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비판] 김정숙 여사의 통곡을 보며

[부칸]

나 또한 눈물을 흘렸다. 

대한민국이 암흑 속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추락을 막을 힘이 생겨날까?

노태우 정부 이래로 2010년까지 <국민은 항상> 현명했다. 그 어떤 야당이건, 중간 선거나, 재보선 선거, 지자체 선거에서 항상 승리해왔다. 그것은 너무나도 힘이 막강한 대통령 제도 아래에서, 국민의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해서, 그 어떤 대통령이나 여당에게도 너무 강한 힘이 실리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바랐던 국민의 현명함의 결과였다. 

그런데 2011년부터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모든 선거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하는 것이다. 국민이 견제와 균형의 심리를 잃어버렸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원래 검찰이 본분인 중립성을 잃고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한 사실은 노무현 정권이건 김대중 정권이건 대단한 골칫거리였다. 검찰을 중립화시켜서 건전한 권력 견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두 대통령은 늘 고심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이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검찰의 중립성이나, 대통령에 대한 견제라는 이념은 사라지고, 더 완벽한 이명박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뿐 아니었다. 이명박은 신자유주의 이념을 언론에 불어넣었다. 노무현, 김대중 정권에서는, 오로지 조-중-동이라는 대자본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오프라인 신문이 문제였다. 그 어떤 다른 세력이 중립성을 잃더라도 언론만큼은 철저하게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최후의 보루”였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서 언론을 둘러싼 이념이 바뀌었다. 이제는 그 누구건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방송까지 참여하여 언론방송을 세우고 돈을 벌어도 좋다는 그릇된 이념이 판을 치게 되었다. 물론 이는 조-중-동과 철저하게 합작하여 기획한 이명박과 집권당의 작품이다.

이렇게 해서 <언론의 중립성>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장 소중한 이념이 물 건너가 버렸다. 

대자본이 앞장서서 종편 창설에 나섰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도 대량 해고를 통해 입맛에 맞는 친여 방송인으로 라인업 시켰다. 

이제 언론은 완벽하게 여권과 공생공사하는 기레기 집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나는 이번 재보선을 보며 하루 종일 종편 방송을 관찰하였다. 

처음에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그런데 재보선 선거를 1주일 앞두고서 성완종 리스트는 종편에서 감쪽 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사면 사건>이 날마다 방송되었다. 

문재인 대표가 느닷없이 야합과 협잡에 공모한 인간으로 비추기 시작했다. 

엇비슷한 이야기가 날마다 수백 분씩 종편마다 방영되었다.

나는 애당초 이슈거리도 아닌, <대통령 사면>건이 날마다 귀가 아프게 떠들어지는 모습에서, 

뻔뻔한 도둑놈들의 모습을 보았다. 

도둑이 내 집에 들어와서 내 개인의 집을 터는 것과 흡사했다. 

이들이 털어간 것은 비단 4석의 국회의원 자리뿐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표의 위상을 깎아내렸다. 

야권을 지리멸렬한 집단으로 폄하시켰으며, 야권 내부의 불만을 품었던 인사에게 분열을 부추겼다. 

나는 이 과정을 보면서 그 누구에게 억울함을 하소연 할 길도 없고, 

사정을 한탄할 수도 없는 막막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당연한 일이다. 

종편에 출연한 중립성을 가장하는 진행자는 말할 나위도 없고, 

심지어는 야당 편인 듯 보이는 정치 패널들조차도 <종편 환경>의 문제점 자체를 언급조차 못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스스로가 떠맡은 역할, 즉 야당 편인 체 하여, 더 다양한 국민의 시선을 끌어 모으지만, 

결국에는 여당에게 이롭게 하는 지능적인 게임에서, 한 따까리 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텔레비전 시청자는 감정에 휘말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들의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한편에서는 무시무시한 검찰과 사법부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종편과 공중파 등 언론이 버티고 있다. 

예전 2010년이었던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이 승리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에는 <나꼼수>라는 팟캐스트가 사람들의 정서를 쥐어흔들었다. 

나경원 1억 피부과나 나경원의 남편 김재호의 댓글 재판 개입 건 등, 

사람들이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질렀던 것이다. 

이명박은 팟캐스트에 패배한 후 <팟캐스트>의 위력을 실감하고, 

이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최후의 장치를 취했다. 

이제 대한민국에는 영원한 암흑이 내려덮였다. 

사람들이 결집하여 힘의 최대치를 보여준 게 지난 2012년 대선이었다. 그게 한계다. 

과거에 그랬듯이, 여당에 대한 <견제의 심리>만으로 야당을 지원했던 일은 영영 역사가 되어버렸다. 

세월호 사건이건 친박 뇌물 사건이건 상관없다. 

선거를 앞두고서 일주일 전부터 종편과 공중파가 대놓고 야당을 비판하고, 

온갖 억지스런 사건을 지어내, 야당을 이간질하고 대중들을 세뇌하면 

대중들은 일시에 감정에 휩싸인 동물로 바뀐다.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는 사라지고, 야당을 심판해버릴 게 분명하다. 

현재의 언론 환경과 일대 싸움판을 벌여 혁명적인 변화를 일구어내지 못하는 한 

야당은 100전 100패할 것이다. 

[레이디 가가]

이명박의 언론 중립성 훼손. 언론의 자본화. 신자유주의..가 되려 팟캐스트에 발등 제대로 찍혔죠. ㅋㅋ

[김어중권]

희망이 없어요 국민민도가 너무나 낮음

[왕꽃선녀]

제생각에는 어느정도 장기집권이 진행 된것 같아요 왠지 절대 절대 다시는 야권이 정권교체가 안될것 같기도하고

[미스깜치]

이럴걸 알았기에 미디어 악법이 통과되는걸 막았어야 하는데 야당의석 80석으로 뭘할수 있었을까요ㅠㅠㅠ 나경원년이 앞장서 발의하고 통과시키고 참으로 이명박과 쿵짝이 맞았던 쌍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