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 카즈마 츠카사
...천천히 의식이 각성해간다. 눈을 뜨니 처음 보는 천장이 보였다.
"정신 차렸군."
귀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몸을 일으켜세워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시야 한쪽에 보이는 휠체어를 탄 붉은 정장을 입은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스, 스티븐...! 그럼 여기는...!?"
"여기는 키치죠우지의 그 병원이라네. 자네가 예상하고 있는 그 일, 대파괴는 아직 일어나질 않았으니 안심하게."
"그렇군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병원이죠?"
"자네도 대충은 알다시피 여기는 그들이 제대로 된 싸움을 시작하게 되는 곳이라네. 아무튼 자네에게 주고 싶은 게 있으니 가까이 오게나."
나는 스티븐이 말한대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에게 다가가자 스티븐은 형태가 꽤나 달라진 내 스마트폰을 내 손에 들려주었다.
"이 형태는... 데빌 서바이버 2의 스마트폰..."
"자네가 말한 그게 맞네. 그 스마트폰에는 악마 소환 앱과 데빌 옥션, 악마 전서, 사교의 관, 오토 맵핑등이 있지. 물론 전서와 옥션에는 마카가 필요한 건 알고 있겠지?"
"뭐 아무튼 자네가 선택한 능력은 페르소나... 자세한건 자네도 알고 있으므로 설명은 생략하지. 그럼 소환방식은 어떻게 하겠나?"
스티븐의 말에 나는 페르소나 3의 페르소나 소환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군. 그러면 이걸 받게나. 이걸 쓰면 페르소나를 각성하게 될 것이고, 이후 페르소나를 소환할 때의 리스크를 줄여줄 거라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 페르소나는 답장 메일에 있는 그 능력치처럼 구현이 되어 있나요?"
"그렇다네. 그리고 덤으로 자네의 악마 전서에는 자네가 플레이한 진 여신전생 게임들의 악마 데이터가 기록되어 있다네. 그리고 악마 전서를 통해서 소환한 악마는 성향이 다크 계열만 아니면 명령을 잘 들어줄테니 안심하게나."
스티븐은 이외에도 나에게 여러가지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나에게 한 말이 있었다.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도록 하지. 만일 자네가 이 이야기들을 중립의 결말로 이끌려고 한다면 나는 자네를 지원해주도록 하겠네."
"중립... 뉴트럴루트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아무튼 잘 알겠습니다."
스티븐은 내 대답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는 투명해지면서 사라져버렸다...
"...스티븐도 갔으니 이제 여러가지로 확인 좀 해야 되겠다. 먼저, 페르소나부터..."
나는 스티븐에게 받은 페르소나 소환기를 관자놀이 옆에다가 갖다대었다. 이상하게도 내 심장이 미친듯이 떨려오면서 공포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무튼 공포로 안 움직이는 손가락을 어떻게든 움직여서 페르소나 소환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나는 너. 너는 나. 자, 나의 이름을 불러라! 그리고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어라!]
"와라, 둠 가이!!!"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내 등 뒤에 둠 시리즈의 주인공, 둠 가이가 나타났다.
"...역시나 자아는 없는 건가... 뭐 첫 소환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악마 소환 앱이랑 악마 전서라도 볼까?"
모습이 꽤나 변해버린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악마 소환 앱을 먼저 실행해보았다.
=
[악마 소환 앱]
사용 중인 스톡 수 : 0
남아 있는 스톡 수 : 12
보유 마그네타이트 : 무한대
보유 마카 : 999999 마카
=
"음... 왜 마그네타이트가 무한대인 걸까? 설마 그것때문인가... 내 생각대로라면 악마 소환 앱이 데빌 서바이버 시리즈의 시스템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렇겠지... 아무튼 마카가 왜 이렇게 많은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전서에서 적당한 악마 1마리만 뽑아야 겠다."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스마트폰의 악마 소환 앱을 닫고 악마 전서를 터치해서 전서를 실행했다.
=
[악마 전서]
소환 가능한 악마 레벨 : 제한 없음(4F)
보유 마카 : 999999 마카
악마 전서 등록률 : ??%
=
"...여기서 4 파이널이 나온다고?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 그럼 여신전생 시리즈의 마스코트중 하나인 픽시...보다는 모 쇼보나 소환해보자."
나는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악마 리스트를 스크롤하면서 둘러보았다. 그리고 소환 마카가 왠지 어마무시한 모 쇼보를 찾아냈다.
"내 기억상으로는 얘를 소환하는데 드는 마카가 이렇게나 많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얘의 스킬 리스트를 사기적으로 해두기는 했었지만 소환 가격이 이렇게나 크지는 않을텐데?"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그냥 소환해버려!!!"
나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모 쇼보를 소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전서에서 픽시를 소환하자, 스마트폰에 표시된 마카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현재 보유 마카는 500000 마카입니다.]
"하... 인생... 순식간에 돈이 절반으로 줄었어... 아무튼 얘 얼굴이나 보자...!"
[소환 흉조 모 쇼보]
스마트폰의 악마 소환 앱을 실행해서 모 쇼보를 현실에 소환했다. 그리고 나타난 모 쇼보는 다짜고짜 내 머리를 물었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악!!! 물지마!! 초면에 물지 말라고!!!"
"이렇게나 맛있는 MAG는 처음이야! 분명 네가 그 MAG를 뿜어내고 있는 거겠지!!!"
아무래도 이 흉조는 자신에게 공급되는 마그네타이트가 나에게서 나오고 있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거 착각이야!! 너한테 가는 MAG는 나도 모르는 곳에서 오고 있는 거라고!!!"
"...에? 그러고 보니까 MAG가 너한테는 안 나오네? 그러면 날 소환한 건... 설마, 너!?"
흉조 아가씨는 드디어 내가 자신을 소환한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챈 것 같다...
"그래... 내가 널 불렀어... 아이고 머리야..."
"에... 미안..."
갑자기 싸늘해져버린 이 분위기가 풀리기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다. 근데 엄청나게 거북하다... 이걸 어떡하지...?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창작/소설/동인
[소설]
지나가던 페르소나 구사자 - 1화
JBZK
추천 0
조회 99
20.07.31 20:0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