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노인 할 것없이
천지빛깔 무상복지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공돈잔치 벌어지네
돈 내려온다. 돈이 내려온다.
코로나에 불경기에 직장 구하지 못한 청년. 취업할 때까지 생계자금 대준다네. 워크넷에 접속해 회원가입하고 직장 찾겠다고 하면 준비 완료. 난 나라가 정한 저소득 빈곤층. 매달 50만원씩. 6개월만 준다지만 그게 어디야. 서울시도 광주시도. 지자체마다 청년수당. 바빠서 안 챙기면 본인만 손해. 공짜 돈 준다는데. 이 얼마나 좋은 제도.
청년면접수당. 면접만 봐도 돈 준다네. 알바도 된다네. 한 번에 3만5000원. 여섯 번까지 가능하니 21만원. 면접하고 나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네. 인터넷 어드레스가 생큐(thankyou)네. 내가 생큐지.
일자리는 구했는데 목돈 마련이 난감. 그래도 매달 10만원씩 3년간은 부어야지. 3년 뒤엔 1440만원 나온다니. 근로소득 장려금 30만원과 매칭한다지. 단순계산하면 내가 낸 돈 4배. 경기도 양평은 매달 14만원 내면 1대1로 매칭 한다던데. 양평애(愛)청년통장이라나. 그래도 중앙정부 하는 게 좀 낫네.
돈 내려온다. 돈이 내려온다.
딸아이 가진 엄마. 재작년엔 재산 좀 있다고 안 줬는데 이젠 된다네. 그리고 이게 웬 횡재. 여섯 살 미만만 받는 게 일곱 살까지도 가능. 그 돈 받자고 애 낳은 건 아니지만 매달 10만원씩. 동네 주민센터 가서 신청만 하면 끝.
경남 창원은 난리라네. 결혼드림론이라고 이름도 멋지게 지었지. 결혼만 하면 무려 1억원 빌려준다고. 이자야 몇 푼 되겠어. 바로 애 낳으면 그것도 면제 받는데. 둘째 낳으면 3000만원 대신 갚아주고 셋째 낳으면 남은 빚 전액 탕감.
동생한테 지금 결혼하는 애들은 좋겠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언니, 속없는 소리 말라며 쏘아붙이네. 아이 키우는 여자가 그것도 몰라. 육아비용이 얼만데. 그냥 결혼할 때 아예 1억원 거저 준다면 모를까. 그걸로 애 낳을 거라 생각하는 공무원들이 한심하지. 그래, 너 말이 맞구나.
돈 내려온다. 돈이 내려온다.
나이 들어 생활고 겪지 말라고 마음 씀씀이 곱기도 하지. 어르신 복지라니 마다할 이유 없지. 그 돈 타서 놀러 다니기 충분해. 부부 소득 합산해 270만원 넘으면 못 받는다던데 난 그럴 걱정 없지. 매달 30만원 통장으로 꼬박꼬박 들어오니 세상 좋아졌지.
나뿐만이 아니야. 요새 노인들 돈 쓸 일이 없어. 공원, 박물관, 공연장, 어딜 가도 공짜 천지. 집에 있다 보면 동사무소서 연락 와. 이 돈 받아 가라 저 돈 받아 가라. 돈 못 줘서 안달 난 사람 같아. 일자리도 널려 있어. 검은 비닐 봉투 들고 동네 노인들과 산책하다가 쓰레기 몇 개 주워 담으면 돈 나눠주지. 사실 쓰레기도 없어. 시니어인턴십이라던가. 예순 넘은 노인, 아니 노인도 아니지, 채용만 하면 200만원, 300만원 준다니 마다할 이유 있나. 백수로 마음고생하는 애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지.
아직도 몸은 청년. 100세까지 살지도 모르겠네. 어디선 88세, 어디선 95세, 어디선 100세에 생신 축하금. 뭔지는 모르지만 선물도 주고 케이크도 주고. 자식이 부양하면 매달 20만원씩 준다고도 하니 아들 며느리 그 돈 받아 늙은 부모 돌보라고 하지. 참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경기도에선 재난기본소득 10만원씩 나눠준다네. 얼른 신청해야겠어. 서울시도 한다나 봐.
돈 내려온다. 돈이 내려온다.
겉으론 고상한 척 잘난 척한들 돈 앞엔 장사 없지.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어. 배가 불러야 예를 차리지. 돈 없으면 기죽고 추해져. 돈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미래 걱정, 나라 걱정 하는 사람. 우리 후손들에게 짐 떠넘기지 말란 사람. 그런 사람들은 돈 받지 말라고 그래. 나는 받을 거야. 재난지원금 받으려고 난리 치는 것 좀 봐. 내가 낸 세금 돌려받는 건데. 솔직히 말하면 그것도 아니지. 남이 낸 세금 공짜로 받는 건데. 안 받으면 나만 바보.
돈 내려온다. 돈이 내려온다.
돈 내려온다. 돈이 내려온다.
좌르르르르르르르.
첫댓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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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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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