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기 힘들다..... 솔직히 지금 이틀꺼 몰아서 쓰고 있다. 휴=33
오늘 아침은 유난히 맑다. 여기서 맑다는건 화창하다는 뜻이 아니라 안개가 덜 심하다는 뜻이다. 쩝...... (ㅡ..ㅡ;)
오늘 하루도 9시 기상에서 시작된다. 목적지는 그 유명한 이화원(리허위엔)!
드디어 처음으로 버스를 타보았다. 중국 버스는 버스카드나 승차권이 없다. 안내양 or 안내군이 나오는데, 우선 버스를 타고 난 다음 그들에게 돈을 내는 것이다. 물론 잘 숨어있으면 무임 승차도 가능하다! 단, 사람이 많아서 복잡할 때...... ㅋㄷㅋㄷ
이화원은 826支번 버스 종점 끝이라 2구간에 4元을 냈다. 726번 버스를 타도 이화원에 갈 수 있다. 게다가 요금은 3元으로 826보다 더 싸다! 문제는 에어컨이 나오냐, 정류장 안내방송이 나오냐 안나오냐의 차이다! 기왕 멀리 갈거 더 편하게 가는게 좋지 않나? 후후후 ^^
요즘들어서 갈수록 중국어 실력이 느는 것 같다. 발음도 좀 고정되고..... 다시 되물어보는 사람도 없당! 하하 ^^ (단, 대답은 아직도 몬알아듣는다...)
얼마나 갔을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한참을 졸고 일어나니 이화원에 도착했다.
이화원은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곳이다. 쿤밍호에서 배타는 재미하며 아기자기한 건물과 다리들...... 정말로 경치좋고 아름다웠다! 게다가 입장료도 학생할인이 가능해 15元이라니..... ㅋㄷㅋㄷ
이화원은 청나라 말기 서태후가 만든 황실의 별궁 휴양지이다. 청나라 말기에는 여러 서구 열강의 침투때문에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그런데도 서태후는 자신의 위신을 위해 해군 군자금을 끌어들여 이화원을 건설해냈다! 그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정원 하나를 만드는데 사용한 청나라...... 이러니까 망했지비...... ㅡㅡ;
거대한 인공적 아름다움을 즐기는 서태후와, 그 즐거움을 만드는 백성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든다. 어떤 것이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이었을까?
이화원에서도 한참을 걸었다. 여기와서 정말 운동 많이한다. ^^;
건륭제가 만든 가라앉지 않는 돌배, 삼국지와 서유기 등의 전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장랑 등을 둘러보고 난 뒤 기름 범벅의 채소볶음을 먹었다. 역시 우웩~~~!!! ㅡㅡ;
다음 목적지는 중국 최고의 대학인 북경대학교!!!
726번 버스를 타고 북경대 앞에서 내렸건만 이름값을 하는걸까? 아무리 찾아도 입구가 안보인다. 결국 지나가던 잘생긴 중국 남학생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우리는 북경대까지 데려다주었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물론 중국어로.... ㅋㄷㅋㄷ
중국에서 만난 중국인 중 젤루 친절했던 사람! 너무 좋당 ^^
베이징 따쉐... 역시 크다! 우리 학교보다 쬐금.... (ㅡ..ㅡ;)a
북경대 건물은 전체적으로 동양색이 진하다. 전통적 건물 모양에 색깔까지...... 학생들의 모습도 왠지 모를 고루함이... ^^ 매우 당당해보인다.
북경대를 다 둘러보고나니 너무 피곤해서 청화대는 포기해버렸다. 서양식 캠퍼스에 이공과분야 최고를 자랑하는 청화대를 둘러보지 못해 매우 아쉬웠지만...... 피곤한걸 어떻혀? 다음 기회에...... ^^;
(얼마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화대학교가 북경대를 누르고 중국내 대학순위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숙소에서 우리는 고 3 아줌마 소녀를 만났다. 같은 방을 쓰는데 나이는 19살, 몸은 완전히 아줌마다. ㅋㄷㅋㄷ
그래도 성격은 좋아보였다. 그녀는 우리에게 아주아주 유익한 여행정보들을 주었다. 물가, 숙소, 선물, 관광지 등......
그래서 같이 전취덕(오리구이를 파는 유명한 집)에 갔는데... 차림새가 구려서 퇴짜맞았다! 재수없어..... ㅡㅡ; 하긴 그 유명한 집에 쓰레빠를 질질 글고 갔으니.....
할 수 없이 만두가게로 갔다. 거기서 개망신을 당했다. 말도 안통하고 쪽팔리고...... 만두 하나도 주문할 수 없는 실력이라니..... ㅠ..ㅠ
가게 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 결국 착한 중국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맛난 만두를 먹기는 했지만, 내 언어 실력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지금까지 난 무엇을 공부했는가? 음식 주문도 하나 못하고......
그나마 쌓여왔던 자신감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다. 제기랄......
터질 듯한 울분을 청도 맥주 한병으로 달래고 잠이 들었다......
(청도 맥주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청도산 맥주로 유일하게 외국으로 수출하는 최고급 맥주이다. 물론 가격도 다른 것에비해 비싸지롱.... ^^)
############ 병택이의 베이징 탐구 ####################
여기는 지금 마시마로가 인기다. 옷이나 가방, 시계 등에 마시마로가 그려져있다. 들은 얘기로는 남쪽에는 훨씬 더 인기라고 한다. ㅋㅋㅋ
아! 그리고 진짜로 한국 연예인들이 인기가 있긴 있나보다.
광고 사진은 김희선, 안재욱 정도 뿐이지만 강타, JTL, 문희준, 보아, 유리구두 포스터, 김민희 등의 사진이 많이 있다.
근데 왜 인기있다던 베이비 복스나 NRG는 없지?
글구 여긴 F4가 인기 짱인가보다. 펩시(百事)콜라 광고도 하고 핸드폰 광고도 하고..... 사진도 쫘~악 깔렸다. 심지어는 옷에까지 사진과 이름이...... ㅡㅡ;
F4는 일본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성화원>에 출연해서 뜬 꽃미남 대만 배우 4명을 말한다. 그들은 드라마의 성공이후 앨범까지 발매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