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로·철도 생기면 인근지역 부동산엔 호재…
용인 경전철·제2 자유로 개통 앞두고 신규 분양 관심
새로운 도로나 철도 개통은 인근 지역 집값 상승의 호재(好材)가 된다. 실제로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개통과 같은 교통호재가 있었던 인근 지역 집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9호선 인근 지역은 지난해 6월 개통하고 나서 주변 아파트값이 11.54% 상승했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인근 지역은 2.21%,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역시 1.36% 올랐다. 이는 새로운 도로·철도가 개통될 경우 서울 강남권 등 도심 접근성이 향상돼 도로·철도가 지나는 인근 지역의 주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제2자유로, 용인 경전철 등 지역 교통여건을 크게 개선시켜줄 도로 및 철도가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 경전철… 용인 주택시장에 '훈풍' 되나
오는 7월 개통예정인 용인 경전철은 분당선 연장선과 환승할 수 있는 용인 구갈역에서부터 구갈3지구와 동백지구를 거쳐 용인 에버랜드까지 이어진다. 현재로서는 처인구와 기흥구 사이만 운행하지만,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돼 환승이 가능해지면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달 말 한화건설은 경기도 용인 보정역 인근에서 '한화 꿈에그린' 분양을 시작한다. 지상 20층 아파트 6개 동 총 379가구가 분양된다. 이외에도 두산중공업은 이달 중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서 두산위브 1293가구를, 우남건설도 내달 중으로 '역북 우남 퍼스트빌' 91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구간(서울역~김포공항)도 올해 하반기 중 완공된다. 인천공항철도 2단계 구간은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이미 운행 중인 1차 구간 인근 지역, 특히 청라 및 영종경제자유구역 등이 교통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청라지구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아파트 12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영종 지구에서는 올해 말까지 4700여 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파주신도시 교통여건 개선 전망… 제2자유로 개통
파주신도시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제2자유로도 내달 말 부분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제2자유로 개통으로 지금까지 고양시 일산신도시, 파주신도시 주민들의 이동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던 자유로의 정체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라건설이 하반기 중 교하신도시 22블록에 총 823가구를 분양하는 등 올해 말까지 이 지역에서는 총 7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시흥시 고잔동과 논곡동 구간을 개통한 제3경인고속도로는 내달 고잔동과 인천 논현지구 구간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는 인천대교와 송도해안도로와도 연결돼 인천지역 경제자유구역의 교통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 망우역에서 춘천역 사이를 잇는 경춘선 복선화 사업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우미건설은 남양주시 별내지구 A3-2블록과 18블록에서 1297가구를 오는 8월부터 공급하며 남양주 도농동에서는 동부건설이 '동부센트레빌' 457가구를 오는 9월 분양한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러서치팀장은 "집값은 계획 발표, 착공, 개통 등 단계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또 교통호재가 있더라도 주택 수요를 끌어올 수 없는 지역은 집값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