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친구중에
지금은 잘 나가는
국내 모 증권회사 중견 간부로 근무하고 있다
예전엔 증권에 손만 대면 똥으로 변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는데도 용케 짤리지 않고
어떻게 진급을 했는지 지금도 아이러니하다
일명 똥손이라 불리는 호로 자슥이 자신의 실적(진급에 막대한 영향)때문에 나는 동정 차원에서
구좌를 만들어 위탁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주식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주식 정보가 부족한 일반 사람들은 이들에게 돈을 맡겨
최대의 빡통(빈구좌) 오름과 개인 파산 및 오링의 길을 맛보곤 한다
예상했겠지만 내 친구늠은 후자다
김대중이 정권이 들어서서 한참 코스닥이 인기 몰이를 하던 그 무렵 어떤 이는 갖고있던
주식이 4일만에 껑충 뛰어올라 소나타를 처분하고 그랜져로 바꿨었다는 등 (그 당시 가능했음)
또, 어떤 이는 5백 만원 넣어서 6천 만원이 됐다는 등, 쌩 난리를 치던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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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하 똥손)는 피같은 내돈 3천5백 만원을 단 두 달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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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26만원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천하에 인간 말종 같은 자슥이다
저 똥손 때문에 손해본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그를 알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神의 저주가 깃든 그의 똥손을 믿고
혹은 인간이 불쌍해서, 혹은 반 협박으로 돈을 맡겼다가 대략 망해서
앵벌이로 전락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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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똥손 자슥은 미안했던지 서서히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미우니 고우니 해도 늠은 친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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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의 넓은 새가슴으로 한번 용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인간 말종 같은 자슥인데
난 전화로 온갖 데코레이숀 콤보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그 늠의 집에 불질러 버린다는 협박 끝에 내가 똥손 때문에 주식으로
손해본 3천4백여 만원을 모두 변제 받기커녕 이번엔 진짜 확실하다며 5백 만원을
더 가져가 결국 믿을수 없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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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혜택까지 볼 수 있는 명품 잭 필드 구김방지 3종 세트 39,800원도 살수 없는
35,000원으로 만든 지구촌 최대의 호로 자슥이다
그런데 그저께 금요일 날 저 똥손 자슥한테 전화가 왔다
나: 야 짜슥아 내가 너 10년간 전화하지 말라고 했지
똥손: 왜 욕하고 지랄이야, 너 까먹은 돈 받기 싫어?
나: 이번에도 확실하니까 투자하라고
똥손: 이번엔 그런 거 아냐? 술이나 한잔하자 긴히 할말이 있어
나: 얌마 조까는 소리하지 말아, 난 너랑 할말 없어, 돈이나 가져오면 그때 얘기하자
똥손: 그 돈 10배로 갚아 주는데?
나: 허걱(놀래서) 너, 대박 한 건 터졌냐? (반색을 하며 ㅎㅎㅎ)
똥손: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자, 내가 그리로 갈까?
나: 아냐 아냐~ 내가 그리로 갈게, (야들야들한 목소리로) 어딘데 친구야
난 니가 언젠간 이런 날이 반드시 올거라 믿고 있었어, (ㅎㅎㅎ 쪽팔려도 잠깐이니까)
똥손: 짜슥, 간사 떨긴 서울 시청 앞 프라자호텔 커피숍으로 1시간 내로 텨와?
나: ㅋㅋ 알았어, 택시를 타고 가면서도 분명 저 자슥 왕건이 한건 터트렸구나 라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얼씨구♬~ 지화자 땡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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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해 본게 대략 3천4백이니까 거기서 열 배면, ^^* ~
3억4천만원 대략 3억원이면 믿을 수 없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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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 혜택까지 볼 수 있는 잭 필드 면바지 3종 세트는 물론이고, 사방으로 늘어나고
다리선 까지 딱 떨어지는 일주일을 바꿔 입어도 하루가 남는다던 마르죠 여성 스판 바지 a형
울 마누라꺼와, 옥구슬이 자극하고 옥링이 조여 준다던 남성 트렁크 팬티 6종 세트는 물론이고
천하에 밥 도둑이라 불리는 김수미 전통 꽃 게장에 뭐든지 다 붙는다던 믹스 앤 픽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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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스포티한 멋스러움이 살아 있는 슬레진저 잠바를 빼 먹을 뻔했군 ㅋㅋ
암튼 3억이면 ↑많은걸 다 사도 대략 2억9천9백 만원이 남는 엄청난 돈으로
백수의 품위유지 여유도 되는데
이런 꿈같은 생각을 하다 어느새 목적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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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신의손)
신의손: 왔냐? 좀 앉아라
나: 어 오랜만, 짜식 연락 좀 자주 하지 그랬어? (요땐 비굴하면서 좀 미안했다)
신의손: 니가 10년 간 전화질 하지 말래메?
나: 짜식, 암튼 농담도 못한다니까 푸~ 하하하
술이나 한 잔하자며 자리를 옮기자고 내가 권해 북창동에 한 식당을 찾았다
우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돼지갈비와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웃음이 그칠줄 몰랐다
나: 근데 너 아까 한 얘기 뭐냐
신의손: 무슨 얘기?
나: 무슨 얘기 긴 내 돈 10배로 갚아 준다는 거
신의손: 아~ 그거 바부야 지금부터 내말 잘 들어?
나: 응 (쫑긋^^*)
신의손(이하 똥짜식)말에 의하면 자기가 직접 관리하는 모 상장회사 주식이 6개월 사이에
대박이 나 똥손에게 위탁했던 투자가들이 이 신이 내린 똥손 한테 수고했다는 명목으로
인센티브를 준 다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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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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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손 이하 똥짜슥)
ㅎㅎ 이 똥짜슥이 어제 꿈을 꿔 태어나서 첨으로 돼지꿈을 꿔 로또복권 30만원 어치 샀데나
그렇다고 그거 맞으면 내 돈 10배로 갚아 준다고 떠벌린다
나: 이런~ 썅 누무시키 ♨~
똥짜샤 아까 술값도 나보고 내라 더니 있는 돈 다 털어서 로또 산 거냐
똥짜슥: 어
나: 야 똥짜슥아 너 내가 10년 동안 전화하지 말랬지 그거 당장 취소하고 20년으로 고쳐
앞으로 전화 했다간 그땐 너 죽고 나 죽는거다 알았냐
똥짜슥: 왜 그래 진짜 느낌이 좋다니까
그러다 너 내가 진짜 1등 맞아 인생역전 하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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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인생역전 되기 전에 나한테 죤나 맞아볼래
근데, 야 똥손! 니 마누라가 너 30만원 어치 로또 산거 아냐?
(똥짜슥 이하 똥손)
똥손: 야 니도 우리 마누라 성격 잘 알면서
나: 니 놈은 아마 옥링이 삐져나온 빤쓰만 입힌 채 쫒겨날 껄
똥손: 아냐 우리 마누라 요즘 저기압이라, 그나마 빤스도 벗겨서 쫒아낼 껄..하하하~
나: 지금 웃음이 나냐? 쓰벌늠아 혼자 다 처먹고 가라! 나 먼저 간다 (후다닥 36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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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헤어진게 금요일 저녁 9시쯤 집에 돌아와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아까 똥손의 자신감이 가득한 눈빛이 자꾸 신경이 쓰였다
에이 설마 천하에 똥손인데
근데, 혹시 진짜 1등 되는 거 아냐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로또 추첨은 9시 정도에 끝나는 걸로 아는데
혹시나 하고 똥손한테 전화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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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받는다
계속 해보지만 신호만 가고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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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늠이 진짜 1등 된 거 아냐
난 바로 국민은행 사이트에 들어가서 혹시 이번 주 당첨자가 나왔는지
아니면 이월 됐는지 확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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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수: 1명
당첨금액: 16,014,475,800원
배 백6십억 천문학적인 돈 점점 다급해졌다
계속 핸드폰을 안 받기에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집으로 해도 전화를 안 받는다
그럼 뭐지 (꺄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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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 이 시키 벌써 마누라랑 같이 36계 했나
잠시 후 전화를 다시 해보니 똥손 마누라가 졸린 목소리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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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보세요 제수씨 저 바분데요
제수씨: 아 바부씨, 이 시간에 어쩐 일예요? 무슨 일 있어요?
나: 저 혹시 똥손 집에 있어요
제수씨: 아직 안 들어 왔는데요
나: 그럼~ 혹시 전화 같은 거 안 왔어요
제수씨: 좀 전에 왔었어요 집에 들어오는 중 이라고
나: ㅎㅎ~ 혹시 로또 얘기 안 하던가요 (주딩이가 방정)
제수씨: 로또요? 아니 그런 말 안 하던데요, 왜요? 똥손이 로또 샀데요?
나: 헐, 그래도 남편인데 똥손이 뭐예요
똥손이 오늘 로또 30만원 어치 샀데요
제수씨: 머라고욧!! 얼마요?
나: 30만원이요?
제수씨: 내이 미친 똥 손을 (예감이 좋지 않았음)
나: 저기 제수씨, 똥손 들어오면 저한테 빨리 전화 좀 달라고... 뚜. 뚜뚜뚜~
여보세요 제수씨! 제수씨! 하여튼 승질하곤 개 연장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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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시간 후
그니깐 밤 12시가 다돼서 핸폰으로 문자 하나가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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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 니가 불었냐? ㅠ.ㅠ 똥손, 아마 전화도 못할 상황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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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그게 말이야 말하려고 한 게 아니라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리됐다
근데 니 마누라랑 한바탕 했냐
◀◁◀◁ 전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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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너였군. 쓰벌늠 덕분에 나 지금 현관 밖에서 문자 보낸다
쫒겨났다 ㅠㅠ 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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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똥손, 근데 로또는 어케됐냐..?
1등 안됐냐
◀◁◀◁ 전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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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30만원 중에 4만원 됐다
나 갈데 없으니까 나 좀 니네 집에서 하루만 재워줘라 응 ㅠㅠ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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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쓰부랄늠아 20년 동안 문자도 보내지마
◀◁◀◁ 전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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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이 늠은 계속해서 애절한 사연을 가득 담아 문자로 보내왔고
난 이 늠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 받아 모두 쌩 까줬다
이 늠이 끈질기게 보낸 마지막 문자에는
제발, 20년 동안 전화 안 할테니 오늘 하루만 재워줘라?
츄리닝 입고 나와서 담배 값도 없다 ㅠㅠ 똥손이라는 처절한 문장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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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똥손 아자슥 인생 후지게 살고 자빠졌네
나이 쳐 먹어서 저러는 게 너무 한심하고 측은하기도 해서
용서의 차원에서 문자를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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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이라며 역전가서 쳐 자라
◀◁◀◁ 전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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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직접 격은 일로서 모 카페에 올려던 사실입니다
이 글을 읽어본 분들의 염려는그 친구와의 우정 유지 여부였는데
그 당시 똥손한테도 이 내용을 메일로 보내 알고 있었으며 모임에서 가끔 이 이야기를 추억하며
아직도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보.....
ㅋ 주말 웃으면서 보내라고 올려봤습니다....
쪼끔은 웃기죠??ㅋ
청곡할께요...
Adagio/Lara Fabian....
부탁하고요..
또 신청해두 되죠??
첫댓글 설마,,저 글을 읽으실거라곤 생각 안하시져???@@@@
당연하죠....^^ 수고하시는 씨제이분들 웃어보라고...ㅋ
을마전에...레다양께서 올렸던 글가튼디요.......ㅎㅎ유머방에...
앵??
캬!~~~~머찐글솜씨.......감탄..................굿 푸렌두...^^
으미 쾍쾍 나 숨넘어가유~~ 누가쫌 살려주이소. 아구 다 읽어뻔졌스믄 명 단축 시킬뻔했네유, 아휴 ㅎㅎㅎㅎ.... 배꼽찾으려 가네요.....
옴마나,,나도 이거 유모방에서 레다님이 올려준걸 본거라서 동해님 퍼온건 줄 알았는데..큭,,아래글은 안읽었더만,,옴마야 시상에,,동해님 글이었어여???@@
주식~~아~~찢어지는 가심...ㅠㅠ
넵...2년전 중년 모카페에 올린글이죠...^^
아고 반갑습니다 동해님~ 참 재미나게 봤던 글입니다...요즘도 가끔 들여다보고 희죽거리구요...ㅎㅎㅎ
우와~~ 동해님...해탈의 경지에 이르신 분이네요~~^^ .. 저도 라인계..에서 카드치는 늠... 땜시.. 안주고는 못베기는 언젠가는 꼭 줘야 될...ㅋㅋ~~ 줘야지 만이 칭구의 우정에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바지 될 것 같은... ㅎㅎ 기천 날렸슴돠~~ 그래도 빌린 돈은 갚은 것 같은 도저히 이해는 안가지만 ..줘야 될 돈을 준것처럼 마음은 편하데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