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얼음인형
브라질 예술가 넬레 아제베두의 얼음인형이 세상에 나온 건 2012년 8월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는 칠레 산티아고의 한 대학 계단에 사람 형상의 얼음조각 1,000개를 전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처절하게 환기시켰습니다.
이후 영국 버밍엄 시의회 광장 계단에 그의 '얼음 인간'5,000개가 등장했지요.
칠레의 8월은 겨울이지만 영국의 8월은 여름입니다.
얼마 안 가 다 녹고 물기조차 완전히 말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전시는 늘 사진으로만 존재하고 언제나 현재진행형이지요.
100년 뒤에도 그의 얼음 인간은 녹고 있을 것입니다.
지구에 인간이 남아 있다면 말이지요.
어떻게든 적게 쓰고 적게 버려야 합니다.
-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밴드> 문정기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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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껏 수많은 새해를 맞이했지만 확 달라진 걸 느끼거나 경험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섣달 그믐날의 일상처럼 아침을 맞았고, 그저 떠국 차례상으로 조상님 신위를 모셨을 뿐입니다
아이때는 세뱃돈을 받아 기뻤고, 직장을 얻은 이후 세뱃돈을 주는 일에 더 기뻤습니다
어제도 막내아들은 처가로 가고, 두 사위네가 세배하러 들러 세뱃돈을 주고 받았지요
점심과 저녁을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는데 평소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렸다네요^*^
길이 막히지 않았다는 말은 길 나선 이가 적었단 소리이니
정월초하룻날이라고 뭇사람이 조신했겠지요
얼마전 남의 가게 앞에 누군가가 눈을 뭉친 오리인형을 즐비하게 늘어놓아
정작 가게 주인이 뒤처리에 애를 먹는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1,000개의 다양한 포즈의 얼음인형은 탈탄소를 외치는 위예술행위로 볼 수도 있겠는데
눈을 뭉쳐놓은 똑같은 오리인형은 어떻게 보아야 하나요?
정월 초이튿날 하룻길도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