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 첫 여행이었던
유럽여행을 준비할 때를 떠올려 보면...
그때의 그 설레임이 생각나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무엇을 타고 갈지, 어디에 묵을지 참 갈등되고 고민되죠..
그 중에서 숙소를 정할땐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와 가이드북을 열심히 읽으면서
민박집에 갈까 유스호스텔에 갈까...간다면
또 그 중 어느 민박집, 어느 유스호스텔에 가야할지..갈등을 참 많이 했어요.
그렇게 갈등하고 결정해서 찾아가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스런 숙소도 있었구요,
너무 좋아서 떠날 때 아쉬움을 가졌던 숙소도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여행할 때 어디서 묵는 걸까요?
허름한 여관에서? 값비싼 호텔에서?
물론 여관이나 호텔에서 묵는 여행자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들이 서울 곳곳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제가 그 게스트하우스중 ‘킴스 게스트하우스’란 곳을 다녀왔어요.
합정동에 자리한 킴스게스트하우스는 론니 플래닛 KOREA에 소개되어 있는
우리나라 게스트 하우스 중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인기있는 외국여행자 숙소입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분께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드린 후
약도를 가지고 골목골목 지도를 보며 열심히 찾아갔어요.
저는 눈에 띄는 간판이 걸려있을 상가건물을 상상하고 갔는데
이렇게 작은 간판이 걸려있는 아담하고 예쁜 가정집이었어요.
여행자들이 현지인의 생활을 느낄수 있을 것 같은 편한 느낌이 드는 집이죠?
안으로 들어가니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시는 Sunny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봉쥬~르~
예술과 낭만의 나라 프랑스에 가 보셨나요?
제가 가본 도시 중 가장 살고싶은 곳을 꼽으라면
저는 아름다운 도시 빠리가 먼저 떠올라요.
노천 까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고 바게뜨를 뜯으며
노을 지는 세느강을 걷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지 않나요?
제가 얼마전 프랑스의 바게뜨와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실수 있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어디냐구요?
바로 '한국의 몽마르뜨', 혹은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방배동 서래마을입니다.
서래마을에는 약 80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19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 학교가 이곳으로 옮기면서
<사진-프랑스 학교>
교육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프랑스 인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곳은 80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차이나타운이나 한인 타운처럼 큰 상권을 이루거나 번화가로 발전한 곳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프랑스인들이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며, 조용히 질서를 지키며 살고 있는
그들만의 조용한 주거공간입니다.
<사진-조용한 골목 사진>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하는 연예인들도 여럿 살고 있다고 해요.
(저도 김수미씨를 봤어요^^)
그래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조용한 부촌마을과 별 다른 점을 못 느끼고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아마도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고자 이곳을 찾게 되면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잘 둘러보세요.
조금씩 다른 모습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한글과 불어로 되어있어요.
<사진-표지판>
프랑스인들을 위한 우리나라의 배려가 느껴져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프랑스를 떠올리게 하는 골목의 이름이나 가게의 간판들도 종종 눈에 띄어요.
<사진-골목이름,가게간판>
몽마르뜨길을 한번 걸어보시지 않으실래요?
몽마르뜨길은 빠리의 몽마르뜨 언덕처럼 비탈진 언덕배기에 있어요^^
한적한 골목길을 걷다보면
골목길에서 퀵보드를 타거나 축구를 하며 뛰어노는 프랑스 아이들을 볼 수 있어요.
<사진-골목길 아이들>
마을 안쪽에 있는 조그만 놀이터에도 가봤습니다.
꼬마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사진-놀이터아이들>
불어로 종알거리며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제가 간 날이 휴일이었는데
놀이터에 놀러 나온 아이들 모두가 아빠랑 같이 나왔더라고요.(엄마랑 나온 아이는 없었어요)
그네를 밀어주거나 미끄럼틀을 태워주고
아니면 벤치에 앉아
흙장난을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니
휴일이면 피곤하다고 잠만 자는 우리나라 아빠들의 모습과 대조가 되었습니다.
(아빠들~반성합시다!!)
맛있는 프랑스빵과 커피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사진-비니위니, 파리크라상>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마주보고 있는
이 두 곳에서는 프랑스에서 수입한 밀가루로 프랑스기술자가 직접 빵을 만든다고 해요.
바게뜨 종류도 굉장히 많고
프랑스인들 입맛에 맛는 다양한 빵을 팔고 있어요.
에스프레소와 여러 종류의 커피도 마실수 있습니다.
<사진-빵, 에스프레소>
까페 밖에 나와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
<사진-테이블>
정말 맛있는 쫄깃한 바게뜨와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동안
왔다 갔다 하며 바게뜨를 하나씩 사들고가는 여러 프랑스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비록 노을 지는 세느강은 없지만^^;;
에스프레소와 바게뜨, 프랑스인들로 인해
저는 빠리지엥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와인을 파는 곳도 있어요.
<사진-와인가게, 와인>
들어가서 마셔보진 못했지만
저렴한 가격대부터 고가의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과 치즈가 판매되고 있다고 해요.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니까
와인 맛은 보장 된 거라 봐도 되겠죠?
어떠세요?
프랑스의 바게뜨와 에스프레소가 그리우신 분들~
혹은 한번 맛보고 싶지만 빠리까지 가기 힘드신 분들~
서래마을에서
빠리지엥이 된 기분으로
바게뜨에 커피한잔 하시겠어요?
<사진-고동사진>
<출처 : 좋은곳찾아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