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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오경 성리대전 발(四書五經性理大全跋)
변계량(卞季良)
오경 사서와 《성리대전》은 명(明) 태종 문황제(太宗文皇帝)가 유신(儒臣)에게 명하여 편집한 책이다.
황제가 우리 전하(殿下 세종)께서 학문을 좋아하심이 지극하신 정성에서 나왔다 하여
특별히 이 서책을 내리니, 모두 2백 29권이었다.
우리 전하께옵서 그 전포를 널리하실 것을 생각하옵시고,
경상도 감사 신 최부(崔府)와 전라도 감사 신 심도원(沈道源)과 강원도 감사 신 조종생(趙從生)에게 명하시어
각기 그 도에서 판재(板材)에 새기도록 하신 것이다.
신이 가만히 생각하옵건대,
우리 동방에 서적이 드물어서 배우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능히 다 널리 보지 못함을 우려하였고,
송나라 이후로는 여러 유학자의 학설로 경서를 보익한 자만도 무릇 1백 20명이 되는데,
모두 이 책에 갖추어 있어 일목요연하니,
이제 이번의 간행이 어찌 우리 동방 학자에게 크게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 주상전하께옵서 황제의 친애함을 공경히 받드시고,
광명하신 성학(聖學)의 성심으로 널리 후학에게 은혜를 베푸심으로 인심의 덕으로 교육을 맑고 착하게 하시니,
아, 지극하시도다.
유신은 조선시대 국가기관인 홍문관 의 관원의 총칭이니,
조선기관에 명한 임금은 조선임금인 태종이고,
조선국가기관의 관원인 유신이 편집한 책은 조선책이니,
오경사서와 성리대전은 타국의 책이 아닌, 조선책인 것이다.
四書五經性理大全跋
五經四書若性理大全。皇明太宗文皇帝。命儒臣編,輯之書也。帝以我殿下之好學。出於至誠。特賜是書。書揔二百二十九卷。我殿下思廣其傳。命慶尙道監司臣崔府,全羅道監司臣沈道源,江原道監司臣趙從生。鋟梓于其道。臣竊惟吾東方文籍鮮少。學者病其未能盡博。大宋以來。諸儒之說。輔翼經書者。凡百二十人。而皆具此書。一覽瞭然。今此刊行。豈非吾東方學者之幸也耶。而我主上殿下。欽崇帝賚。緝煕聖學之誠心。廣惠後學。以淑人心之德敎。嗚呼至哉。
중간 평..
皇明이란 명나라라는 의미가 아니다.
명나라는 국명이라면 대명이라 쓰여야 할 터인데,
명이라 했기 때문이다. 명은 명철하신, 의미의 수식어다.
그리고 앞에 붙인 황皇은 황제라는 호칭이 아니다.
왜냐하면, 뒤부분에 문황제란 호칭이 있기 때문에 황제라는 호칭을 번거롭게 두번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황皇의 뜻중에는 천자위에 붙이는 말.. 즉 수식어의 역할이 있다.
그리고 아름답다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다시 해석하면, "황제이신 명나라 태종문황제" 가 아니라,
" 지극히 명철하신 태종문황제, 혹은 매우 명철하신 태종문황제 ,
혹은 아름답고 명철하신 태종문황제" 라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