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부터 가르쳤던 애입니다..
고1까지 하고 걔는 일산으로 이사가고.. 전 결혼하고... -_-
암튼 4년을했는데... 2년반만에 알았어요.. 같은 성에 같은 종파였다라는걸..
걔가 제 할아버지 뻘이라는걸... ㅡ,.ㅡ (제가 성은 흔해도 파가 흔하지 않거든요)
제가 26대손 갸가 24대손... -_-;;; 이런 어이없는 일이...
그거 알고나서는
" 자.. 이거 이제 풀어... "
" 풀어? 어허.. 어디 할아버지한테... "
" 미친것.. -_- 닥치고 풀어... " ( 전 애들하고 편하게 지냅니다... 그래야 애들이 제말을 더 잘 따르거든요)
" 어디 할아버지한테 무엄하도다.. "
" 그래... 내가 손녀니까.. 어디 할아버지가 사주는 피자좀 먹어봅시다.. 할아버지 피자좀 사주셈 .. +_+ 손녀는 도미노가 땡기네요.. "
......... 조용히 문제풀이..
암튼 이렇게 지냈는데 얘가 똑똑했어요.. 가르쳐준건 다 이해하고... 응용도 잘하고..
먹을꺼 사준다고 하면 수학 경시문제 10개중에 8개 이상 맞아주시고..
오산에서 전교를 날렸죠.. 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라는 욕심에 엄마가 일산으로 가셨습니다..
그랬다가... 망했어요... -_- 오산에서 기고만장했다가... 일산가니 날고기는 애들이 많고.. 거기에 주눅들어서 공부에 손을 놔버린 케이스였죠...
결국 지방대 갔습니다.
차라리 오산에 있었으면 내신이 좋았으니 서울 중위권은 수시로라도 갔을텐데...
걔랑 쭉 싸이를 하는데 얼마전에
' 돈벌기 힘들다 ' 라면서 사진 올라왔는데... 개구리 탈 뒤집어쓰고 어디서 알바하더라구요... -_-
댓글 달았죠..
" 어이그.. 야! 난 니나이에 너 가르쳤다 이놈아... 공부안하더니... 이 개구리는 뭐냐... "
" 그러게요...ㅠㅠ 공부좀 열심히 할껄 그랬어요... "
얘를보면 엄마의 욕심때문에 애를 망친게 아닌가 싶어요...-_-;
또 한명은 진성고 라고 얘가 연합고사 2개인가 3개인가 틀렸는데 들어가니 반에서 중간이라고 하더라구요.. -_-
결국 자퇴했습니다. 내신이 너무 안좋아서 수능을 아무리 잘봐도 스카이는 힘들다라는 담임 말에 과감히..
그애 엄마 저에게 전화하셔서.. 제발 말려달라고 울고불고 하셨는데..
전 오히려 찬성했거든요.. 절대 어긋날 애가 아니니까 믿으시라고..
나중에 연대 갔다고 하더라구요... ( 자퇴하면서 과외 그만두고 검정고시 학원으로 옮겼어요..)
의외로 이런애들이 많아서 저도 참 고민이랍니다..
뱀머리가 나은건지.. 용꼬리가 나은건지..... 이건 아직도 풀리지가 않아요...ㅠ
첫댓글 그러게요..뱀머리와 용꼬리 이야기는 딱 이거다 하는 답이 없나봐요..
어느 경우를 보면 뱀머리가 백번 낫고,,또 어느 경우는 그래도 용꼬리가 백번 낫다 싶으니...ㅎㅎㅎㅎㅎ
전 사실 뱀머리에 좀더 표를 주는 입장인데... 단 분위기에 휩쓸리는 애가 아니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이 붙는경우라서.. 참 어려워요..ㅠ
이경우는 용의 꼬리 뱀의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믿느냐가 더 중요한거 같아요.
사실 근데 저도 애를 키우지만... 공부가 꼭 애를 믿는다고 잘하는것도 아닌것 같기도 하고... -_-;;; 참 어려워요..ㅠ
뱀머리와 용꼬리는 결국 그 학생의 성격에 달린것이 아닌가 싶어요. 자신감의 문제이니까요..
어쩔때 보면... 차라리 용꼬리가 나을때도 있거든요. 기본이 된다면 더 많은것을 배울수도 있죠.. ^^
저도 그게 참 애매해요..ㅠ 이번에 저희 학원애들도 원서 어디로 써야 하냐고 저에게 묻는데.. (비평준화지역이거든요) 참 애매하더라구요.. 우선은 기본기가 그닥 안탄탄하니 내신 잘받을수 있는곳으로 가라고 하긴했누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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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용꼬리가 더 나을까요?ㅠ 정말 어려워요..ㅠ
정말 아이들을 키운다는건 어려운 일 같아요.(교육도 아이들을 가르치고..자라게 하는 거니까 키우는 거죠..?)
가끔 진학상담을 요하는 질문이 젤 어려워요..ㅠ 사실 어머님들은 대부분 꼬리가 되더라도 용이 되길 바라시고.. 제가 볼땐... 가면 정말 꼬리만 해서 오히려 내신이 바닥칠게 보이니..ㅠ (어짜피 못하는애들은 뱀꼬리보단 차라리 용꼬리가 낫구요.. -_-)
그걸 알면 성수청에 장무녀가 되었겠죠,, ㅋ/ 아이 성향에 따라 틀린듯해요, 그걸 재빨리 파악해주는건 부모님의 몫이구요,,전 용꼬리라도 좋으니 좋은곳 가고 싶으니 서포트 해달라 했는데 울엄만 있는자리에서 최선을이었고, 제 베프는 욕심도 없는데 엄마가 온갖 과외 및 서포트했는데 그냥 평범한 대학가서 기대치 못하니 아직까지 갖은 구박을 겪네요,,// 정말 자식농사 잘지으신분들이 점점부러워요,,
전 그러고 보면 그런거에 관심이 없었다라는... -_- 울 엄마도 그랬던것 같아요.. 남들은 학군찾아 좋은곳 가는데.. 점점더 후진곳으로 이사를 가셨으니.. ㅡ,.ㅡ / 저도 벌써 애가 6살이니 참 고민이 많네요.ㅠ
성수청에 장무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서워요, 자식의 장래를 결정짓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것이... 부모에게는 정말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겠네요,
제 할아버지였던 저 애가 정말 안타까워요... -_- 걍 오산에 쭉 있었으면 내신이 전교 3등안에 들었으니 내신만으로도 수시 붙었을텐데.. 뭐하러..ㅠ
막상 닥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지 그것도 모르겠고 참...
제말이요.. -_- 저도 울 아들보면서...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이글보니 더 심란하네요
이사오면서 후회하지말자고 다짐했건만...
걍 미련없이 떠나는게답일까요?
떠나도 후회할일이 생기겠죠? ㅡ.ㅡ
저도 지금 하루에도 열두번씩 뭐가 정답일까 고민하고 있답니다..ㅠㅠ 6살짜리 가지고도 이리 머리가 아픈데.. 머리 터지시겠어요..ㅠ
남의 아이 알아보기는 쉬운데 내 아이는 절대 알아볼 수 없다는 거......... ㅠ ㅠ 그게 진리더라구요
그죠? -_- 첫번째 제 할아버지 뻘은 정말 일산가면 딱 망할 케이스였거든요... -_-; 워낙 기고만장 스탈이라서... 주위에서 잘한다 잘한다 해야 잘하는 스탈인지라... 본인이 좌절 하면 그담부터 손 놔버리는... 제가 그리 간곡히 다시 생각해보시라 했거늘...ㅠ 근데 울 아들이 저 입장이라면 저도 욕심내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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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서도 공부 젤 잘하는 고등학교로 가는 바람에... -_-;;; 내신에서 완전 밀리고... 수능도 손 놓은거죠..-_-; 저런애들은 딱 뱀머리 스탈인데.. 참 안타까운 애랍니다..
수능으로도 가는거 있어요... 근데 내신이 안나오니까 수능도 놔버린것 같아요... -_-; 전학가고 반년후 오산 놀러왔을때 머리 노랗게 한거 보고.. ' 니놈이 공부에 손 놨구나 ' 싶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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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승부욕강한 애들이 아니라면 오히려 뱀머리가 더 낫다고 생각이 들긴하는데... 또 다들 다르시더라구요... 암튼 이 문제는 너무 어려워요...ㅠㅠ
전 반대로 대학을 뱀머리로 갔더니 4년 전액장학금 받았는데 기준학점이 낮은데다가 처음 조금만해도 그학점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4년 팽팽 놀았어요.. 남들처럼 장학금 받아야지도 아니니.. 뱀머리에서 뱀허리(?) 하반신으로 졸업했다는 ㅠㅜ 그리고 저도 제자 중 할아버지뻘이 있는데 말 안하고 모르는척 했어요 ㅎㅎ
대학은 제생각에 용꼬리가 나은것 같긴해요... -_-;; 문제는 고등학교가 참 애매,.... 내신이란 커다란 장벽때문에 말이죠..ㅠ/ 저놈시끼.. 할아버지라고 지금도 가끔 손녀 잘있나? 이렇게 남겨요.. 확..
저도 중학교때 공부잘한다 소리 듣고 외고 진학해서 망한 케이스.. 진짜 공부에 손을 놔버리게 되더라구요.. 눈치보며 경쟁하는것도 답답하구요(근데 이건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 힘드네요...) 전 잘한다 잘한다 해줘야 더 잘하는 스타일 같아요.. 그래서 내 아이가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전 뱀머리가 낫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도 남편은 애들을 왜 니 기준에서 판단하냐고 나약하게 키우지 않겠다고 그러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죠 ㅎㅎ
그니까요.. 주변에 은근 님같은 케이스가 많아서 참 고민이랍니다...ㅠㅠ 저도 그랬을것 같아요... 나름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수원에서는 공부 젤 잘했는데.. 저도 내신때문에...ㅠㅠ
동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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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확실히 용꼬리가 나은데... 고등학교가 참 문제긴 해요...ㅠㅠ
요거 좋은데요~~~ㅋㅋ
이런 글보면 어찌 키워야 하나 벌써부터 가슴만 답답해져가요;;; 흐흑!
나도 풀지 못한 숙제라고나 할까.... ? -_-
용꼬리로 들어간다고 해서 계속 용꼬리 아닙니다. 본인 의지로 용 머리가 될수 있지만, 뱀은 뱁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비평준화지역에서 고등학교 진학할때 용의 꼬리냐 뱀의 머리냐. 용의 꼬리로 고등학교 들어갔지만 용의 머리로 졸업했고 서울 상위권 대학에도 무난히 들어갔었습니다. 그래서 전 저희 아이들에게 용이 되라고 하렵니다.
님같은 의지력을 가진사람이라면 당연 용꼬리가 나은데...ㅠ 대부분의 학생들이... 좌절을 더 많이하더라구요... -_-;; 참 그게 힘들어요.. 저희 신랑도 비평준에서 좀 잘한다라는 고등학교 나왔는데 내신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차라리 좀 더 낮은곳가서 1등급 만들껄 그랬다고 후회하더라구요...
아이들 성향에 따라서 다를것 같아요~~ 칭찬을 받으면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아이는 뱀머리로~~ 승부욕있구 오기가 있는 아이들은 용의 꼬리에서 용의 머리로~~
암튼 전 칭찬에 약한지라~~ 뱀의 머리가 좋아요~~ 그래야 자존감이 쑥쑥자라는 연약한 녀성이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