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병원 13년 경력의 간호사였습니다.
보육교사, 시설장 자격증은 열심히 공부해서 취득하였고.
우리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에 몇년을 육아와 직업 사이에서 고민 하다가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육아를 택했습니다.
(유치원에서 3시면 하원하는데 양육자가 없어서..)
그리고 6개월 정도 쉬다가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두 아이의 유치원 학비 조차 감당하기 어려웠구요.
보육교사 건너뛰고..
15명 정원의 조그만한 가정어린이집 인수 해서 원장 부터 시작했습니다.
보육교사 경력 없다고 욕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경력 없는 만큼 여기저기서 원운영과 원아관리 등등 열심히 배웠습니다.
힘든 병원 생활을 경험으로 내 나름대로의 보육 원칙도 세웠습니다.
첫째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둘째 원장이 교사들에게 잘 해주면 교사는 당연히 아이들에게 잘하게 되어 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나름 입소문이 나서 아동 학대다.. 뭐다 해서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운 지금
저희 원은 오픈 때부터 같이 지내온 교사들과 입소 대기자까지 있습니다.
돌도 안된 아기들이 엄마의 육아 휴직이 끝나고 복귀 해야 하는데 저희 어린이집은 자리 없어 못들어 오는 원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어린이집이 집에서 먼 관계로 집 가까운 곳에서 어린이집을 인수 해서 운영할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마침 친정 아빠가 아파트 후문에 3층짜리 건물을 가지고 계셨는데 임대차 계약이 끝나서 그 건물에 어린이집을
오픈하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어린이집 매물도 나왔고 건물도 3층 전체가 한번에 임대차 계약이 끝났고..
몇달 동안 나름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민간어린이집 오픈을 꿈꾸며..
지금 어린이집은 엄마들과 아이들과 교사들이 서로 유대 관계도 좋고 신뢰도 있어서
먹거리만 지금처럼 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구요.
시청에서 사전 상담을 받고 어린이집 인가가 된다고 해서 재계약을 원하는 세입자들을 내보냈습니다.
민간어린이집 원장과도 구두로 인수 계약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가정어린이집 인수를 원하는 민간원장님에게 제가 아는 가정원장님을 소개시켜 주고 그 원을 인수하기로
구두로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한 2주 정도 민간원장님이 연락이 안되는 사이에
가정어린이집원장님은 다른 사람에게 아파트까지 같이 매매해 버렸고..
민간원장님은 본인이 인수할 가정어린이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자 아파트를 사서 민간을 가정으로 변경 해버렸고
저만 공중에 떠버렸습니다.
아빠 상가 건물이 있는 아파트에 가정어린이집이 매매로 나와서 시세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청에서 상가에서 주택으로 용도변경이 안된다고 합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결국 상가 뒷편에 있는 창고를 허물고 주차장으모 만들어서 용도 변경 허가를 받으려고 했더니
2층, 3층 주택의 뒷베란다 샷시가 준공 허가 때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면서
불법건출물로 제거 하라고 합니다.
결국 베란다 샷시 제거..
무슨일이든 새로 시작할 때 일이 술술 풀려 단계적으로 진행이 착착 되어야 하는데..
하나 해결하면 다른 하나가 터지고.
또 해결 하면 또다른 하나가 터지고..
가정어린이집이 어렵다고 하는 이 시기에 상가를 주택으로 용도변경해서
시세보다 두배나 비싼 권리금에..어린이집 인테리어 비용에..
이제와서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다행히 2층 3층은 임대가 되었고..
1층 상가 건물은 주변에 빈 상가가 많아서 임대가 잘 안될 것 같아요.
오픈 하려는 아파트는 700세대 정도 인데 가정어린이집은 없고 30인 관리동어린이집만 하나 있어요.
난관은 많았지만 어쨌든 해결 했으니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열심히 하면 잘 되겠죠?
첫댓글 사람은 무슨일을 새롭게 시작할때 저항이 생기더라구여
물론 순탄하게 풀릴때도 있지만 이 저항을 겪으면서 시작한 일은 더 애착이 생기고 더 집중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관리동 어린이집이 있다면 오히려 비교의 대상이 될수 있어서 앞에서 하신것처럼 어머니들의 마음을 잡으신다면
더 큰 사랑받는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어린이집 원장님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큰 사랑 베풀어 주세요^^
저도관심이많습니다
저도 어린이집 관심이 많은데 초등에만 근무해봐서 너무 어린아가들은 돌보기가 겁나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상세한 이야기 적어주셔서 고마워요. 민간 가정 이런것 처음 알았네요.아는 엄마 어린이집하다가 차라리 보육교사 한다고 그만두는걸보고 겁이나던데 대단하세요.^^
아빠로써 희망합니다 님같은 훌륭한분이 많아지길!!!!
결국 열심히 하시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셔서 힘든일을 이겨내신 것 같습니다. 이전과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시면 많은 워킹맘들이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을겁니다. 힘내시고 더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짝짝짝.
마음 편치 않았을텐데 대단하세요!!