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1
6월 26일, 인천공항에서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향하는 오후 13시 5분 출발, 북경에서 트랜짓하는 에어차이나에 몸을 실었다. 깜짝 놀란 것은 업그레이드된 기내식과 상냥한 서비스로 기존의 중국 비행에 대한 인식이 싹, 바뀔 정도였다.
히드로 공항에 픽업 나온 손주들과 가족이 기다리고 있어 편안하게 윌튼에서 머물다 그 이튿날 6월 27일, 윔블던으로 향했다. 초행이라서 차를 가지고 갔다.
맨 처음, 서우스 필드에 있는 윔블던을 네비로 검색해서 도착해 보니 아주 작은 동네 테니스 코트여서 곧바로 윔블던 박물관을 찍고 다시 가 처치로드에 거리 주차를 했다. 아직 본선 경기가 시작 안 되어 주차가 가능했고 4시간에 대략 주차비 7파운드를 선납했다.
처치로드(Church Road)의 5번 게이트 옆에 있는 AELTC의 전용 언론 인증 사무소에서 여권을 보여 주자 미리 만들어 놓은 아이디 카드를 내 주었다. 친절하게도 그곳에서 근무하는 잭이 직접 미디어 센터(Media Centre)로 안내해 프레스 센터 리셉션(Press Centre Reception)에서 전용 책상 키와 인터넷 아이디와 비번까지 챙겨 주어 매우 감동적인 인상을 받았다. 또 윔블던 본부에서는 한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테니스코리아’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윔블던 예선 경기는 다른 곳에서 진행이 되고 있었다. 본선1회전이 열리는 7월 일까지 올 잉글랜드 클럽은 일반인은 전혀 출입이 안 되고 미디어 팀과 그 외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한데 가는 곳마다 엄중하게 검문검색을 했다. 그만큼 세계적인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대비가 철저했다.
센터코트는 잠겨 있었으나 1년 전에 수 억원의 채권을 구입한 분들만(debenture Holder’s) 전용으로 갈 수 있는 출입문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물론 윔블던을 방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인생샷을 찍는 프레드릭 존 페리의 동상 앞에서도 셔터를 눌렀다.
연습 코트에 도착해 보니 브라운관에서만 보았던 세계적인 선수들이 2~3명의 코치진들과 훈련하며 그 연습 내용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다. 즈베레프의 숨소리, 코코고푸의 백핸드, 싸발렌카의 표정, 체중이 더 오른 것 같은 오사카 나오미등등 그 곁에는 대포만 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 기자들이 즐비하여 주춤 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슈퍼 국화부는 쉽게 기가 죽지 않는다고 누군가 호주 오픈 취재할 때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다시 어깨를 펴고 주변을 살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웜업 센터였다. 다양한 선수들이 제각각 스트래칭 및 근력 운동을 하는데 알카라즈를 보며 깜짝 놀랐다. 모두가 다 아는 기본적인 스피릿 스텝을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체중 이동하며 연습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도 기본을 철저히 하여 기막힌 샷을 구사한다는 것을 보는 순간 얼른 동영상을 찍었다.
같은 곳에서 메드베데프는 30분 이상 큰 볼을 던지며 받는 연습 중이었다. 포핸드 샷과 백핸드 샷과 스윙 괘도가 똑같아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사이 프랑스 오픈 우승자 이가 시비옹텍이 나타나자 대포 카메라의 초점이 일제히 그쪽으로 향하여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 할 수 있었다.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인 윔블던 관전은 아직 시작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인 윌턴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세계적인 선수들의 속살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흡족한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연습한 선수들이 코트에서 어떤 기적을 일으키게 될지 기대가 된다. 2014.06.27. 윔블던에서 송선순
PS)
프레데릭 존 페리(Frederick John Perry, 1909년 5월 18일 ~ 1995년 2월 2일)는 영국의 테니스와 탁구 선수였으며 전 세계 랭킹 1위였다. 8개의 그랜드 슬램과 2개의 프로 슬램 싱글 타이틀과 6개의 메이저 복식 타이틀을 포함하여 10개의 메이저를 수상한 잉글랜드 출신 1명. 페리는 1934년부터 1936년까지 3년 연속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그 3년 동안 세계 아마추어 1위 테니스 선수였다. 2013년 앤디 머레이 이전에 페리는 1936년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지막 영국 선수였으며 앤디 머레이가 2012 US 오픈에서 우승할 때까지 남자 싱글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한 마지막 영국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