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196호 적보다 무서운 것은 무능한 지휘관이다 (출18:17~26)
목회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교회가 깨졌습니다. 제가 직분을 준 일꾼들이 등을 돌렸고, 성도들을 충동질하여 저더러 나가라고 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요. 100% 제 물질을 들여 꾸민 교회인데 저더러 나가라니요. 참 아픈 기억입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저는 일꾼이 필요했습니다. 교회가 급성장하니 일꾼이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마9:38)라고 기도했습니다. 당연히 일꾼이 몰려왔습니다. 여기서 실책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사람을 검증하고 썼어야 했는데, 아무에게나 직분과 일거리도 줬더니 그런 사달이 난 겁니다. 그제야 저는 성경을 봤고, 성경에서 ‘사람은 골라 쓰는 것이다’라는 진리를 터득하게 됩니다.
여러분, 사람은, 특히 일꾼은 골라 써야 합니다. 예전 우리 부모님들이 농사를 지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씨앗을 고르는 일이었습니다. 씨앗을 물에 담가 둥둥 뜨는 것은 아끼지 않고 다 버리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 47~48절,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가로 끌어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어 버리느니라”는 말씀은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골라 써야 합니다. 사람이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경쟁력인 세상입니다. 천 사람이 한 사람을 먹여 살리던 시대는 갔습니다. 지금은 한 사람이 천만을 먹여 살리는 인재중심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먼저 인재를 써야 합니다. 능력 있는 자를 써야 합니다.
삼고초려(三顧草廬)를 아시죠? 후한 말엽,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한(漢) 왕실의 재건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으나 전군을 통솔할 군사가 없어 늘 조조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어느 날 유비가 은사인 사마휘에게 군사를 천거해달라고 했더니 사마휘는 제갈량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이에 유비는 즉시 수레에 예물을 싣고 양양에 있는 제갈량의 집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고, 세 번째 방문에서야 그와 조우했습니다. 그 열의에 감동한 제갈량은 마침내 유비의 군사가 되어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많은 전공을 세웁니다.
능력 있는 자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능력 있는 자는 곧 준비된 자를 말합니다. 꾸준히 연구하고, 꾸준히 노력한 자를 말입니다. 하나님이 왜 골리앗 상대로 어린 다윗을 택하셨을까요? 대개는 다윗은 어리고, 군사훈련 경험도 없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다윗은 능력자, 곧 준비된 자였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한 말입니다. “주의 종이 아비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떼에서 새끼를 움키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었나이다”(삼상17:34~35). 다윗은 사자와 곰을 상대로 양을 지키는 능력자, 준비된 자였기에 물맷돌 단 한 개로 단번에 골리앗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도 다섯 달란트를 받아 다섯 달란트를 남긴 자와 두 달란트를 받아 두 달란트를 남긴 능력자를 주인이 칭찬하고 지원해준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럼요, 국가든 기업이든 이익 창출하는 자를 써야 합니다. 세상은 그래도 교회는 그러면 안 된다고요? 천만에요. 교회도 영적 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당연히 이익, 교회가 부흥하는 쪽으로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재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이는 교회가 돌볼 양떼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교회가 쓰는 일꾼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4:20).
둘째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써야 합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셨습니다. 이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었던 베드로였지만 정말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고 하셨습니다(요21:15~17).
예수님은 자기를 사랑하는 자에게 일을 맡기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오해를 낳지 않고, 사랑은 어려움을 능히 이길 힘을 지니고 있고, 희생하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사랑은 나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고전13:4~7).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때가 오거든요. 오해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러나 사랑이 있으면 이런 것들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리면서도 주님의 명령을 준행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복음을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은 것은 예수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 와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롬8:35). 그와는 대조적으로 예수보다 돈을 더 사랑한 가룟 유다는 어땠습니까?
저는 곧 다시 세계선교를 위해 나갑니다. 그럼에도 제가 교회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저를 사랑하는 이시대 목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도 바울에게 브리스가와 아굴라가 있다면 저에게도 저 대신 죽어줄 장로와 권사, 성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도 그렇습니다. 인물이나 배경이나 능력, 혹은 돈이나 보고 결혼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세월 가면 늙게 되고, 살다 보면 험한 일도 겪고, 바닥을 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배경 보고 결혼했다가 배경 날아가면요? 돈 보고 결혼했는데 부도나면요? 그래서 갈라서는 겁니다. 그러니 결혼의 첫째 조건은 ‘나를 사랑하는 자’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셋째, 코드가 맞는 사람을 써야 합니다. 생각과 뜻이 같은 사람을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번 월드프레이즈 찬양집회 당일, 저는 최종 리허설로 분주한 찬양단원을 모으고는, 그중 네 명에게 각각 동서남북을 바라보게 하고 물었습니다. “무엇이 보이냐?” 그러자 각자 다 다른 답을 말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 하나가 될 수 없다, 동질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요? 아닙니다.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뜻이 안 맞기에 그런 것입니다.
“또 산에 오르사 자기의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어쫓는 권세도 있게 하려 하심이러라”(막3:13~15). 예수님도 당신과 마음이 합한 자, 곧 코드가 맞는 자를 택하여 일하셨고, 하나님도 마음이 맞는 다윗을 택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셨고, 그의 계보를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행13:22~23). 마음이 맞는 자와 일하십시오.
여러분, 항아리를 보지 말고 그 안에 무엇이 담겨있나를 봐야 합니다. 뚝배기보다 장맛이 중요한 겁니다. 내면을 보라는 겁니다. 실력이 있는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그리고 이드로가 사위인 모세에게 말했듯이 재덕을 겸전했는지, 진실무망한지를 봐야 합니다.
만일 ‘이 사람은 아니다’ 싶으면, 하나님이 사울을 미련 없이 버렸듯이 잘라내십시오. 고름이 살이 안 되니까요. 어느 재벌이 부도 직전에 이르렀을 때, 제가 “그렇게 사람이 없습니까? 말을 바꿔 타십시오.”라고 조언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제 말을 듣고는 자기 눈 같은 사람을 빼내고 전문가를 썼더니 기업이 회생했습니다(마5:29~30).
4월 12일에 임직식이 있습니다. 꽤 오래 뜸을 들였습니다.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사람을 고르느라 그런 겁니다. 자고로 물건이 좋을수록 포장이 좋아야 하는데, 임직자들이 예수중심교회의 포장지이기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바로가 요셉을 골라 썼고, 모세가 여호수아를, 엘리야가 엘리사를, 느브갓네살 왕이 다니엘과 그의 친구인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골라 써서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있습니까? 지금 점검하십시오. 경영은 관리요, 관리는 점검이니까요.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잠11:30). 할렐루야!
경영은 관리요 관리는 점검이다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아야 한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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