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증권 배구팀 '아름다운 퇴장'
오늘의 스포츠역사
이정환 기자
'아름다운 기억'과 남자 배구의 인기 하락은 맞물려 있다.
1998년 오늘 고려증권팀의 마지막 공식 경기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모기업의 부도로 배구협회의 지원을 받고 출전한 슈퍼리그 3차 대회 4강 진출전, 상대는 LG화재.
1·2차 대회에서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던 박삼용, 이성희, 박선출 등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 동안의 체력 저하가 너무 크다. 1세트 12-15, 2세트 12-15 그리고 3세트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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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보도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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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이정환 |
장윤창 유중탁 정의탁 등 숱한 스타를 배출하며 슈퍼리그 통산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던 '배구의 명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다. 힘없이 라커룸으로 향하는 선수들에게 관중들은 오래도록 박수를
보낸다.
고려증권팀의 끈끈한 조직력 배구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단에 배구팬들의 격려 편지와 전화가 쏟아졌고, 네티즌들은 '고려증권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고려증권팀을 잊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기억, 고려증권(cafe.daum.net/ilovecoryo)'이라는 보금자리에 모여 있다.
2000년 오늘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시드니올림픽대표팀이 미국 골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다. 코스타리카와의 예선 2차전에서 전후반 접전 끝에 두 골씩을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를 이룬 대표팀은 캐나다와
승점과 골득실에서 모두 동률을 기록한다. 결국 대표팀은 경기 직후
동전 던지기에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다.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은 처음으로 A매치 득점을 기록하고, 2002월드컵에 코스타리카 대표로 출전했던 완초페 역시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국내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다.
1993년 오늘 호남정유가 제10회 대통령배 배구대회에서 선경을 3:0으로 꺾고 35연승 기록을 작성한다. 장윤희 등이 맹활약한 호남정유는 4전 전승으로 2차 대회 우승도 함께 거머쥔다. 1991년 1월부터 시작된 호남정유의 '무패 행진'은 1995년 1월 92연승까지 이어진다. 역대 연승 최고 기록은 미도파 여자배구팀의 184연승.
1967년 오늘 태릉선수촌 제2체육관 개관식이 열린다. 농구, 배구, 배드민턴등 종목의 실내 연습을 위해 222평 건평에 8백 20여만원의 공사비로 건축된 체육관은 박정희 前대통령이 '승리관'으로 명명한다.
1963년 오늘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북한 출전을
이유로 세계빙상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한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20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 선수단을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하고 현지에 파견된 선수단 철수를 명령한다.
대한올림픽위원회 역시 "정치와 체육이 별 문제라 하더라도 국토가
양단된 오늘의 현실을 비통하게 여기는 우리가 단일 민족의 상징을
해치는 태극기와 다른 깃발의 출현을 용인해가면서까지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비통히 여긴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다.
2003/02/18 오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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