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느 한 시점을 떼어내어 인간심리를 분석하는 것은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반면 전 생애를 통해 성장하고 발달하는 존재로서 인간심리를 이해하는 경우에도 이와는 또 다른 큰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바로 이 두 번째 방법으로, 인간발달과정에서 일어나는 심리현상들을 살펴볼 것입니다. 심리발달은 성격, 인지, 언어, 사회성 등 여러 측면의 발달을 포함하는데요. 특히 성격발달은 S. 프로이트(S. Freud) 이래 고전적인 정신분석학과 그 외 많은 이론들에 의해 잘 체계화되고 많이 알려져서 우리는 이것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 H. 에릭슨(E. H.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중심으로 하여 각각의 사례를 살펴보려 하는데요.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성격발달이론을 계승하되,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했습니다. 프로이트가 성격발달에 있어 본능과 무의식을 다루는 자아의 역할을 강조했다면, 에릭슨은 사회적인 요인에 따른 영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해주거나 억압하는 사회적 요인을 조정하기 위해 자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중점을 둔 것이죠.
그에 따르면, 아이는 자라면서 나이에 따라 다양한 욕구를 나타내는데요. 때로는 주변환경이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긍정적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욕구가 좌절되는 부정적 경험을 하는 내적 위기(internal crises)를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적 위기라는 것은 특정 가치를 획득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의 문제인데, 일종의 터닝 포인트와 같은 개념입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내면, 힘을 얻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에릭슨은 인생 전반에 걸친 자아의 발달을 연령에 따라 8단계로 구분했습니다. 각 단계를 나이별로 구분해놓기는 했지만, 그 시기가 고정된 것은 아니고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해도 이전 단계의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이전 단계로 퇴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해도 이전 단계의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이전 단계로 퇴행할 수도 있습니다. 에릭슨의 발달이론을 중심으로, 연령에 따라 성격을 비롯한 인지와 사회성 등의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에릭슨 발달이론에 따른 연령별 자아 발달
• 1단계. 신뢰 vs. 불신(출생~18개월)
• 2단계. 자율성 vs. 수치/의심(18개월~3세)
• 3단계. 주도성 vs. 죄책감(3세~5세)
• 4단계. 근면성 vs. 열등감(6세~11세)
• 5단계. 정체성 vs. 역할 혼동(11세~사춘기 끝)
• 6단계. 친밀감 vs. 자아도취 또는 고립감(21세~40세)
• 7단계. 생산성 vs. 침체성(40세~65세)
• 8단계. 통합성 vs. 절망감(65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