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 이불속 피를 부르는 발싸움은 시작 된다
어떡하든 먼저 불려 나가면 단꿈은 사라지고 눈도 뜨질 못한 상태로 부모님 두부일을 도와야 한다
효도고 뭐고 그때 당시 초등학생인 미오는 지옥같은 시골생활에 집안 본업이 죽을만큼 싫은 고생이었다
미오보다 4살이나 많은 언니랑 맞장뜰망정 먼저 나갈순 없다~머리끄덩이 잡힐망정 1시간의 달콤한 잠자리를 뺏길순 없다~ 움하하하하~~
죽을래? 그려~! 죽여라 뭉디야 ~
발싸움 궁디 싸움으로 기 싸움 시간이 길어질때면
울 친정 엄니 " 호랭이 물어갈년들 " 하시며 콩비지 깨부시던 갈쿠리 몽뎅이 들고 컴컴한 방 안을 후비 젖히신다....
친정엄니? 갈쿠리 들기전 과정이 계시다
한창 잠 많을 자식 새벽잠 깨우기 미안하셔 첨엔 애원조시다
미오야~ ...아가 ~아 ~ 바쁜께 쬐메 도와주구라잉~
10분뒤... 아야~ 인자 진짜 바빠징께 언능 옷 입고 나와라잉~
그리고 10분뒤~!? 한손에 일하시다 말고 바가지 든체로 마루바닥 치시며~ 워따...존말할때 퍼뜩 안나오냐?
그리고 5분뒤~!? 우당당쿵쾅~퍽퍽... 윽~ 아야 엄마 나갈께요 흑흑~
워메~ 참말로 아무리 그려도 딸년들이 잘마른 솔가지도 아니고 갈쿠리가 뭐시다요...~~
달려드시는 엄니가 오시면 일단락 겜 오버~
막내딸 미오는 잽싸게 벽에 딱붙어 죽은척... 항상 셋째딸이 붙잡혀 나간다
그리고 달콤한 잠을 잔 만큼 시간후에 궁디 실컷 맞고 욕 두바가지로 양껏 마시고 불려 나간다.....(에고고 잠을 자야 미인이 되는디~)
헐렁한 고무줄 몸빼바지안에 한겨울이면 살을 애는 추위땜시 내복위에 바지와 몸빼로 마무리할라치면 역시 몸빼바지가 최고다
새벽 일찍 일어나 부모님 일 돠주면 그게 끝이 아니다 등교 하기전 새벽에 했던 뜨끈한 두부를 시골 가계에 배달해야 한다
백다라에 담아 수건으로 또가리 만들어 이고 다녀야 했다
미오가 들 수 있을 만큼의 무게여야 먼길을 걸어 갈 수 있으련만.
한번 가는길에 배달양이 있는지라. 한 두모를 더 얹을양이면
백다라 잡은 손가락이 짤려가날듯 시렵고 목은 부러질듯 무겁고 비포장길 흙먼지며 눈발을 눈으로 코로 많이도 먹었는디...
그러다 무게를 못 이겨 엎어질적 땅바닥에 두부가 으깨져 빈 백다라 들고 울고 돌아온 적도 한두번이 아니든가...
호랭이 물어갈년! 것도 심부름 못하고 어따 써먹겠느냔 욕은 당연지사 얻어 먹고 다시 무겁디 무거운 백다라에 두부를 담아 자갈길을 다시 걸어 가야 한다.
백다라. 리어카가 운행 수단이었다가.드디어 트럭이 장만 됐다
오라버니 트럭으로 다닐적에.. 오기택씨며 . 이미자씨 노래가 어찌 그리 가슴 저미게 들리든지...
10살짜리 어리디 어린 미오 입에서 이미자씨 모정이 흘러 나왔드란 말이죠...
가계방에 두부 한 상자 내려주고 돈 받는 재미도 솔솔하고 오래비 털털한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시골길을
드라이브 삼아 배달 다녔던 추억은 지금도 내 가슴속에 크게 자리 잡혀 있지...
하교후에도 집안일은 이어진다
콩가마를 낑낑대고 들어다 깨끗하게 씻어 물에 불려 놔야 한다
그래야 담날 새벽에 두부일을 할 수 있다
미오..? 오늘은 놀고 말리라.... 친구들하고 공기놀이도 해야 허는디...
골목 귀퉁이 모서리에 오목조목 패 갈라 앉아 천부적인 손기질로 승리를 안을 순간이다
돌을 높이 올려야 멋있게 바닥에 깔린 공기들을 살포시 예술적으로 잡을 수 있다.. 크하하하하
앗~ 머꺼~ 미오가 던진 돌맹이가 사라지네....
차라리 호랭이가 물어나 가버리지... 우짜다가 궁디 맞고 일하는 신세인고... (새벽엔 잠도 못자서리 미인도 못되고~)
눈물 콧물 흘리며.. 넓은 공장에선 콩씻는 소리와 미오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내 소리에 내가 반해가며 노래를 위안삼아... 일했던 날들...
미오도 고생혔지만... 나보다 더 뒈지게 맞고 궂은일은 더 더 했던 사랑하는 내 친정 언니~
언니라고 먼저 일어나고 미오보다 덩치도 크니 무거운것도 더 들었줴...
지금 가만 생각허면~ 미오는. 36계 줄행랑도 잘도 치는디... 울언니? 궁디 무거버서 잡힌듯 허요
그 얄미운 동생인데.. 아들 둘 놓고도 아직도 철딱성이 덜차서 드러븐 승질 못참는 미오인데..
전라도 끄트머리 친정에서 음식 챙겨다주는 내 언니 생각이 오늘은 가슴아프게 저려온다~ㅜ.ㅡ
내겐 너무 착한 언니...
그 언니에게 행운과 운이 따라줘서 잘살게 해달라고....
형부와 백년해로 하게 해달라고 ...
혹여. 살아가며 울언니 맘 아플일 없게 해 달라고 ..
이삔 조카들~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 달라고 진심으로 미오가 빌엉~
언니야~ 사랑해~♡
우리 흘노 가족분들도 ♥ 해유~
첫댓글 언니를 사랑하는 고운마음이 가득 담겨 있군요...예쁜님...행복하세요.
마니 사랑허셔유~~`
저도 늘 소원이 언니가 있었음 하는거였는데...
ㅎㅎㅎㅎ제가 젤로 좋아 하는기 바로 두부 올시다~~와~~두부 마이 먹었겠 심뎌.암튼 어찌꺼나 부럽당 ㅎㅎㅎ 난 어려서 두부 먹어 보는거이 참 어려웠 심뎌,내가 미오님집에 있었시면 ㅎㅎㅎ싫컷 먹었을 낀데 ㅎㅎㅎㅎ홧팅입니다
두부집 막내딸......그랫군요. 그게 그리오래된 일도 아닌데..........오래비 배달차에서 배운 노래를 흘노가족이 즐기는 군요...신춘 문예 대상작이오~~`~
가심이 찡허요....그 어릴적 소녀가 한참 잘먹고 잘자고 해야할 어린나이에 고생이 많았네요...그러나 그런 고생 추억이 있었기에 미오님은 오늘도 열심히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고 그 잘해주던 언니를 생각하며 가족애를 느껴보는것입니다...형제자매 지간에도 우애못하고 사는사람들 참 많다네요...열심히 일하고 놀땐 신나게 놀고...노래도 잘 부르시고 성격도 좋으실것 같으고 아마도 복받고 잘 사실겁니다...화이팅 하세요...
구름다리 님 우수업해드립니다 .. 앞으로도 많은 흔적 부탁 드립니다.~
두부집 딸네미들의 따끈한 두부말씀......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따한 말씀에 가슴이 뭉클하네요,,,,,언니, 오빠, 미오님 사랑으로 잘 사실겁니다.........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으메 미치구 환장하겄네. 나는 엉아하구 이불속에서 쌍코피 터지두룩 발루 내질르구 날리 부르스 췄는뎅... 추엇에 푸욱 빠져봤슈...
어쩜 이리 맛갈쓰럽게 어린시절 추억을 잘~쓰는지...웃다 눈물도 피잉~..사랑 마~니 받고 주고 살아봅시다~^^
노래도 잘하시고 글도 잘쓰시고 ...^^
허허~~~~오늘은 주말이라....집에들어가니 와이프 돼지고기 보쌈에 굴을 넣은 야념.......글구 따끈따끈한 시골두부.....둘이서 오붓하게 집에서 담근 복분자 한잔에 세상 부러울것이 없이.......크......어질어질.....이곳에 들어와보니 미오님이 또 두부좌판을 벌려놓았네......그렇구나......두부집 막내딸이로고......콩을 많이먹어서 피부가 좋아져....화장을 안한다??
나 어렸을적 우리주위에서흔히일나는일들이라 괜히옛추억이어려오네요 깔아주는음악도넘좋구 친구 생각에 눈물이...
어쩌면 글을 이리 맛깔나게 잘 쓰시는지...저도 어릴땐 가난에 찌들어살긴 해도 형제라곤 하나밖에 없는 언니가 고생은 바가지로 다했지요...언니가 가까이 살곤 있지만 늘 희생타였던 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답니다 늘 미안하고 고마운 언니죠...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