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일이 좀 바빠서 영화 쭉 쉬다가 한달 전에 용산 더 테라스에서 야외에서 블루투스 헤드셋 쓰고 영화보는 행사 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름의 힐링을 했고, 개인 헤드셋을 쓰다 보니 사운드적으로도 더 녹아들고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잔잔하면서 연출이나 장면구성, 메시지나 내용도 좋았다 생각하며 좋은 기억 가지고 있었던 상황에 역대 최악의 영화를 만나버려서 너무 당황스러움 이렇게 영화 한편 간격에 극과 극의 차이를 느끼며 본 적이 없어서 충격이 2배인 상태
예고편을 예전에 잠깐 보긴 했었는데 발 대역 안 쓴 거 뭐 직접 연기했다 이런 거 보고 괜찮겠지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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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바로 전
여친이 파스텔톤 세트장 너무 예쁘다~ 라라랜드봤냐, 라이언고슬링 나온다, 바비가 마고로비인데 할리퀸이다 어쩌구 해서 기대된다 해서 갔는데 실제로 시작하니 뭐 노래 부르고 하는데 그냥 인도 영화 같고 B급 감성에 전체적인 구성이 심각했음 심지어 뜸 들여서 하는 대사들도 너무 뻔한데 불편함 이건 페미니즘을 떠나서 어떠한 사상이나 이론이라도 이런 식으로 때려 박으면 불쾌할 수밖에 없음
같이 보다가, 졸다가 나갈까 하다가, 이입 좀 하려고 하면 사상 강요당해서 오히려 중간에는 이런 생각도 함 처음부터 너무 끝까지 진지하게 별로인 모습 보여주길래 아, 오히려 역설적으로 페미니즘의 민낯을 보여주며 까려고 만든 영화인 건가? 생각했는데 끝날 때까지 너무 진지해서 당황해버렸음.. 그냥 광기 그 자체인데 그저 진심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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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마음에 든 점
토이스토리를 비롯해서 슈퍼마리오 등등 바비는 옛날 향수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재 활용 그 장치로서 사실 아이의 세상이 아닌 엄마의 최애 인형이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며 서로 만나게 되는 것
바비 만든 할머니 귀신이 해주는 몇 마디들 근데 이미 영화에 이입이 안돼버려서 사실 와닿진 않음, 페미 이쪽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동화된 사람들은 영화 자체가 너무 맘에 들듯 속이 뻥~ 그 자체 일듯..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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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 든 점
초반부터 영상 끝날 때까지 귀에 대고 랩하듯 총알 난사하듯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 사이비, 이단 종교에서 지들이 가진 생각 설파하는 내용을 강요받는 느낌, 이런 생각도 있고 저런 생각도 있구나 그런 게 아님 적당히가 없고 너무도 극단적이고 그냥 지들 생각을 매우 직설적으로 끝까지 멈춤 없이 때려 박음 페미 싫어하는 사람도 앤드류테이트 사상을 이 정도로 때려 박으면 앤드류테이트 안티 될 듯
B급 감성을 유머로 쿨하게 녹여낸 척했지만 사실 그냥 B급 영화였던 것 악당이라고 보긴 그렇지만, 대치해있는 상대편 캐릭터들 [모든 남성들]이 하나같이 너무 멍청하고 바보스럽게 나옴 멍청한 남자들이 지배하는 쓰레기 같은 세상~ 엉망인 현실~ 이런 느낌, 그냥 모든 게 제정신이 아님 해결하는 과정도 그 이후의 처리도 지들이 그렇게 싫어하던 세상을 다시 바비랜드로 돌리고 나서 현실에서처럼 반대의 세상인 바비 랜드에 남자 고위직은 단호히 거절
영화 자체가 차라리 캔덤에서 바비랜드로 돌아갈 때 그들이 느낄 좌절감도 표현하며 중립적으로 평등은 능력적으로 해결하고 서로 맞는 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뭐 이런 거였으면 상관없는데.. 역설적으로 바비랜드는 여자들의 세상이야! 하며 되돌리는 모습 이게 평등 맞는건가? 캔덤과 바비랜드가 적절히 타협점을 가지며 융화됐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음 그냥 여자들은 어쩌구저쩌구 평등 어쩌구 이렇게 힘들고 저렇게 힘들고, 세상은 잘못됐고 불공평하고 성차별적이고~ 2시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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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난 후
별로였다는 얘기를 하며 상영관 나오는데 앞에 여자중딩? 고딩이 째려봐서 무서워서 더 얘기 안 함
영화관 나와서 페미니즘 교육 2시간 강의를 들어버려서 같이 너무 피곤해짐.. 점심에 커피 먹었는데 4시에 또 커피 마시러 카페감... 이것보다 최악인 영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 싶어서 2/10 점 정도 생각하고 여친에게 몇 점 줄 거냐고 물어보니
이런 영화에 무슨 점수 같은 걸 주냐고, 세트장이 아깝다, 배우들이 아깝다, 돈이 무섭긴 하다, 영화 볼 때 좀 알아보고 봐야겠다 선언
지인들에겐 추천했음 나만 당할 순 없어서.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신선했다.. 라고
정리) 미션임파서블이나 코난 보시면 됩니다, 안봤지만 이것보단 별로일 수가 없음.. 선발대는 당해버렸습니다. 끝..
첫댓글 오리지널 티켓에 혹해서 보려다 참았습니다...
돈 굳히셨네요.. 굳.... 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묻었다는 것도 물감으로 비유하면 색이 살짝 묻었네? 거부감이 좀 드는걸? 이럴 수도 있는데.. 이건 그냥 페미 물감통에 담가 놓은.. 그냥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