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실크로드를 우리 함께......
아직도 명사산의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우루무치의 밤이 머리에 맴도는데 일주일간 밀린 일들은 와이리도 많은지......
꼬량주에 길들여진 입맛을 쐬주에 다시 맞추는데는 불과 하루면 족하고 그것을 다시 막걸리로 돌리니 이제사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 온 것이 실감나네요. 그 즐거웠던 시간들을 이제 되새김질 해보려한다.
8.16(토). 14:00시.
광복절에 이은 연휴라 한결 여유롭다. 늦은 점심을 먹고 베이징 올림픽을 시청하면서 이것저것 옷가지를 챙긴다. 남자 베드민턴 복식도 역전승으로 동메달 획득, 남자 핸드볼도 이집트에 24:22로 역전승이라.
아마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길조로 받아들인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니 하늘이 곧 비가 올 듯 오만상을 찌푸리더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서서히 맑아진다. 2호선에 올라 노선도를 살피니 5호선으로 김포공항, 그리고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인천공항이라.... 리무진보다 한결 운치가 있을 것 같아 전철을 탔는데 역시 여행(?)은 기차가 제격 아니겠어???
지난번에 올랐던 계양산의 철탑이 멀리 보이고 맑게 갠 서쪽 하늘에는 태양도 이제 피곤하여 서해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 다이빙까지는 아이고....
17:55분.
생각보다 빠르게 인천공항에 도착.
샌딩 가이드와의 미팅장소를 찾아 놓고서 문밖을 나서니 파아란 하늘에 구름들이 흩어진다. 용훈이와 도킹하고 투어 2000 접선!!!
10명의 단체 비자 중, 대장은 아지매, 나는 맨 끝 번호인 부대장.
한쪽엔 경상도 아지매 중 한 사람의 여행 가방이 말썽이다. 짐을 마이 넣어서 그런지 지대로 닫히지를 않으니 과연 옛 속담이 틀린 기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넘치는 기 모자란 것 보다 못하다는 말씀....
19:10분.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기웃기웃.
참소주 새끼병 4BOX에 에세담배 3보루로 일용할(?) 양식을 장만하고서 시간을 보낸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니 새삼 인천공항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의 허브공항을 만들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어도 친절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런 공항 아닌가.... 돈이 좀 마이 투자되어 실효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창밖을 바라보니 조금 전 바다위에서 노닐던 태양이 이제 막 서산 아래로 몸을 낮추는 것을 보니 역시 석양이 아름답다. 물론 동해바다 떠오르는 태양의 위용도 자랑스럽지만 지는 해의 겸손함을 우리는 잊지 말고 배워야 하리라....
나의 짝꿍 용훈이는 선글라스를 깜박잊고 집에 두고와서 매장엘 들렀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내고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꼬.....
거금(?)을 투자하여 켈빈 선글라스 하나 장만하고서 싱글벙글.
비행기에 올라 신문을 펼쳐드니 때마침 실크로드에 관한 책자가 소개되어 있는데.... 총 연장 12,000㎞의 실크로드라!!!
마르코폴로가 걸었던 그 길....
서방세계로 아름다운 비단을 날랐던 그 길......
사막이 있어 실크로드가 잇고 사막이 있어 “신의 선물”이라 할 비옥한 토양과 중국의 문화가 만들어 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21:15분.
드디어 바퀴를 박차고 이륙.
서울의 야경을 굽어보는데 비행기는 비잉 돌며 마악 항로를 잡는다.
나의 좌석(왼쪽 날개쪽 창) 옆으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손에 잡힐듯이 환하게 웃고 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우루무치 잘 댕기 오이소...”
비행표지를 보니 인천-서울-황해-베이징-우루무치로 가는데 비행거리 약 3,300㎞, 고도 7,772피트, 항속 790㎞/H
날아라! 날아라! 우리 비행기....
해물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Hite와 Cass 한잔씩을 하고나니 포만감이 아주 그만이다. 헤드폰으로 듣는 대한항공 기내방송에는 잃어버린 우산,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의 “추억의 가요”가 흘러 나오고 있다.
바로 그 때, 부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대한민국 장미란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기내는 잠시 박수갈채가 나오고 대한민국 파이팅!!!
깜박 잠이 들었는가 했더니 안전벨트 어쩌구, 헤드 셋 회수 어쩌고 하는 방송과 함께 비행기 고도를 낮추고 있다. 목적지에 가까워 오고 있다는 말씀이리라.
01:15분(이하 현지시각).
5시간여의 비행끝에 우루무치 공항에 무사히 착륙.
이어서 올림픽 야구에서 우리 한국이 일본을 5:3으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니 이번 여행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기분으로 박수 크게 짝짝짝!!!
자, 이제부터 여행의 시작이다.
01:50분.
입국수속 후 투어 2000 현지 가이드 접선 완료.
16명의 인원 집결,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오르고 보니 아지매 숫자가 월등히 많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 팍팍 쓰시는....
가이드의 이름은 한명문.... 명문가의 자손이구만....이곳 우루무치는 연간 평균 강우량이 156㎜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건조한 기후이며 신강 위그루 자치구는 약 2,000만명의 인구가 사는데 그 중 970만명 정도가 위그루족 이라네요.
이어지는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우루무치 여행은
“타는 여행”이라는데...
첫째는 버스 마이 타고, 둘째는 기차 타고, 또 배도 타고, 케이블카도 타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한 태양빛에 피부가 타고....
그래, 뭐든지 시컷 함 타보자고....
한족, 위그루족이 대부분의 인구를 차지하지만 카자흐족 등의 소수민족이 47개 민족이 혼재한다니 이곳이 중국에서도 가장 다민족
자치구인 셈이다. 그리고 이 곳 위그루족은 돼지고기를 안 묵는다는데 그 이유는 유목생활을 하면서 끌고 댕기기가 힘들어서 그렇다는 설도 있다는데 그 진위를 확인해볼 길이 없네요...
중국인민군들이 정복해서 새롭게 개발한 신흥도시인 우루무치....
KFC도 있고 지하보도도 있네요. 지하철은 없지만.....
02:30분.
미래화 호텔 도착. 1026호실을 배정받아 방으로 들어서니 완전히 시골호텔이다. 방음은 전혀 되지 않는데 에어컨은 아주 빵빵하다.
TV를 켜니 유남규코치도 유승민선수도 중국놈(?)한테 아주 쩔쩔매고 있다. 하기사, 그라이 녹화해서 방송해주는 것이리라....
간단한 고양이세수로 마무리하고 화목단결!!! 취침.......
8.17(일). 08:00시.
첫 날 밤을 무사히 치르고 눈을 뜨니 아직 모닝콜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다. 내가 먼저 샤워를....
항상 내가 더 늦게 일어나는데 웬일로???
09:00시.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니 우리 일행들은 버얼써 자리 잡고 있다. 아따 부지런도 하시지. 가격은 50위안, 8달러, 약 8,000원이다.
삶은 계란에 중국 빵, 수박에 커피를 후식으로 마시니 배는 더부룩....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우루무치 시가지 구경에 나선다. 이곳은 아마도 우루무치 중에서도 제일 번화한 상가지역인 것 같다.
대주점(호텔), 기양 주점(모텔?), 은행, 주상복합 건물 등이 제법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한 블록 뒤로 가보니 남대문 시장 축소판 같은 상가거리도 누네띠네...
간판엔 영어, 한문에 위그루 문자까지 아주 다양한 글씨가 쓰여져 있고, 한 상점에선 한국노래가 울려 퍼지는데 한국 상호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붉은 완장을 찬 사람들이 어영부영(?)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고.....
거리는 제법 깔끔한데 그 중 특이한 것이 5각짜리 유로 소변 화장실이다. 하기사 우리도 예전엔 돈 주고 화장실 다니던 시절이 있긴 있었지....
위그루족 아가씨들은 히프도 딱 올라가 있고 제법 이쁜데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몸집을 키운다나 뭐라나.... 양고기 팍팍 묵고...
어린 아이 하나가 신문하고 음료수 몆 병을 들고서 커다란 아저씨를 따라 그야말로 오리지날 앵벌이를 하는데, 차마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남는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한마디.....
이곳은 날씨가 고온저습하여 미이라의 고장이라 불리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완전 “자연산”이라 카네요.
하긴 뭐든지 자연산이 좋은 것이긴 하지....
특히 여자 얼굴은.....
10:45분.
신강 위그루 박물관 도착.
역시 중국 상술이다. 미이라 구경도 하기 전에 입구엔 카펫, 침대, 기타 도자기 등 상품 판매하는 시설이 먼저 있으니 말이다.
2,800년전의 여자 미이라를 보니 베게 배고 무릎은 조금 세운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다.
한쪽엔 세 쌍둥이를 출산하다가 산모, 알라 모두 사망한 시신의 미이라가 있는데 알라 셋 중 2명은 남아있던 체온 때문에 부식되고 한 알라의 미이라만 있다네... 믿거나 말거나!!!
3,800년전 미이라. 사람이 죽으면 소 한 마리를 잡아서 그 가죽으로 시신을 돌돌 싸서 묶고 나무 관에 넣어 매장을 했다는데, 지만 죽지 와 애꿎은 소를 잡노 말이다. 사람들 나빠요....(소 입장에서...)
1,400년전 그러니까 당나라 시절 장흉이란 장군의 미이라가 있는데 무릎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다. 이유인즉슨 하도 말을 마이 타고 초원을 누벼서 그렇다는데, 이름하여 그기 (말)안짱다리 아이가......
그 당시 제일 미녀였다는 미이라는 편안하게 자는 모습인데 골격을 보니 이쁘기는 이쁘다. 하여간 머시마들의 관심이란......
그런데 장소를 이동하려고 아래쪽으로 내려왔더니 중국 아가씨하고 박물관 직원하고 뭐라 뭐라 싸워쌌는데, 아따 그 중국 아가씨 야무지게 싸우데. 중국말이라 무신 소린지는 몰라도.
모형사막위에 깔아 놓은 유리판을 즈려밟고서 다음 칸으로 이동.
사슴 5마리가 사람의 영혼을 이끌고서 지평선 너머 태양위로 안내한다는 커다란 비석....
그러한 비석 뒤에는 커다란 묘지와 공동묘지 등이 위치한다니 비석 뒤에 묘지가 있는 것은 우리하고 똑 같은 풍습이네요.....
11:50분.
다시 버스에 올라 이동을 시작한다.
이쁜 아지매가 “매실” 말린 것을 1인당 3개씩 친절하게 나눠주신다.
아이고, 안 그래도 배가 살살 아파서 걱정했는데, 고맙심니더.
신강(新疆)이라....강자가 강토할 때 강(疆)자인데,
큰 산맥 3개가 한일(一)자로 그어져 있고 그 사이에 밭전(田)자가 2개 있는(즉, 분지) 땅을 새로 찾아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인들이 보면 땅을 찾아온 것이고 위그루족의 입장에서는 땅을 잃은 것이니 “갑”과 “을”의 입장 차이가 선명하다.
그런데 상대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내세우면 세상이 너무 살벌하지 않을까???
공자님이 그런 것을 안 가르치고 뭐했능고???
맨 위에 산이 알타이산, 일명 금산 혹은 보배산이라네.
중국, 몽고, 러시아의 접경지역에 위치하여 평균 해발 3,000미터에 총 길이는 약 400㎞에 달한다니 높고 웅장한 산이지요.
두 번째 산이 천산산맥으로서 일명 약산이라네요.
해발 3,500미터에 만년설이 쌓여 있고 그 가운데서 설련화가 자란다는데, 요새 말로 하자면 고혈압에 아주 특효라네요.
그런데 요새는 그 것을 재배해서 채취하니 전부 가짜고 약효는 하나도 없대요. 혹시라도 사지 마이소!!!
맨 아래산이 곤륜산인데 평균 해발이 약 5,000미터라네요.
밭전(田)자로 된 트루판은 해발 마이너스 153미터 라는데.....
중국에서 제일 크고 세께에서 사하라 사막 다은으로 큰 타크라마카 사막은 “옥”이 그리 많다는데 길을 걸어가면서 돌보다 차가운 것을 주우면 그기 바로 “옥”이래요. 옥이 이모가 아이고, 춘천 옥 말입니다.
예전에는 밀가리하고 “옥”하고 서로 교환했을 정도로 흔했던 모양인데, 그 때 왔더라면 땅부자가 아이고 완전 옥부자가 됐을낀데.....
도로를 지나노라니 우루무치에도 조림산업을 하는데 평균 강우량이 200㎜도 안되는데 그래도 살리는 것을 보면 대단하지요. 주로 백양목을 심는데 그 키가 장난이 아니네요.
우루무치가 태고적에는 아마 바다였던 모양인데, 지금은 석유도 마이 나고 모래와 자갈 등 골재가 풍부하며 농업은 주로 오색목화, 옥수수, 해바라기 등 이라네요. 예전 한 할아버지가 석유를 발견했는데 중국놈한테 꼬시켜서 집 한 채 받고 푼돈을 받고서 고마 팔았다네요.
그 중국놈들이 위그루족 마음 변하기 전에 엄청 실어간 모양이구요......
그래서 중국땟놈이라카나??? 숭악한(?) 놈들이지예.
12:25분.
직선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는데 좌측은 온통 모래사막이다. 우리나라 골재업계에서 보면 아마 놀라자빠질 정도의 양인데........
에전 군 생활 할 때 골재 선별기로 한 1,000년쯤 해야 될 정도의 양이니 그야말로 전부 돈이다. 그러니 사막지역에서의 도로포장은 누워서 떡먹기다. 골재는 다 있겠다, 물하고 시멘트만 있으면 붓고 비비면 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요.....
끝없는 사막을 따라 도로가 있고 그 한 켠에는 철로가 있다.
예전에 이 사막을 낙타타고서 갔을 일을 생각하면 아이고 머리 어지러버라. 군데군데 낙타 몇 마리가 돌아다니고 무엇을 하는지 로더 등 중장비도 간혹 눈에 들어온다. 인민들도 가끔씩 무리지어 돌아댕기고 있는 것을 보아 하여간 무엇인가 많은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우루무치의 모습이다.
예전에 실크로드를 건너 로마에 도착해서 비단을 팔고 그쪽 물건을 가져와서 중국에 되팔면 약 1,000배 남는 장사였다는데,
High Risk High Return 이라꼬, 얼매나 많은 상인들이 목말라 죽고, 맹수 만나 죽고, 도적 만나 죽고 했을까????
낙타란 녀석은 별자리를 보고서 스스로 길을 찾고, 주인의 물이 떨어지면 지가 알아서 물 있는 오아시스를 찾아내고, 지는 한 15일간 물을 묵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아주 신기한 동물이다. 그래서 옛날 실크로드를 이용했던 상인들도 낙타를 항상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극진히 사랑했단다. 애마부인이 아이고 애낙상인!!!!
사막에 여기저기 솟아있는 가시 돋힌 풀을 낙타풀이라고 하는데 이 풀이 어린 순일 때는 가시가 연하여 아무 동물이나 먹을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자라면 가시가 억새어 낙타 말고는 먹지를 못한대요.
이 풀은 낮과 밤의 기온차로 생기는 이슬방울을 머금고 자라 물기가 제법 많다는데, 낙타도 이 풀을 처음 혀로 말아 묵을 때는 시뻘건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먹는다네요. 왜냐고? 다른 기 묵을 기 없으니까!!!
12:45분.
휴게소에 잠시 들러 소피도 보고, 옥수수도 사고, 생수도 사고, 맛배기 대추도 묵고, 포도도 한알씩 묵어보고.....
한 아지매가 옥수수 한 개를 3위안 카는데 2위안으로 깎고서는 흐믓하게 웃는다.
중국의 한 트럭기사는 얼매나 피곤한지 운전석에서 누워 잠들어 있고, 하늘은 파아란데 흰색구름이 점점이 더다닌 것이 흡사 한국의 시골 여름 풍경과 똑 같다.
이쁘고 인심 좋은 아지매가 옥수수 1,000원어치를 사와서 일행들에게 반토막씩 나눠 주시네. 집에서도, 그 맛있다는 강원도 에서도 먹지 않던 옥수수를 이쁜 아지매가 주니 묵어야지.
맛이 그래도 디기 찰지다....
주유소에 기름 넣을 때도 승객은 하차라....
일마들, 올림픽 두 번 만 했다가는 아주 골치 아프겠네 그려.
예전 군 생활 때 전방에는 도로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급경사 길에서는 병력 하차지점, 병력 승차지점이 있었는데 그기 다 안전을 위해서인데 어쩌랴.... 모든 게 불여튼튼이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거늘!!!
경유가 ℓ당 7위안 20전(1,150원)이라. 우리보다는 싼데.....
예전에 유전을 발견했던 할배가 집한채하고 10,000위안에 팔아 묵지만 않았어도 더 쌌을래나????
13:15분.
배를 가득 채운 버스는 다시 출발.
카자흐족은 어릴 때부터 말과 함께 지내는 유목민이라....
사냥은 전부 남자가 했을진대, 그래서 남자가 결혼할 때는 처갓집으로부터 일정한 돈을 받는다고....
그래서 아들 많은 집이 장땡이!!! 아니 금메달이라네.
웃고 떠들며 달려와서 버스가 멈춘 곳은 천산천지 입구의 식당.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코스모스가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기고, 여기저기 손님이 많은 것으로 보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하다.
중국식 간편 정식으로 묵는데 닭고기가 너무 질긴 것까지는 좋은데 고기를 나누려고 젓가락으로 용을 써봐도 떨어지지가 않네. 결국 왕건(?)이 한 조각을 들고 와서 다 묵었더니 속이 더부룩하네.
그래도 객지에 와서 배 고프면 안되니 때가 되면 묵어야 된다고 누누이 강조 하셨다. 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할매가.....
14:20분.
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천산천지를 향하여 출발.
조금을 올라가니 위그루족이 사는듯한 천막촌이 있고 해발 1,610미터의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만년설이 녹아서 천지를 이루고 그 물의 수위가 일정 선을 넘으면 Over Flow 되도록 되어있다.
자, 드디어 천선천지(天山天池)에 도착하여 매표를 하고서 다시 오른다.
이 곳 천지는 동서로 3,400미터요 남북으로 1,500미터가 되는 호수로서 평균 수심이 약 60미터고 제일 깊은 곳이 105미터라니 이기 바다야 호수야???
이 천지를 빨리 보려고 즐거운 마음으로 케이블카(삭도)를 타러 갔더니
이런, 가는 날이 장날이라카디 하필이면 정전이 되어 탈 수가 없다네.
할 수 없이 가방 수색, 몸 수색까지 거치고서 순환버스에 몸을 싣는다.
굽이굽이 돌아 오르니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데,
이놈들의 먹이로 보아 디기 가난하다. 돌삐가 많고 풀은 빌로 없고...
산의 해발고도가 제법 높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나무들의 키는 상당히 크다. 우리나라 산에는 해발 1,000미터쯤 올라가면 키 큰 나무는 빌로 없는데 아마 여기는 바람이 마이 불지 않는 모양이다.
15:20분.
드디어 확 트인 천지에 도착.
천지 멀리 뒤편에는 만년설이 보이는데, 구름인가 눈인가 하도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과연 카메라가 그 모습을 잘 담아낼 수 있으려나???
그래도 생각보다는 여엉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네....
저 뒤에 허연 거 보이지예???
그기 바로 말로만 듣던 만년설 아입니꺼.
유람선에 올라타는데 담배를 물고 들어갔더니 공안 글마 칼같이 라이타를 압수 해버리네. 참, 사장 오라 칼 수도 없고.....
그럴 줄 알고 라이타를 3개 가져 오긴 왔는데 아까바서 우야제??? 그래도 우야노, 웃으면서 자리를 잡으니 토속 할매, 아지매, 알라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이 더운데 꼬장주가 웬말인고....
냄새는 또 어떻고.....
옆에 있던 양재동 사장님이 얼른 일나가 자리를 피했기 망정이지.
아지매 옆에 빈자리 보이지예???
그기 바로 그 옆에 예쁜 아지매 신랑 사장님이 오른 쪽으로 도망가서 비어 있는 자리 아입니꺼.
그것도 모르고 할매는 아직까지 인상 팍쓰고 뭘 생각할까예???
좀 웃으시지..... 사진 발 잘 밨그러.
알아듣지 못할 말로 뭐라 하는데 우리야 뭘 알아야제.
“아이고, 할매 좀 조용히 하소 마!!!” 전설의 영웅 서왕모 별장이 있고 우측엔 이상하게도 산(산)자 글씨 모양만 남은 곳이........
겨울에 완전 결빙되어 스케이트 연습장으로도 쓰인다는 천지.
천지 표식주 앞에서 사진 한 방 좀 박을러 카는데, 아 중국 아-아들 저거끼리 막 싸우는데 “만만디” 근성이 아니더구만요. 천천히 찍어도 될낀데.....
우리야 뭐, 사람이 있기나 말기나 일단 우리 얼굴만 보이면 바로 찍어뿌이 뭐 줄이고 뭐고 없심더.
하긴 무한경쟁을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밀물처럼 들어와서 만만디 아-아들도 다 배리났는 거 아인지.....
경쟁 지상주의, 금메달 제일주의 이런 것이 아마도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로 볼 수 있으리라......
그래도 묵고 살려면 경쟁, 또 경쟁을 해야하니....
우리 머시마들 밖에서 완전히 죽어난다 아입니꺼.....
아지매들은 잘 모르지예???
이쁜 아지매가 사온 양고기 만두, 랑 등을 맛보니 기분도 좋을시고....
또 이쁜 중국 아가씨 두명을 모델로 하고 전통 중국 음식포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박고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산......
여행의 반은 먹는 것이고 또 나머지 반은 사진이니 틈만 나면 묵고 틈만 나면 찍어야지....
17:00시.
하산 시작.
천산천지에서 내려오는 길 주변은 하천정비로 분주하다.
옹벽 콘크리트도 치고 석축도 쌓고 하는데 그 넓은 구간에 인부는 몇 명 있지도 않고 장비도 포크레인 한 대 밖에 없으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안전모를 쓰고 일하는 것이 놀랍기만하다.
안전제일!!!
저런 인식이 중국의 국력이 신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18:05분.
우루무치 서역지화 카펫공장에 도착.
조선족이 유창한 한국말로 설명하는데 가격이 만만찮다.
7,000$짜리, 6,000$짜리가 많고 3,000$ 짜리는 하나 밖에 안 남았다는데, 그 아가씨 왈!!!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신용카드 한 번만 쓰윽 긁어주면 된다는데.....
전화카드하고 교통카드는 안 된다 카네요.
에구 교통카드가 안되면 우얄 수 없네예....... 몬 사는기지 뭐!!!
다른 곳을 기웃거리다가 이쁘게 생긴 팔찌 하나를 20$에 사들고서 기쁜 맘으로 길을 나선다.
우리 마눌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상의 가짜(?) 팔찌!!!
가짜라도 좋다. 색깔만 이뻐다오.
그래야 기념품이 될 것 아닌가......
자, 다시 떠나자.
18:50분.
대득주점 도착.
우리가 인천공항에서 사가지고 온 참소주로 분위기는 완전 up되고....
역시 한국 사람들은 쐬주 한 잔씩을 해야 말문이 열리는 법.
학군 #1기 대선배님 부부, 그리고 학군 #18기 제주도 선생님 부부, 그리고 용인의 여선생님 부부, 용훈이와 용운이....
우리가 지금부터는 한 팀을 이룬다. 여행의 막바지까지...
저쪽에 계시는 경주 아지매들도 신나고 우리는 더 재미있고,
인천공항에서 가방 때문에 가방에 붕대(반창고)를 둘둘 감는다고 욕봤던(?) 공주 아지매는 머리에 꽃핀 꽂고서 기뻐하고...
분위기 베리 굿이다.
20:20분.
재래시장 투어에 나선다.
일부인원은 물건 파는 시장으로, 그런데 우리는 묵는 야시장으로.....
길을 걷는데 남자 꼬마가 너무 이쁘다. 아부지하고 함께 한 컷을 찍고서 1$을 주었더니 그 녀석 신났다. 양꼬치하고 맥주 한 잔을 막 묵으려는데 그 녀석이 나를 찾아와서 툭툭 친다. 뭔가 하고 봤더니 지 여동생을 델꼬 와서 다시 한 방 박고서 또 1$을 달라는 내용이다.
이따 가-아들 무서운 상술이네.... 얼라 때부터 이래 크면 나중에 상당한 장사꾼이 되겠는걸. 그래도 아-아들이 하도 이뻐서 한 방 박고 원 달러!!!
표전은 순진무구한데 상술은 완전히 중국놈(?) 속이다.
그래, 무럭무럭 자라서 세계 제일의 모델이 되거라. 알았제???
이 아저씨가 지키볼끼다.
제주도 선생님(위), 고참선배님 부부의 다정하고 즐거운 모습.
용인 선생님 부부의 다정한 모습(부군은 사업가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하미과 한 쪽으로 뒤풀이 까지는 좋았는데, 이기 뭐야??? 한국에선 맛뵈기로 주는 것은 돈 받는 법이 없는데
돈을 달라니....
말도 안되지. “바로 사장 오라 그래!!!”
아니지, 경찰 오라 그래....
때마침 지나가던 순찰 경관을 데리고 와서 “바가지.. 바가지...”하고 뭐라 했더니 경찰이 글마를 바로 델꼬 가더구만.
내가 누군줄 아직 모르는 모양이지???
내가 바로 그 유명한 사당동 휘발유 아이가!!!
짜식들, 까불고 있어.....
유원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대합실에 들어가는데 경주 아지매 한 사람이 맥주를 갖고 오다 적발.... 와 묵는 거 가지고 시비를???
미달 공주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저쪽에서는 제주도 선생님이 위그루 알라하고 재미있게 장난치고 놀고....
고참 선배님도 덩달아 더 즐겁게 지내시고....
대합실에서의 긴 시간을 그래도 다 나름대로 즐겁고 알차게 보낸다.
23:35분.
열차에 탑승. 8호차에 용인 선생님 부부와 우리 둘 배정.
우리는 2층, 부부는 1층에서.
“아이고 우리는 마 코 억수로 고는데예”카니 자기 아빠도 그러니 게안타꼬 위로하네.
아이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맙심데이”, 충청도 아지매님.
마악 잠이 들라하는데 순찰자가 잠을 깨우네. 화물도 조사하고 표도 검사하고....
그 놈의스키, 남의 단잠을 깨우다니.
술 한 잔 묵은 김에 “어이, 삐루 갖고와!” 했더니 말은 안통하고 그냥 킬킬 웃으면서 가버리네요. 그래, 자야지... 술은 무신 술이고!!!
이렇게 열차에서의 하루 밤이 지나간다.
아쉬움을 남긴 채 길고도 깊은 수면에 잠긴다.(여기까지가 제1부)
慧空 박 용 운 드림
첫댓글 사진이 어디 갔노???
용운 글솜씨 좋아 장문이구나. 다 읽을라면, 오래걸리겠다.오늘은 사진만 보고..
아직도 마이 남았데이.
같이 댕기는거 같다..
다음엔 같이들 함 가자. 어디 가까운데로....
참고로 글은 나중에 읽어 볼라카고 그림만 봤다 이해해라...
그림만 봐도 이해는 가제???
용운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좋은 여행기에 나두 같이 다녔던 것처럼 너무 생생한 글이구나...잘 봤데이![~](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
보고 싶다, 병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