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응시제한에 中3은 속탄다
서울지역 외고 경쟁률 오르고 자사고는 떨어질 듯 외고 내신 감점폭 커져 1학기 중간고사가 승부처
올해 중학교 3학년인 예나(15)는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몇 번씩 일어나 한숨을 쉰다. 예나는 “1년만 먼저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공부할 때도 집중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나는 올해 고교 입시에서 1차로 전주 상산고 시험을 본 뒤 2차로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에 지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이 꿈은 깨졌다. 새 시행령에 따라 올해 중학교 3학년생들부터는 자립형사립고나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가운데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립형사립고는 전국에서 학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수원시에 사는 예나도 전북에 있는 상산고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전주 상산고에 지원하면 용인외고 지원은 포기해야 한다.
지난해였다면 입시 일정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두 학교 모두 지원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특목고에 지원했다 탈락하면 일반계 고교 진학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예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사촌오빠가 외고에 진학하면서 처음 특목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친구들이 놀자고 할 때도 ‘상산고에 가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며 문제집을 풀었다. 내신도 지난해까지 줄곧 5% 이내로 유지했다. 3학년 때는 3%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나 어머니(43)는 “요즘 교육정책을 보면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부모가 나오는 전래동화가 생각난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이라며 “상산고를 쓰자니 떨어질까 불안하고, 외고 시험만 보자니 수학 공부 한 게 아깝다”고 말했다.
○ “사교육 잡겠다” vs 학생들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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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당국이 시행령을 바꿔 특목고 복수 지원을 막은 것은 내년부터 새로 생기는 자율형사립고로 인해 고교 입시가 더욱 과열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자율형사립고는 당장 내년 3월 30곳이 문을 열고 2012년까지는 10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가뜩이나 사교육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특목고 입시에다 자율형사립고 입시까지 추가되면 한 학생이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자립형사립고 등 여러 개의 입시를 준비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주장이다.
교과부는 “그동안 여러 지역의 특목고에 복수지원하거나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에 복수 지원하는 학생들로 인해 입시경쟁이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자율형사립고 도입이 사교육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입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학생들은 “한 번에 꼭 붙으려면 좋은 학원 강사의 특강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지금 다니는 학원 외에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며 “오히려 사교육비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나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나라(15)는 당장 시험이 코앞인데 우리를 실험대상으로 쓰는 것 같다”며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정책은 최소한 몇 년 전에 발표해야 대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응시 기회 적어져 하향지원 두드러질 듯
응시 기회가 한 번으로 제한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하향 지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자립형사립고를 노리던 내신 최상위 학생들이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외고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민족사관고나 상산고 같은 자립형사립고는 올해 입시에서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해당 학교는 언짢은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윤정일 민족사관고 교장은 “응시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학교선택권을 오히려 좁히는 행위”라며 “자립형사립고는 국가 지원이 전혀 없는데 선발 방식을 국가에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호 전주 상산고 교감도 “자립형사립고는 내년 2월까지 시범 운영 기간”이라며 “자립형사립고가 성공적으로 운영돼 자율형사립고를 도입하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지역 외고 경쟁률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지역 외고 정원 중 30∼40%를 차지하던 서울지역 학생들이 서울지역 외고 응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외고 합격선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형사립고는 별도 선발시험이 없어 일반계 고교를 생각하던 학생들도 지원할 것으로 보여 기존 특목고보다 경쟁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 서울지역 외고 3학년 성적 비중 60%
입시전문가들은 “특목고 경쟁률이 떨어진다고 커트라인이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지난해 서울지역 외고 내신 합격자 평균은 △성적우수자 전형 2∼3% △일반전형 6∼7%였다. 올해는 이보다 1, 2%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각 외고가 내신 감점 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신성적 5%인 학생이 지난해 한영외고에 지원했을 때는 0.5점이 깎였지만 올해는 2.6점이 깎인다.
서울지역 외고는 중학교 전 학년 성적을 반영한다. 3학년 성적은 비중이 60%에 달한다. 1학기 중간고사가 전체 내신성적의 15%인 셈이다. 또 이른바 ‘해외파’도 내신성적을 보기 때문에 특별전형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해서 내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내신 15%를 넘어서면 영어 듣기나 구술 면접 점수로 뒤집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1학기 중간고사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학교별 내신 감점 폭-가중치 고려해야
특목고 지원 기회가 딱 한 번이기 때문에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어와 국어 성적이 좋다면 외고 지원이 바람직하다. 외고에 지원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학교별 내신 감점 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내신이 5%인 여학생은 이화외고, 10%인 학생은 대원외고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학교마다 과목별 가중치가 다른 만큼 이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국제고를 노린다면 외고보다 내신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내신은 3%를 유지해야 하고 영어수업에 적응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립형사립고는 내신성적 합격 기준이 굉장히 높다. 특히 상산고에 지원하려면 국어 영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 성적이 3% 이내에 들어야 한다. 상산고는 수학 구술 면접시험을 보기 때문에 수학 실력에도 자신이 있어야 한다.
학교 내신은 좋지만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면 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하는 편이 좋다. 영어 듣기시험 대신 서류전형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2, 3학년 때 수상 기록이 있다면 자율형사립고 지원에 유리하다. 진영성 비상에듀 평가이사는 “3∼5%에 드는 최상위 학생들은 소신 지원을 해볼 만하고 10∼15%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하향 안전 지원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퍼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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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괴로워요..ㅠㅠㅠ저도....으아
15.6:1 ㅋㅋ 끝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