분께 탑승이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시범 운행이 끝나 탑승 자체는 불가능하다 하셨으나 사진은 맘껏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아쉬운 대로 전기 버스를 요리조리 살펴봤는데 측면에 ‘이 버스는 전기 없이 달리고 있어요!’라고 적혀진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처음 눈에 들어왔던 것은 버스가 운행되는 도로에 급전을 위한 케이블을 설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술자님께서는 도로에 매설된 전기선에서 자기장이 나오고 차량 하부의 집전 판으로 공급이 이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공급받은 자기장의 유도 전류가 버스를 움직이는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마치 변압기에서 전압을 1차 코일에서 2차 코일로 바꾸는 것과 원리가 유사하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동력원으로 쓰고 남은 전기들은 모아서 실내 냉방을 하게끔 한다니 매우 효율적이었습니다.

 

충전방식을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 여쭤보니 하부에 급전시설을 설치하여 전기 버스가 충전시설이 설치된 도로에 진입하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무선으로 충전이 이뤄진다고 하셨습니다. 혹여 일반 차량이나 보행자가 해당 지점을 통과하면 어떡하느냐고 하니 전기 버스 외에는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통과가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일반 전기 버스는 충전소에 들러 충전을 해야 하지만 무선충전 전기 버스는 달리면 실시간 충전이 가능해 배터리가 획기적으로 작아져 가격이나 무게, 소음 등의 면에서 기존 전기자동차 보다 장점이 많다고 합니다. 능력치로 따지자면 사실 일반 버스에는 못 미치는 80%로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속도는 여느 일반 시내버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크게 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구미 무선충전 전기 버스의 모체는 작년에 카이스트 (KAIST)에서 자체적으로 개발을 완료한 OLEV라는 온라인 전기차입니다. 지금도 면적이 115만여㎡에 달하는 넓은 캠퍼스의 순환 버스로 잘 활용되고 있고 학교 측에서는 교내 뿐 아니라 시내도로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과 전기설비 규격 등의 개정 및 보완을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년간 축척된 노하우들이 이번 구미 무선충전 전기 버스에 녹아있는 셈입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더운 여름날 챙모자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막바지 전기 버스 점검을 하고 계셨던 기술자분들이 눈에 선했습니다. 친환경, 무공해, 무소음, 고효율까지 최초와 최고라는 두 개의 수식어를 모두 얻은 구미 무선충전 전기 버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건우]

구미 시내 공기가 맑아지겠네요 ㅎㅎ

[비룡]

제발 성공하길 빕니다..

[신의 손]

예약하면 시승도 가능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