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게하에서 머무는 동안 찾아온 첫번째 지인은 가족이었다.
장기 여행도 처음이고, 그래서 동쪽 여행으로 잡았다.
가족여행이라 하면 좀 올드한 코스만 가는거 아닌가 싶을수도 있는데 그렇진 않다.
여행 취향이 비슷한데 어머니도 신세대셔서 매우 자연+핫플+카페 여행을 좋아한다.
이 조합으로 수도권 여행지랑 핫플 다 도장깨기 하고 다녔다.
이 제주도 여행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면 바로 날씨였다.
계속 비가 오다가 마지막 날에 날씨가 맑아지는 일정이었는데
다른 지인들이 제주도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어서 일정을 더 늦출수가 없었다.
원래는 우리 마미님이랑 한라산 가려고 했었는데 이것도 비오고, 예약실패로 무산으로 돌아갔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꼼꼼한 여행 계획으로
비오는날 최적의 여행 코스를 탐색할 수 있었다.
가족들이 새벽 첫차로 올라와서 비행기를 타고 오전에 도착했는데 오자마자
배고프다는 강렬한 의견 어필에 카페부터 가려했던 계획을 변경하고 밥집부터 찾았다.
우선 공항에서 맞이하여 예약해놓은 빌리카로 향했다.
대여절차가 잘 되어 있어 편하고 보험이 잘 되어 있어 빌리카를 애용하는 편이다.
빌리카는 자주 물이나 감귤같은거 서비스로 주는데
감귤 주셔서 기분좋게 받았다.
여러 후보중에서 공항 근처에 낙지집이 있어서 이곳으로 갔다.
우리가 이때 딱 도착했는데 오픈시간에서 5분밖에 안지났는데 만석이어서 웨이팅이 걸렸다.
우리 앞에서 바로 웨이팅이었고 점심시간이 이제 시작이라서 좀 많이 기다려야 겠는데
괜히 사람심리가 그렇지 않은가. 이렇게나 맛집인가 싶어서 아예 기다리기로 마음을 굳혔다.
의외로 20분만에 자리가 나서 우리는 빠르게 입장했다.
빨갛게 조리된 낙지를 소면과 함께 먹으면서 고생끝에 낙이 오나 먹었는데
오우 그리 맛은 없었다. 매우 배고픈 상태였는데 다들 실망했다.
양념이 너무 고춧가루 풋내가 강하고 좀 안 어울리는 맛이었고 소면도..
낙지볶음을 맛없게 하기도 참 힘든데 안타까웠다.
비오는날에 가장 큰 꿀팁이라면
1. 실외 말고 실내로 갈 것
2. 바다보다는 숲쪽 이다.
일단 비오는 날이라면 제주는 바람도 동반한다.
그래서 애초에 코스를 실내의 카페, 전시회장 위주로 짜는 것이 좋고
이런날 바다 가면 투명한 바다는 커녕 온통 흐린빛의 바다밖에 없다.
반면 숲쪽이나 녹차밭, 이런쪽은 오히려 비내리는 운치가 더해져서
좀 더 특이한 장면을 건질 수 있다할까?
밥을 한시간 컷으로 먹고 가까운 카페로 향했다.
공항에서 가까운 동쪽의 카페들을 리스트업해놔서 어렵지 않게 이동가능했다.
두 후보가 있었는데 누가 군밤먹고 싶다해서 첫번째로 방문한 카페는 5L2F였다.
하지만 바로 웨이팅 때문에 입구컷 당해서 나왔다. 주말에 공항 근처 가까운 카페라 웨이팅이 순식간이었다.
하지만 이 카페도 예쁘니 정보 남겨놓겠다.
제주도는 휴무인 곳이 많아서 인스타로 공지를 잘 확인해야한다.
공식 휴무 뿐만 아니라 임시휴무도 많이 있는 게 제주도다.
현재도 한달동안 휴무한다는 글이 있다.
*위치
5L2F
제주 제주시 조천읍 와흘상길 30
카페 갤러리
오늘 카페투어의 주자는 바로 카페 갤러리다.
이 카페를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로 퀄리티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사려니 숲길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에 가는 길에 들려도 좋을 텐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건지, 웨딩스냅 사진 찍으러는 많이 오는데
손님 자체는 엄청 북적거리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테이블간 간격이 있어서
5L2F 처럼 손님이 들어오면 가득차보이는 그런 카페가 아니라 넉넉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카페이다.
이 카페의 포인트는 숲이다. 통창에 숲 뷰를 낭낭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거.
가장 대표가 되는 포토존은 이 자리인데 뒤의 나무에 맺힌 붉은 꽃을 보니 동백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카운터 기준으로 우측 계단 옆부분인데 직접 들어가봐야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게 보인다.
빛 방향이 좋아서 그냥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편이다.
*위치
카페 갤러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1717-24
두번째 포토존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바로 여기 의자이다.
가장 우측에 나무의자 존인데 창밖에 나무들이 그림같다.
그림이 아니라 진짜 창밖의 나무이다.
여기가 사려니 숲길 근처라고 했는데 사려니 숲에 자라나는 나무들이
그대로 여기 숲에도 분포해있어서 숲같은 느낌이다.
사실 보통 사진은 이 파트를 중심으로 올라오는데
비가 와서 이 의자 방향으론 햇빛이 잘 들지 않았다.
숲뷰 아닌쪽은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DP 되어 있다.
메뉴는 이것저것 다 시켰다. 일단 점심을 그렇게 맛있게 먹은 게 아니라서
맛있는 걸 먹고 싶은 허기가 졌다. 아무거나 시켜달라에서 카페에서 신기한 메뉴를 다 시켜봤다.
제주스러운 메뉴가 많았는데 귤크로플이나 청귤에이드, 그리고 귤 라떼도 있었다.
깔끔한만큼이나 맛있어서 순식간에 식사 안 하고 온 사람들처럼 열심히 먹었다.
의외인 점은 귤라떼가 부드럽고 달달하게 맛있다는 거다.
새콤한 귤이 우유와 단맛을 조합새어 이렇게 맛있는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사진은 세로로 봐야 좀 더 느낌이 더 잘 산다.
들어가면 가운데 카운터가 있고 오른쪽이 숲뷰, 왼쪽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웨딩 스냅 장소 명소 답게 하얀 천들과 꽃들이 많았다.
왼쪽은 또 전혀 다른 분위기다.
아기자기한 부띠그 반전. 이쪽은 내 취향이 아니라 사진 많이 찍진 않았다.
햇빛이 좋으면 더 이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비 와서 조명을 제외하면 어둑하게 찍혔다.
그리고 이 카페의 가장 유명한 스팟이라 하면 바로 이 숲이다.
이 숲에서 야외 웨딩스냅을 가장 많이 찍는 것 같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한 팀이 웨딩 스냅을 찍다가 비가 많이 와서 실내로 들어갔다.
또 카페에선 빨간 망토와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기 때문에
컨셉 스냅을 찍기도 좋을 거다.
비와서 실외 포토존을 잘 활용하진 못했지만
공식인스타그램을 활용하면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jeju_cafegallery/
또 카페가 사려니 숲길과 가까와서 함께 여행코스로 묶으면 좋을 것 같다.
다음편 사려니 숲길 이야기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